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사랑의 혁명을 시작하자”…‘여성행진’ 나선 셀럽 4인
2017.01.25.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미국 새 대통령은 취임식 준비부터 애를 먹었습니다.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계의 다양한 명사들이 자리를 채웁니다. ‘새 시대’를 맞아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다 함께 화합해 보자는 의미죠. 축하 공연도 풍성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할리우드 스타들의 발걸음은 취임식장으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대신 ‘행진장’을 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에 줄곧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오던 이들이 ‘여성 행진’(Women’s March)에 참석한 건데요. 여성 행진은 취임식 바로 다음날이던 21일, 워싱턴 DC,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미국 대도시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들의 메시지는 단순히 ‘트럼프 반대’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성별, 인종, 언어 등 모든 차별에 대한 해방이라는 커다란 구호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출처=마돈나 인스타그램]


▶등장인물= 마돈나

▶게재일= 2017월 1월22일

▶장소=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

미국 수도 워싱턴에는 50만명 이상의 인파가 행진에 나왔습니다. 이곳에 나타난 ‘팝의 여왕’ 마돈나(Madonnaㆍ58)는 엄청난 인파 앞에서 센 발언으로 주의를 끌었습니다. 알파벳 ‘F’로 시작하는 비속어였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시위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비난하는 사람들, 들으시라. 엿 먹어라(Fuck you). 이건 반드시 필요한, 훨씬 많은 변화에 대한 시작일 뿐이다. 나는 너무나 분노하고 있고 백악관을 날려 버리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절망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의 과격한 발언은 곧장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트럼프의 고문 콘웨이는 마돈나의 “백악관을 날려버리겠다”는 발언에 대해 비밀경호국이 조사에 들어갈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마돈나는 22일 인스타그램에서 이같은 비난에 대해 직접 의견 표명에 나섰습니다. “매우 중요한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라며 “나는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며, 폭력을 촉구한 것도 아니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내 말을 이해했으며 맥락 없이 단 하나의 말(fuck you)만 떼어 놓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죠. 또 “이날 내 이야기는 ‘사랑의 혁명을 시작하고 싶다’는 말로 시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마돈나는 최근까지 ‘비치 아임 마돈나(Bitch I’m Madonna)’(2015)라는 싱글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자산은 5억6000만달러(6500억원)에 달합니다. 


[출처=NEW YORK DAILY NEWS]


▶등장인물= 스칼렛 요한슨(왼쪽)과 셰어

▶게재일= 2017월 1월22일

▶장소=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

“나는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할리우드 인기 배우인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ㆍ33)은 이같은 말로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워싱턴에 모인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로 순식간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존중합니다. 내가 당신을 지지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먼저 당신이 나를 지지할 것을 요청합니다. 내 자매, 어머니, 친한 친구, 모든 여성을 지지하십시오. 당신이 하는 일이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까봐 불안해하는 모든 남성과 여성을 지지하세요.”

스칼렛 요한슨은 그동안 전임 대통령인 바락 오바마의 열렬한 지지자임을 밝혀온 바 있습니다. 또 그는 자신이 출연하는 마블 영화 시리즈에서 맡은 배역에 비해 다른 남자 배우들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화계 성차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남자 배우들은 인터뷰에서 영화나 캐릭터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 그에게 쏟아지는 질문은 ‘몸매 관리’에 대한 것들 뿐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죠. 


[출처=엠마 왓슨 페이스북]


▶등장인물= 엠마 왓슨과 그의 모친

▶게재일= 2017월 1월22일

▶장소=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

공개 발언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배우 엠마 왓슨(Emma Watsonㆍ27)도 소셜네트워크에 행진 참여 사진을 올렸습니다.

엠마 왓슨은 2014년 유엔 여성(UN Women)의 친선대사로 위촉된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그가 여러 국제무대에서 여성 인권을 위해 발언한 것이 전세계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014년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UN 여권신장 캠페인 ‘히포쉬(HeForShe)’ 행사에 참여해 “페미니즘의 정의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남성들에게 이런 일에 함께 동참하기를 초청한다”고 말했죠.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에는 트위터에 “미국 대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미국은 제2의 고향”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왓슨은 영국인이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그는 “다음 대통령은 여성과 그들의 신체, 일터, 대학 캠퍼스 등에서 어떻게 취급받는지, 시민으로서 그들의 권리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미국 대통령의 역할을 설명하며 ‘트럼프 반대’를 촉구했습니다. 


[출처=멀린다 게이츠 인스타그램]


▶게재일= 2017월 1월22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익 재단인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멀린다 게이츠(Melinda Gatesㆍ53).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의 아내입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미지입니다.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흑인이자 여성이었던 인물인 마야 안젤루(Maya Angelou, 1928~2014)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해석하면 “한 여성이 자신을 위해 일어설 때마다, 비록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비록 강하게 주장하진 못하더라도, 그는 모든 여성을 위해 일어선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멀린다 게이츠는 여성행진 이튿날인 21일 ‘WomensMarch’라는 해쉬태그(#)를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모두가 평등할 때 훨씬 더 훌륭해집니다. 오늘, 수백만 명이 이같은 비전을 위해 일어섰습니다(We‘re all greater when everyone is equal. Today, millions are stading together in support of this vision)”라고 이야기했습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