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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최대 갑부의 금수저 아들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2016.12.17.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중국의 금수저 ‘푸얼다이’(富二代ㆍ사치스러운 부유층 자녀) 논란을 겪고 있는 중국판 ‘패리스 힐튼’ 왕쓰충(王思聰ㆍ28)이 아버지 회사 다롄 완다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왕쓰충의 부친이자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王健林ㆍ62) 다롄 완다그룹 회장은 최근 아들이 아닌 전문경영인을 후계자로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이달 초께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아들에게 승계 계획에 대해 물어봤는데 아들은 나 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왕젠린은 이어 “젊은 사람들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 같다. 전문경영인에게 넘기고 우리는 이사회에 앉아 그들의 회사 운영을 보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쓰충과 그가 키우는 반려견 왕코코 [출처=왕쓰충 웨이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젠린 회장이 후계자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왕 회장이 언급한 전문경영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젠린이 1988년 설립한 완다그룹은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쇼핑몰과 호텔, 테마파크, 영화관 체인 등을 운영하는 복합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자산은 6340억위안(약 107조원)에 이른다.

왕 회장의 아들인 왕쓰충은 올 9월 반려견에게 고가 스마트폰 8대를 선물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중국판 금수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자신의 반려견인 왕코코(알레스카 말라뮤트 종)에게 선물한 아이폰 7플러스 8대의 총 가격은 1000만원 정도였다. 


아이폰7플러스 8대를 선물받은 왕코코 [출처=왕쓰충 웨이보]


왕쓰충은 지난해 5월 노동절에는 “썰매 개도 노동자다”라며 유명 명품 브랜드 ‘펜디’사의 분홍색 핸드백을 코코에게 선물했고, 100만원이 넘는 애플워치를 코코의 양 발에 채운 사진을 게시하며 “너희들은 애플워치가 있느냐”고 글을 올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이런 기행과는 별개로 왕쓰충은 그동안 사모펀드회사 프로메테우스 캐피털을 운영하면서 라이브방송과 e스포츠, 한류 관련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그가 투자한 생방송 ‘APP’는 한국인 미녀 아나운서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바나나프로젝트를 설립해 티아라, EXID 등 한국 연예인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왕쓰충은 아버지 회사인 다롄 완다그룹에서도 일하고 있으며, 지분 2%(127억위안 가치)를 소유하고 있다. 



왕쓰충의 아버지 왕젠린 회장은 2012년부터 미국 최대 극장체인 AMC를 사들이는 등 할리우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완다는 올해 1월, 영화 ‘다크나이트’ 등을 제작한 미국 영화제작사인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에 이어 지난달 미국의 유명 TV 프로덕션인 딕 클라크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딕 클라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빌보드 뮤직 어워드, 미인대회 ‘미스 아메리카’, 새해 카운트다운 쇼 등을 제작하는 TV 프로그램 제작사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는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완다는 딕 클라크가 제작하는 음악, TV, 영화 부문의 시상식에 대해 지배권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자로 억만장자가 된 왕 회장이 문화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와 부동산 버블 등으로 향후 중국의 부동산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경쟁우위를 구축하기 위해서 문화산업에 진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왕젠린의 현재 자산은 포브스 기준 316억달러로 평가되며 중국 1위, 세계 18위의 억만장자에 올라있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