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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저커버그의 꿈 ‘텔레파시 기기’에 본격 도전?
2017.01.14.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홍승완ㆍ이세진 기자] 세계 최대 SNS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꿈꿔왔던 것 중 하나는 ‘특별한 기기‘를 만드는 것이다. 뇌파를 이용해 사람과 사람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하는 기기다. SF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텔레파시와 유사한 개념이다. 저커버그가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딛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2일 페이스북이 지난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연구하는 비밀 연구 조직을 출범시켰다 면서 “저커버그의 뇌파 커뮤니케이션 꿈이 혈실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는 페이스북 내의 조직인 ‘빌딩 에이트(building 8)’에서 진행하고 있다. 빌딩 에이트가 최근 암암리에 신규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 인력들의 면면이 특별하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페이스북은 최근 신경촬영법(neuroimaging), 전기생리학적 데이터 처리(electrophysiological data) 등 관련 8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채용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현재 그의 재산은 520억 달러, 우리돈 60조원을 오간다.


예컨데 공석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엔지니어 자리에는 ‘뇌과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2년이상 새로운 기기의 생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또 다른 채용 공고를 통해서는 ‘오디오 시그널 기반의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고 있다. 이밖에도 또다른 채용을 통해 ‘새로운 구조의 비외과적 신경촬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 ‘보다 더 현실감 있고, 몰입감 높은 가상현실기반의 햅틱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 등을 구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해보면, 페이스북이 ‘뇌파를 기반으로 한 보다 진일보한 커뮤니케이션 기기’를 개발하려 한다는게 실리콘 벨리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가 수시로 뇌파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의 실현 가능성을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이 어느정도 근거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지난 2015년 미디어-전문가들과의 질의응답시간에 “나는 조만간 첨단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각자가 가진 풍부한 생각과 사고를 손쉽고 온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 채용과는 별도로 ‘보다 더 정밀화된 뇌지도를 구현하는 팀’을 이미 지난해 9월 발족 시킨 바 있다. 세계적인 명문 의대인 존스 홉킨스의 뇌과학 전문가들이 상당수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저커버그가 VR기기를 시연해보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의 ‘뇌파 커뮤니케이션 기기’ 개발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확히 어떤 기술이 어떻게 필요한지 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커버그가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미 페이스북은 과거에 다양한 하이테크 센서를 장착해 뇌파를 활용하는 머리밴드 형태의 기기를 시도한 적 있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이 프로젝트가 앞서 언급한 ‘빌딩 에이트’ 조직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페이스북 내에서도 스페셜조직으로 꼽히는 이곳은 페이스북의 차세대 무기가될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기기를 개발하는 곳이다. 에이트 조직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고 페이스북 직워들 조차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다만 이들의 목표가 페이스북이 ‘사명’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전 지구적 연결(Connecting the World)’을 더 고차원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소비자 기기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정도만이 알려져 있다. 구글의 지주회사이자 구글의 미래 먹거리 개발을 총괄하는 알파벳(Alphabet)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레지나 듀건


공교롭게도 페이스북은 지난해 빌딩에이트의 책임자로 구글 알파벳 출신의 레지나 듀건(Regina Dugan)을 모셔왔다. 명문 버지니아 테크를 졸업하고 노벨상 수상자를 대거 배출한 칼택에서 박사학위를 딴 그녀는 최첨단 군사기술을 연구하는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거쳐, 2012년부터 구글에 몸담아왔다. 초창기에는 구글이 인수한 모토롤라에서 각종 프로젝트 책임자를 맡아왔는데, 이후 구글이 모토롤라를 레노보에 매각하는 와중에도 듀건과 그녀의 팀이 연구해온 첨단기술 부분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을 정도로 차세대 기술을 구현해내는 데는 능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이후에는 알파뱃에서 구글이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각종 최첨단 프로젝트의 책밍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페이스북에 스카웃됐다.

빌딩 에이트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어떤 제품도 내놓은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내 최고로 꼽히는 17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적어도 10개 이상의 ’상상을 뛰어넘는‘ 첨단 기기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망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첨단기술분야의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내 17개 대학과 첨단기기 개발 관련 협약을 맺은 바 있다.


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