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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말고 뉴욕증권거래소”…IPO 앞둔 스냅챗의 선택, 왜?
2017.02.07.
[SUPERICH=이세진 기자] 한동안 정체됐던 테크기업 IPO(기업공개)가 스냅(Snap)의 상장으로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올해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스냅은 나스닥(Nasdaq)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향했다. ‘비용절감’보다는 ‘더 큰물’에 나가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에반 스피겔 스냅 창업자


스냅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영 리치(young richㆍ젊은 부자)’, 에반 스피겔(Evan Spiegelㆍ27)이 창업한 테크기업이다. 사라지는 동영상으로 인기를 끈 SNS ‘스냅챗(Snapchat)’으로 유명하다. 이달 초 전격적으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스냅은 현재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기업가치가 최대 250억달러(30조1900억원)으로 평가되는 ‘초우량아’ 스냅챗인 만큼, 상장 소식이 처음 들려오던 때부터 촉각을 곤두세우던 이들이 있었다. 미국 주식 거래 시장 ‘양강’인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라운드의 승자는 뉴욕증권거래소였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지난해 말부터 스냅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뉴욕거래소는 2014년 196조원 규모로 상장한 알리바바를 유치한 데 이어 ‘2연승’을 거두게 된다. 


뉴욕증권거래소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는 한국의 유가증권(코스피)에, 나스닥은 코스닥에 비견된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18조7000억달러(2경1600조원ㆍ2016년 세계거래소연맹)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인데다가, 세칭 ‘대기업’들이 상장해 있다. 반면 나스닥은 7조달러(8000조원) 규모에, 초기비용 등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 ‘신생’ 정보산업ㆍ바이오기업들의 선택지로 인기가 높았다.

이같은 이유로 나스닥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미국 주요 IT 기업의 상장을 독점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스닥보다 뉴욕증권거래소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알리바바와 트위터, 라인 등이 그 예다. 또 2012년 나스닥 거래 시스템 결함으로 페이스북 상장 당일 공모가 지연되면서 ‘이미지를 구긴’ 것도 IT 기업들이 뉴욕증권거래소로 발걸음을 돌린 이유 중 하나가 됐다. 


미국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가 설치한 옥외 광고물 [출처=MEX]


그동안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스냅챗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나스닥은 스냅의 선글라스로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하는가 하면, 뉴욕증권거래소는 스냅챗 계정을 광고하는 옥외 홍보물을 설치하면서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 입장에서는 ‘대어’를 잡으면 기업의 거래과정을 독점적으로 통제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초순께로 예고된 스냅 상장 첫날 거래가에 높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스냅은 200억~2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전 세계는 스냅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게 될 창업자이자 CEO 에반 스피겔의 자산 변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주식을 대량 보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브스가 집계한 에반 스피겔의 현재 자산은 21억달러(2조4200억원)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