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주인공에서 주인으로” 美 언론재벌 7인
2017.01.10.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억만장자(billionaire), 그들은 뉴스의 오랜 ‘주인공’들이었습니다. 억만장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곧바로 좋은 뉴스거리가 됐죠. 독자들은 이들의 호화로운 삶을 동경하거나, 이들을 따라 특정 주식에 투자하곤 했습니다.

최근의 억만장자들은 뉴스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유력 언론사를 인수하고, 스스로 뉴스가 되는 것이죠. 루퍼트 머독, 마이클 블룸버그 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언론재벌입니다. 이외에도 새롭게 언론사 오너가 된 억만장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세대 언론재벌’들은 미디어를 소유하고 뉴스를 관리하던 영향력의 범주를 넘어서서, 종이신문을 인터넷 플랫폼에 맞추어 재창조하려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1. 제프 베조스(Jeff Bezosㆍ53) 워싱턴포스트(WP) 최대주주 


2016년 1월 본사를 옮긴 워싱턴포스트 개소식에서 발언하는 제프 베조스 (게티이미지)


전 세계 언론계를 뒤흔든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미국 주류 언론사가 빠르게 성장한 IT 기업가 제프 베조스에게 팔린 것이었지요. 그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Amazon.com)의 창업자이자 CEO로 더욱 잘 알려졌습니다. 최근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기도 하죠.

2013년 2억5000만달러(3019억원)에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제프 베조스의 당시 자산은 252억달러(30조4000억원), 2017년 1월 현재 그의 자산은 686억달러(82조8000억원ㆍ포브스 실시간 집계)로 급증했습니다. 한 해20%에 달하는 자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 부호 가운데 4위 규모입니다.

베조스는 이 신문사를 인수하며 “워싱턴포스트는 디지털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3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1년 동안 웹페이지 트래픽이 50% 가까지 증가했고, 신규 구독자도 75%가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확고히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60여 명의 기자를 신규 채용하고 ‘신속대응’ 탐사보도팀을 강화하는 등의 혁신에 나설 계획입니다.

2. 카를로스 슬림 헬루(Carlos Slim Heluㆍ77ㆍ) 뉴욕타임스(NYT) 최대주주 

(게티이미지)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헬루는 지난 2008년부터 사들이기 시작한 뉴욕타임스 지분을 늘려 2015년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슬림은 재정적으로 어렵던 뉴욕타임스에게 2억5000만달러 가량의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 대가로 1590만 주를 주당 6.36달러에 인수할 수 있는 보증을 지급받았죠. 2008년에 매입한 지분 6.4%에 더해 2015년1월 1590만 주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슬림의 뉴욕타임스 지분은 총 16.8%가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를 소유하면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오츠-슐츠버그 가문(Ochs-Sulzberger family)에 비해 제한적인 권한을 가진 그이지만 궁극적으로 슬림이 뉴욕타임스를 인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슬림은 1940년 레바논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 재벌이 된 인물입니다.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자산은 491억달러(59조2000억원), 세계 6위권입니다.

3.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ㆍ75) 블룸버그 설립자 


(게티이미지)


전 세계에서 10번째 억만장자, 421억달러(50조8000억원) 자산을 보유한 마이클 블룸버그는 언론사주이자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12년 동안이나 뉴욕 시장으로 재직한 입지전적의 인물입니다.

블룸버그는 1981년 미국 3대 증권그룹 중 하나인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해고된 뒤 각종 금융정보를 계량분석하고 제공하는 블룸버그통신을 창업했습니다. 컴퓨터 시스템의 전용 단말기를 통한 혁신적인 방법으로 고객사를 유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블룸버그통신은 종합 경제정보와 뉴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각종 국제ㆍ경제 관련 뉴스에서 자주 인용되곤 하는 블룸버그의 모습이 갖춰지게 된 것이죠. 마이클 블룸버그는 현재 비상장사인 이 회사 지분 88%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4. 셸던 아델슨(Sheldon Adelsonㆍ84)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 최대주주


(게티이미지)


지난 2014년 12월 셸던 아델슨은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을 인수했습니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전시회인 컴덱스(COMDEX)의 창업자이자, 라스베가스 카지노를 운영하는 샌즈(Sands Corp) 오너입니다.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자산은 309억달러(37조2000억원) 규모입니다.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은 1909년 창간돼 네바다 주에서 최대 부스를 발행하는 영향력 있는 언론입니다. 아델슨이 인수한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은 지난해 ‘나홀로 트럼프 지지’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사설에서 “미국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클린턴 후보는 과거의 방식과 워싱턴 특전을 고수할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5. 앤 콕스 챔버스(Anne Cox Chambersㆍ98) 콕스 엔터프라이즈 상속녀



앤 콕스 챔버스는 세계 최고령 억만장자 중 한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미국 애틀란타에 기반을 둔 미디어 그룹 콕스 엔터프라이즈를 창업한 제임스 M 콕스의 유일한 생존해 있는 딸이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가장 많은 지분을 얻었습니다. 그의 현재 자산은 170억달러(20조4000억원) 가량입니다.

콕스 엔터프라이즈는 콕스 커뮤니케이션스, 콕스 미디어 그룹, 콕스 오토모티브 등 자회사를 보유한 굴지의 기업입니다. 애틀란타에서 유일하게 발행하는 메이저급 일간지인 애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도 콕스 엔터프라이즈 소유이죠. 


6.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ㆍ86) 뉴스코퍼레이션 대표


(게티이미지)


뉴스코퍼레이션 대표 루퍼트 머독은 가장 잘 알려진 언론재벌입니다. 한때 ‘옐로우 저널리즘(선정주의 언론)’의 대명사로 꼽히던 오명도 갖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종군기자이자 원조 언론재벌이었던 그의 아버지에게서 호주 언론사 ‘선데이 메일’과 ‘더 뉴스’를 상속받아 운영하면서 감각을 익혔죠. 그는 주요 기사들을 스캔들ㆍ스포츠ㆍ성추문ㆍ범죄 등에 맞춰 신문 판매 부수를 엄청나게 늘렸습니다.

이후 영국, 미국,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영역을 넓혀 2007년에는 미국 최고 유력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까지 인수했습니다. 현재 그가 대표로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은 52개 나라에서 780여 개의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머독의 현재 자산은 124억달러(14조94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7. 존 헨리(John Henryㆍ68) 보스턴글로브 최대주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경기를 관람하는 존 헨리(가운데) (게티이미지)


존 헨리는 메이저 리그 야구단 보스턴 레드삭스,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FC 등 두 클럽을 소유한 구단주입니다.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유통사업을 하던 기업가에서 스포츠팀 운영으로 방향전환을 한 인물이죠.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바로 다음 날, 존 헨리도 미국 보스턴 지역의 유력지 보스턴글로브를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금액은 7000만달러(843억원). 보스턴글로브와 함께 보스턴글로브닷컴, 보스턴닷컴, 텔레그램닷컴 등 뉴잉글랜드미디어그룹 산하 매체들도 함께 팔렸습니다.

보스턴글로브는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작품상ㆍ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스포트라이트’(감독 토마스 맥카시)의 실화가 바탕이 된 신문이기도 합니다. 카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특종 보도한 스포트라이트팀은 아직까지 보스턴글로브에서 탐사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