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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는 왜 “1억 2200만”을 특별히 좋아할까
2017.02.18.
[SUPERICH=윤현종 기자] 아시다시피, 지난 14일은 밸런타인데이였습니다. 그 유래를 두고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죠. ‘사랑’입니다. 이 날은 연인이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초코렛’을 이용하는 날로 시나브로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밸런타인데이는 조금 특별한 사랑을 재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바로 개인자산만 97조 2930억 원(853억 달러ㆍ포브스 기준)을 소유한 세계 최대 부자 빌게이츠(61)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입니다. 그는 이 날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를 활용해 본인의 ‘인류애’를 드러냈습니다.


[출처=빌게이츠 공식 트위터]


▶ 게재일:2017년 2월 14일(현지시각)

▶ 상황:이날 게이츠는 자기 블로그의 한 링크를 사람들과 공유했습니다. 바로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게이츠(53) 명의로 쓴 일종의 편지글입니다. ‘절친’이기도 한 억만장자 워런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기부의 효과를 두고 나눈 서신으로 시작합니다.

썸네일로 뜬 이미지엔 “122 MILLION (1억 2200만)”이란 숫자가 보입니다.

“전 숫자를 사랑합니다. 아래는 제가 제일 사랑하는 숫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게이츠가 남긴 코멘트입니다.


[출처=게이츠 부부의 레터 일부 캡처]


그가 사랑하는 ‘1억 2200만’은 무엇일까요. 유니세프(UNICEFㆍ유엔아동기금)가 집계한 결과입니다. 1990년 이후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전세계 어린이들 숫자입니다. 게이츠 부부가 문답식으로 전개한 이 글의 주제를 상징하는 숫자기도 하죠.

멀린다 게이츠는 “매년 유엔이 죽어간 아이들의 수를 발표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으론 희망도 가져본다”며 “매년 더 많은 아이들이 생명을 다시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편지엔 그간 기부활동으로 얻은 성과 등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링크 원본을 보시러면 http://b-gat.es/2l9iHBA 를 참고하세요)

게이츠의 기부활동은 유명합니다. 지난 2000년 아내와 공동설립한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은 게이츠 어머니의 유언과도 같았던 바람이 이뤄진 결과라고 전해집니다.


빌 게이츠 부부 [출처=휴머노스피어]


“부부가 돼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 그리고 막대한 부에 따르는 고유한 책임에 충실할 것”

(1994년, 게이츠 부부 결혼식 전날 밤 게이츠 어머니가 쓴 편지 일부)

어머니의 바람은 현실이 됐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2015년 말 현재 45조 1677억 원(396억 달러)의 자산을 유지하며 각종 기부활동에 나서고 있는데요. 가장 주력하는 분야가 건강과 의약입니다.

실제 자선사업 컨설팅 기업 ‘브리지스팬 그룹(Bridgespan Group)’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2015년 세계보건의료 분야에 총 15억5000만달러(1조 7600억 원)을 내놨습니다. 세계 억만장자 중 연간 기부금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에도 게이츠 부부는 ‘미국 기부가 톱 10’에 뽑혔습니다. 1년 간 1609억 원(1억 4100만 달러)을 썼습니다. 참고로, 게이츠 재단은 설립 이래 17년 간 41조 8900억 원(367억 달러)을 지구촌 ‘구호’등을 위해 내놨습니다.

앞으로도 이 ‘기부왕’의 활약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기부활동 전문매체 인사이드필랜트로피(Inside Philanthropy)는 14일 “게이츠 재단은 빌게이츠 부부가 죽은 뒤에도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다음 반세기동안 이 재단은 약 211조 1770억 원(1850억 달러)을 사회에 내 놓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올해는 1억 2200만이었습니다. 내년 또는 몇 년 후. 게이츠가 사랑하는 숫자는 과연 얼마가 될까요.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