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수천억’ 국내 건물주들이 반기는 ‘위워크’
2017.01.11.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국내 2호점인 서울 을지로점이 다음달 문을 연다. 사무실 공유서비스는 오피스빌딩의 일부 층을 임대해 이를 작게 쪼개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에 재임대하는 방식을 말한다.

서울 명동 대신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위워크 을지로점은 3000명 수용 규모로 아시아 내 위워크 지점 중 최대 규모이다.


아담 노이만(37) 위워크 창업자 [게티이미지]


이를 위해 위워크는 지상 26층짜리 대신파이낸스센터의 7층부터 16층까지 10개층(연면적 2만여㎡)을 15년간 장기 임대했다. 사무실 임대료는 2031년까지 수천억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인구 밀도가 높고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훌륭한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본 위워크는 한국 내 지점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실제 위워크는 강남과 명동 외에도 수도권 일대 빌딩을 대상으로 임대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대형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ㆍ개인 건물주들은 사무실을 대규모로 임차하는 위워크의 국내 진출을 반기고 있다.


대신파이낸스센터 [사진=대신금융그룹]


건물주 입장에서는 위워크와의 임차 계약을 통해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고, 공유 사무공간에 입주하는 기업을 통해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 공유서비스에 대한 국내 기업과 창업자들의 수요도 높다. 위워크에서는 개인 사무실 1인 기준 50만~90만원 정도의 멤버십 비용을 내면, 회의실과 복사기와 프린터 등 각종 편의 시설 및 주방공간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워크 강남역점 프라이빗 오피스 [사진=위워크]


실제 위워크의 한국 첫 지점으로 지난해 8월 문을 연 강남역점은 개장 첫 4개월만에 입주율 90%를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홍우빌딩의 지상 8,9층, 11~18층 등 총 10개 층(연면적 6500㎡)에 위치한 위워크 강남역점의 수용 규모는 1000명이다.

홍우빌딩의 소유주는 고(故) 장몽인 전 대려도 대표의 아들인 장해일(64)ㆍ장해철(61) 형제이다. 장해일 대려도 대표와 장해철 S&D건축사무소 대표는 각각 절반씩 홍우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위워크와 홍우빌딩의 임대료 계약금액은 알 수 없지만, 이 건물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이 빌딩 지상 13, 14층 총 2개층을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약 2년간 빌리는 데 들어간 전세금은 3억1604만원이었다.

강남역점의 1~50인용 사무실에는 1인 창업자 및 중소 기업, 글로벌 기업의 일부 팀 등이 입주해 있으며, 수학 교육 앱 개발 스타트업 노리(Knowre)의 경우에는 50명 이상의 멤버를 가입해 전용 사무실처럼 사용하고 있다. 위워크 을지로점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팀 등이 다음달 초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위워크 강남역점 공용공간 [사진=위워크]


위워크는 이스라엘 출신 청년 ‘아담 노이만’(Adam Neumannㆍ37)이 2010년 2월 현금 30만달러로 미국 뉴욕 맨해튼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창업 단지 실리콘앨리(Silicon Alley)에서 설립한 기업이다.

이어 입주자들간 네트워크 형성과 임대료 다양화 등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위워크는 창업 7년만에 기업가치 169억달러의 슈퍼 스타트업, 이른바 ‘데카콘’(Decacorn)으로 성장했다. 회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노이만의 자산도 25억달러로 뛰었다.

위워크는 현재 전 세계 13개국 34개 도시에 진출해 11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 등 1만개 기업, 9만여명이 사무실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도 곧 진출할 예정인 위워크는 글로벌 데카콘 중에서 올해 IPO(기업공개)가 예상되는 최대 유망주로 거론된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