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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화교ㆍ검사ㆍ관료 출신’…이색 이력의 100대 부자들
2017.02.16.
[SUPERICH=홍승완ㆍ윤현종ㆍ민상식ㆍ이세진 기자] 국내에서 개인 자산이 가장 많은 100인 중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여럿 있다. 그룹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전업 주부부터 검사ㆍ경제 관료 출신 경영인, 재벌가에 사위로 들어가 회장직에 오른 재한 화교(華僑) 출신 인물도 있다.

특히 슈퍼리치 ‘2017 한국 100대 부호’ 명단에서 종합순위 31위에 올라있는 신동국(67) 한양정밀 회장은 다른 부호들과 달리 주식자산 구성이 독특하다. 그는 한미약품의 오너가 출신이 아니지만,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2대 주주로서 약 7000억원 상당의 관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실시간 집계 중인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화면 일부 캡처, 2.15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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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 지분 7.71%와 한미사이언스 12.1%를 갖고 있으며, 지분평가액은 이달 10일 기준 6911억원이다.

신동국은 임성기(77) 한미약품 창업주의 고향 후배이다. 경기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출신인 임성기 회장과 신동국 회장은 각각 함박구지 마을과 가진개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두 사람은 김포시에 위치한 통진종합고 선후배 사이다.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신 회장은 1981년 자동차 부품업체 한양정밀을 설립해 자수성가했고, 이후 열 살 많은 동향 선배인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을 향우회를 통해 알게 돼 친분을 쌓았다.

당시 임 회장은 신 회장에게 자신의 회사에 투자를 권유했고, 신 회장은 한미약품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신동국의 총 자산 9968억원 가운데 약 30%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양정밀과 그 계열사 주식자산이다. 신 회장은 기계 및 자동차부품을 제조ㆍ판매하는 한양정밀 지분 100%, 특장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양에스앤씨 지분 100%, 건설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동우기계공업 지분 71.49%를 보유하고 있다. 자본총계(연결) 또는 장부가액 기준 최소한으로 집계한 비상장 3개사의 신동국 지분가치는 3057억원이다.


홍석조(64) BGF리테일 회장


전체 순위 17위를 차지한 홍석조(64) BGF리테일 회장은 25년간 검사로 활동한 경험을 가진 억만장자이다.

고(故) 홍진기 전 내무부장관 겸 중앙일보 회장의 2남으로 태어난 홍석조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1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찰청 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국장, 인천지검장 등을 거치며 25년간 검사직을 수행했다.

2005년 광주 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2007년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2년에는 일본 훼미리마트 간판을 떼고, 사명을 BGF리테일로 변경하고 CU(씨유)편의점이라는 토종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2014년 BGF리테일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되면서 홍석조의 주식자산은 급등했다. 상장사 BGF리테일 지분 31.81% 등을 보유하고 있는 홍석조의 자산총액은 1조5773억이다. 비상장사의 경우에는 보광창업투자와 보광, 중앙일보에 주식이 있으며, 지분평가액은 89억원이다.


구본무(72) LG그룹 회장의 아내 김영식(65) 씨 [사진제공=불교공뉴스]


62위에 오른 김영식(65) 씨는 전업 주부이다. 구본무(72) LG그룹 회장의 아내인 김 씨는 LG 지분 4.2%와 LG상사 0.6%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분평가액은 4766억원이다.

김태동 전 보건사회부장관 딸인 김영식 씨는 구본무 회장이 미국 애슐랜드대학 유학생활을 마치고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직전인 1972년 구 회장과 혼인했다.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김 씨는 미국에서 도자기를 공부하던 중 한국 민화에 빠져들어, 개인전을 여는 등 수준급 실력파로 알려졌다.


담철곤(62) 오리온 회장 [사진제공=오리온]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창업주의 사위 중에서는 두 명이 한국 100대 부자에 올랐다. 바로 담철곤(62) 오리온 회장과 김기병(79) 롯데관광개발 회장이다.

담철곤 회장은 화교 출신이다. 1955년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화교 집안에서 출생한 담철곤은 중학교 3학년때 서울에 있는 켄트외국인학교로 진학했고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를 졸업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켄트외국인학교에서 만난,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차녀 이화경(61)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결혼했다.

화교 출신인 탓에 당시 고 이양구 회장이 결혼을 반대했으나 이화경 부회장이 부친을 설득해 결혼을 이뤄냈다고 알려져 있다.

담철곤은 1980년 동양시멘트 과장으로 입사한 뒤 1년만에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겨 1983년 상무, 1984년 전무에 오르고 198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01년 오리온이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하면서 오리온그룹 회장에 취임해 유통ㆍ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2013년 회사 등기임원직에서 사임하면서 현재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담철곤은 오리온 지분 12.83% 등 총 자산 5088억원으로 종합순위 58위에 올랐다.


김기병(79) 롯데관광개발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경제 관료 출신의 김기병 회장은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매제이다. 김기병의 아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이다.

1963년 내무부 행정사무관으로 출발한 김기병 회장은 부총리 비서관, 통상산업부 기획지도국장 등을 거쳐 1974년 롯데관광개발의 전신인 롯데관광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정ㆍ재계에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롯데그룹과는 무관한 회사로, 계열사로 동화면세점이 있다. 김기병은 상장사 롯데관광개발 지분 43.55%와 비상장사 2곳(동화면세점ㆍ동화투자개발)에 주식을 갖고 있으며, 자산 총액은 4087억원으로 종합순위 73위를 차지했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