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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가는 ‘4조 장사꾼’ 트럼프의 예상 밖(?)아이템, 그리고 사람들
2017.01.19.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4조 3100억 원(37억 달러).

포브스가 집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개인자산 규모(18일 현재)입니다.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부동산 개발 회사를 물려받아 키워 온 이 상속자는 이제 백악관으로 갑니다. 적어도 ‘엘리트’ 또는 ‘전문가’로 불리던 사람들 대다수가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 [출처=게티이미지]


하지만 이젠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알아야 합니다. 미국 45대 대통령은 단순히 ‘땅 팔고 집 세워 부자 된 아버지 잘 만난 금수저’가 아닙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미지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장사꾼(좋은 뜻도, 나쁜 뜻도 아닌 말 그대로의) 이었습니다. 각종 아이템에 자기 이름을 넣어 상당한 수입을 올렸죠. 논란이 불거진 자기 책도 결과적으론 잘 팔았습니다. 과거 본인이 무시하던 나라 기업인도 ‘극진히(?)’대접해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1. 트럼프 커피ㆍ남성복ㆍ생수, 그리고 미인대회

대통령이 되기 전 트럼프는 수완이 매우 좋은 ‘상인’이었습니다. 합법적으로 팔아서 남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사실상 그게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죠.

대표적인 게 ‘트럼프’ 브랜드입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각종 물건에 자기 이름을 적어 내놨습니다. 


트럼프 커피 [출처=아마존]


2015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브랜드’가 새겨진 커피ㆍ남성복ㆍ생수 등의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만 109억 원(940만 달러)에서 329억 원(282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와 관련, CNN 등은 지난해 “국내 일자리 확충을 주장하는 트럼프가 정작 자기가 사업하는 의류는 해외 공장에서 만들어내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미인대회 출전자들과 함께한 트럼프 [출처=더게이트웨이펀딧]


아울러 트럼프는 미인 선발 대회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는데요. 리얼 딜(Real Deal) 등은 그가 2015년까지 주관한 미스 유니버스ㆍ미스 USA, 그리고 미스 틴(Teen) USA 등의 금전적 가치가 174억 원(1500만 달러)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2. 100만부 팔렸다는 책 ‘거래의 기술’, 그러나…

트럼프는 저술가로도 이름을 알리며 ‘베스트 셀러’ 주인공 반열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자기 인생이 담긴 회고록을 통해섭니다.

그는 1987년 언론인 토니 슈워츠의 도움을 받아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을 펴냈는데요. 더 뉴요커 등에 따르면 출간 당시 13주 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나아가 48주 간 많이 팔린 책 순위에 올라있었다고 전합니다. 100만 부 이상 팔린 ‘기록’도 세웠습니다.


트럼프의 회고록 ‘거래의 기술’ [출처=시티텔레그래프]


이 회고록은 트럼프가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고 삶을 꾸려나가는지에 대한 그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담았습니다. 막말을 일삼는 허세 가득한 사기꾼이 아니라 대단히 치밀하고 집요한 협상가이자, 말 그대로 거래의 달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를 명사로 만든 이 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의 저술을 도왔던 토니 슈워츠가 “트럼프 자서전은 모두 내가 썼다. 트럼프는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다”며 그의 자서전을 쓴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것인데요.

슈워츠는 “이 책은 트럼프에 대한 ‘미신’을 만들어냈다”고 고백합니다. 책에서 “그의 사업이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거짓이며, 트럼프는 적어도 한 번 이상 파산한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3. 의외의(?) 사람들:마윈ㆍ손 마사요시

이 뿐 아닙니다. 트럼프는 과거 독특한 세계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는데요. ‘전 세계를 단 둘로 나눴다. 미국과 미국 바깥이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습니다.

미국과 함께 경제분야 ‘G2’ 일원으로 꼽히는 중국에 대해선 “미국과 중국 지도자들을 비교하면, 미 프로풋볼(NFL) 선수들이 고교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과 같다”며 비난했습니다. 일본을 두고도 “에스컬레이터는 참 잘 만드는 나라”라며 뭇 사람들의 귀를 의심하게 했죠.

이처럼 타국을 비하하던 트럼프는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를 위해 굴지의 현지 기업가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각) 중국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을 만나 미국서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왼쪽)와 마윈(가운데)의 면담 직후 모습 [출처=게티이미지]


이 날 마 회장을 면담한 트럼프는 면담 직후 “마윈과 과 나는 오늘 훌륭한 미팅을 했다.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울러 “마윈은 미국과 중국 모두 사랑한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라며 이 대륙 기업인을 띄워주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달 6일엔 일본의 대표 기업가 손 마사요시(손정의ㆍ59) 소프트뱅크그룹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도 면담했습니다. 접견 후 손 회장은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같은 달 하순엔 미국 위성 통신 스타트업 원웹(Oneweb)에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입성 후, 트럼프는 또 어떤 행보로 사람들의 ‘통념’을 깨트릴까요.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