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윤동한ㆍ권혁빈ㆍ이해진…올해 주목 받은 자수성가 억만장자 5인
2016.12.20.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한국은 유독 자수성가 부자를 찾기 어려운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이는 세계적 추세와도 거리가 있다. 2014년 기준 지구촌 억만장자 70%는 사실상 무일푼에서 시작해 지금의 부(富)를 일궜다. 그러나 한국으로 오면 이 비율은 역전된다. 슈퍼리치 팀이 집계하는 ‘국내 100대 부호’ 리스트에 든 부자 125명 중 가업을 승계한 상속형 부호는 90명(72%)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2016년 한 해 동안 주목받은 자수성가 부자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스스로 일군 사업이 성과를 내며 자산을 늘렸다. 의미있는 문화재를 기증하며 화제가 된 기업가도 있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1.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고려 불교미술의 백미로 손꼽히는 14세기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한 기업인의 노력으로 일본에서 돌아왔다.

윤동한(69) 한국콜마홀딩스 창업자(회장)는 일본에 반출됐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를 구입한 뒤 지난 10월 17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그림은 윤 회장이 올 봄께 미술품 중간상을 통해 일본의 개인 소장가로부터 25억원에 구매한 것이다. 매입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자금으로 이뤄졌다.
 

윤 회장이 기증한 수월관음도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윤 회장은 국립중앙박물관서 열린 기증식에서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7년 전께 프랑스 기메박물관에 들렀을 때 해설사가 이 박물관의 수월관음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 국립박물관에는 없는 작품이라고 말해 자존심이 상했다”며 “재일동포 소장자로부터 구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월관음도가 다시 나가면 한국에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고향에 온 만큼 제자리로 가야 한다고 봤다”며 “국립박물관에 기증했으니 많은 국민이 감상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불화는 전 세계에 160여점만 남아 있는 희귀한 문화재다.

슈퍼리치 팀이 집계 중인 ‘한국 100대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윤동한 회장은 화장품 업계의 강자로, 주식 자산 2500억원을 넘게 소유한 국내 90위 부호다. 상장사 한국콜마홀딩스(지분 40.3%)ㆍ한국콜마(0.38%)ㆍ콜마비앤에이치(8.73%)에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콜마로부터 화장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회사는 글로벌기업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500여곳에 달한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


2. 정용지 케어젠 대표

탈모치료제 전문기업 케어젠(CAREGEN)을 세운 정용지(47) 대표는 올해 한국서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이다. 현재 상장사 케어젠의 지분 60% 이상을 소유한 정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5221억원으로 국내 56위 부호에 올라있다. 그의 자산은 지난 4주일 간 한 번도 쉬지 않고 뛰었다.

이같은 ‘성공’뒤엔 남다른 요인이 있었다. 바로 펩타이드 기술이다. 부작용이 크지 않은데다 적은 양으로도 치료 가능한 의약품의 원천기술이다. 케어젠은 현재 성장인자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로 매년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구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와 코넬대에서 각각 석사ㆍ박사 과정을 마쳤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3.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올해를 빛낸(?) 자수성가 부자들은 ITㆍ게입업계에도 다수 포진했다. 대표적 인물이 바로 김가람(38) 더블유게임즈 창업자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클라우드 전문업체 이노그리드에서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2년 자본금 8000만원으로 어퓨굿소프트를 창업했다. 2013년 어퓨굿소프트는 지금의 더블유게임즈로 이름을 바꿨다.

더블유게임즈의 히트작인 소셜 게임 더블유카지노(DoubleU Casino)를 비롯해 더블유빙고(DoubleU Bingo), 더블유솔리테어(DoubleU Solitaire) 등은 220여 개국, 1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북미·유럽 시장서 더블유카지노의 큰 인기로 창업 첫 해인 2012년 매출 40억6000만원을 시작으로 2013년 453억원, 설립 3년만인 2014년에는 7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224억 원을 찍으며 매출1000억원도 돌파했다.

토종 벤처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3년 만에 수출 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현재 김 대표는 코스닥에 상장한 더블유게임즈 지분 43%를 소유하고 있다. 주식 자산 규모는 2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4. 이해진 네이버 의장

2013년 IT(정보기술) 기업 경영자 최초로 1조원대 주식부호에 등극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에게도 2016년은 뜻깊다. 자회사 라인(LINE)이 지난 7월 일본과 미국에 성공적으로 상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라인 상장 기대감으로 “한국 최대 검색엔진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이 2년 만에 자산 10억달러(1조1465억원) 이상의 억만장자 반열에 다시 올라섰다”고 전했다.

이 추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현재 이 의장 개인자산 규모는 1조 2412억원으로 집계됐다. 10억 달러 수준에 안착한 것.

내년 3월 네이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미리 선언한 그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유럽 시장 공략이다. 최근 네이버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와 손잡고 1200억원 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아울러 지난 달 29일엔 프랑스 음향 기술 스타트업인 드비알레에 전략적 투자를 선언한 상태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5.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권혁빈(42)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발판 삼아 IT업계 최대 부자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25세에 온라인 교육 솔루션 회사를 세워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 2002년 온라인 게임으로 아이템을 바꿔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이 회사가 2007년 개발한 온라인 총싸움 게임(FPS)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전 세계 동시접속자 수 80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이 뿐 아니다. 권 회장의 회사는 이미 2년 전 해외 기관에서 기업가치를 30억 달러(3조 5070억 원)로 평가 받았다. 그의 개인자산도 상당하다. 소유 지분에 기초해 보수적으로 매긴 평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8906억 원이다. 1년 새 2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만큼 그림자도 있다. 크로스파이어를 제외한 다른 사업 분야에선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익구조를 다각화 하는 게 권 회장이 맞닥뜨릴 내년도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