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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ㆍ현금 2090억…아모레 서경배 회장 일가의 ‘사드 무풍지대’
2017.03.22.
- 사드 등 ‘외부요인’ 덜 민감한 서경배家 부동산ㆍ현금화 자산
- 한남ㆍ이태원ㆍ압구정ㆍ청담동 소재 저택ㆍ빌딩 등 2090억 규모


[SUPERICH=윤현종ㆍ민상식ㆍ이세진 기자] 
4주일이 다 돼 간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지역 최종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는 진행형이다. 중국 사업이 막혀 손해 본 한국 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국내 최대 화장품 부호로 꼽히는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예외일 수 없다. 핵심은 오너일가 상장사 자산의 손실이다. ‘사드 보복’이래 서 회장 지분 가치는 하룻새 8320억여 원이 사라진 적도 있다. (▶관련기사:사드가 주저앉힌 서경배…‘한 계단’의 값은 8300억 (2017. 3. 8) 기사링크 ) 이는 주가와 연동된 재산이다. 악재에 휘둘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ㆍ이태원동 서경배 소유 저택 위치 [구글어스 재인용]


하지만 서 회장 일가는 자기 회사 주식만 쥔 게 아니다. ‘후폭풍’을 비껴간 자산이 상당하다. 값이 잘 내리지 않는 부동산과 현금 등이다.

고(故) 서성환 창업주 자손들인 서 회장 남매는 용산구 한남동ㆍ강남구 청담동 등 서울 부촌에 저택 2채ㆍ대형아파트(및 빌라) 4채ㆍ빌딩 4채 등을 개인 및 개인 회사 이름으로 갖고 있다(지난해 5월 기준). 면적은 2만 1345㎡(구 6468 평)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등기부 등을 직접 확인한 결과다.

실거래가 등으로 추계한 이들 물건의 현재 가치는 1225억여 원이다. 여기서 각종 내부거래ㆍ매각 등으로 쌓인 현금자산 865억여 원도 서 회장 일가 소유다. 적어도 2090억 원 만큼은 ‘사드충격’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셈이다.

1. 서경배:한남동ㆍ이태원동 단독주택 428억여 원

서 회장은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에 기재된 토지ㆍ건물 연면적 합계는 3457㎡(구 1047평). 시가 428억 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서경배 회장 소유 저택


이 가운데 한남동 737번지 소재 2층짜리 단독주택은 서 회장 아버지인 서성환 창업주가 1972년 10월 매입했다. 이후 소유주는 서 회장의 형→2011년 아모레퍼시픽 그룹으로 두 차례 바뀌었다. 서 회장은 이 집을 2012년 회사로부터 174억여 원에 사들였다. 실거래 시점∼2016년까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반영해 추산한 이 집의 현재 가치는 270억여 원이다.

이 집과 걸어서 약 5분 거리. 이태원동 101번지에도 서 회장 소유 주택이 있다. 취재팀이 지난 15일 직접 찾아가 본 이 집은 작년에 이어 현재까지 수리 중이었다. 1년 전과 달리 집 바깥은 말끔해 공사 중임을 알 수 없었다. 안 쪽에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경비로 보이는 한 직원은 “서경배 회장 댁이 맞다. 공사는(끝나려면) 한참 멀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용산구 이태원동 서경배 회장 저택의 2016년(왼쪽)과 2017년 모습. 1년 넘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어떤 건물이든 새단장 뒤엔 값이 조정된다. 대부분은 오른다. 얼마나 될까. 이 동네의 웬만한 부동산 거래는 중개인을 거치지 않는다. 집주인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서다. 정확한 가치 파악이 어려운 이유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윤 모씨는 “거래가 거의 안 나오는 땅이지만, 나오면 봐뒀던 사람들이 금방 사가는 곳”이라며 “서 회장 집 주변 토지는 3.3㎡(구 1평) 당 6000만∼7000만 원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그의 이태원동 집은 땅값만 최소 158억 원인 셈이다.

2. 서영배 일가:청담동 빌라 29억 원ㆍ한남동 주택 현금화 172억여 원

아모레 가(家) 첫째 아들 서영배 태평양 개발 회장은 강남구 청담동 102번지 소재 복층 빌라를 갖고 있다. 전체 11층 가운데 1ㆍ2층이 서 회장 소유다. 면적은 전용 244.03㎡(구 73평)다. 


서영배 회장 소유의 청담동 빌라. 서 회장은 이를 아들에게증여했다.


서 회장은 1999년 이 집을 매입해 10년이 지난 2009년 아들 서 모(32)씨에게 증여했다. 3월 현재 이 빌라 시세는 29억 원이다.

서 회장은 과거 아버지 집을 증여받아 소유한 적도 있다. 바로 1972년 서성환 창업주가 샀던 한남동 737번지 저택이다. 2002년 이 집을 증여받은 그는 2009년 주식회사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그룹)에 팔았다. 당시 회사는 창업주 아들이 증여받은 집을 172억 2350만 원에 사주었다. 이 돈은 자연스레 서 회장의 현금자산이 됐다.

3. 서혜숙 일가:청담동 빌딩 3채 700억 원ㆍ아파트 2채 69억 원ㆍ빌딩 및아파트 현금화 83억여 원

서경배 회장 둘째 누나인 서혜숙(67) 씨도 부동산 자산이 상당하다. 법인등기부 등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세운 부동산 임대ㆍ매매ㆍ관리ㆍ개발업체 ㈜은행나무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 이 회사는 그의 두 아들 김근종(41)ㆍ김우종(39) 씨 등이 이끌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소재 빌딩들은 서 씨 일가의 핵심자산이다. 


서경배 둘째 누나 서혜숙 소유의 청담동 ‘소나무 빌딩’


이 가운데 한 채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청담동 84번지)에 자리했다. 현재 770㎡(구 233평) 대지에 올라간 지하 4∼지상 9층, 연면적 4091㎡(구 1239평)의 ‘소나무빌딩’이다.

부동산 폐쇄 등기부 등에 따르면 서 씨와 남편 김의광(68) 목인박물관장은 2006년 2월 이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후 2015년 5월 큰아들 김근종 씨에게 증여했다. 2개 필지로 구성된 건물 부지의 지난해 공시지가를 고려한 현재가치(실거래가 반영률 65%(국토연구원 자료기준)적용)는 299억여 원이다.


서혜숙의 회사가 2014년 매입한 학동사거리 인근 빌딩


이 빌딩에서 도보 약 7분 거리(448m) 소재 학동사거리 인근 건물도 서 씨 회사 소유다. ㈜은행나무는 2014년 11월 266억원을 주고 이곳 건물과 땅을 매입했다. 규모는 소나무 빌딩보다 큰 편이다. 토지면적 1014㎡(구 307평), 연면적 5961㎡(구 1806평)의 지하4∼지상 7층 건물이다. 지난 2년 간 공시지가 상승폭에 기초한 이 빌딩 시가는 300억여 원이다. 현재 이 건물 전체는 주식회사 깐부가 지난해 4월부터 2021년까지 전세권을 설정한 상태다. 깐부가 이 빌딩에 설정한 전세금액은 20억 원이다.

서 씨 일가는 인근 압구정동 소재 대형아파트도 갖고 있다. 두 채 모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다. 전용면적 243.23㎡(구 73.7평)짜리 한 채는 서 씨 장남 김근종 씨가 2006년 12월에 3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37억 원이다.

또 하나는 서혜숙 부부가 ‘현금화’하는 데 활용했다. 전용면적 196.21㎡(구 59.4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서 씨 등이 1985년 공동 매입했다. 이후 2007년 그의 차남 김우종(39) 씨에게 매각하며 23억 원을 받았다. 지금도 이 집은 김 씨 소유다. 현재 시세는 32억 원이다.


서혜숙이 둘째 아들에게 매각한 청담동 82번지 소재 빌딩


서 씨가 비슷한 방식으로 현금 자산을 확보한 물건은 또 있다. 바로 청담동 82번지 빌딩이다. 소나무빌딩과 300여m 거리에 자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미용사 정송주(56)씨의 미용실로도 알려진 헤어숍 ‘토니앤가이’ 청담본점이 있는 곳이다.

2002년 7월 서 씨는 이곳을 매입해 2006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둘째 아들에게 팔고 60억 2000만 원을 받았다. 533.4㎡(구 161평) 토지에 지어진 연면적 1373㎡(구 416평), 5층 높이인 이 건물은 현재도 김 씨 명의로 돼 있다. 현재 가치는 99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4. 서미숙:현금화 610억여 원

서경배 회장의 넷째 누나 서미숙(59) 전 리베라호텔 고문은 지난해 서울 강남 일대에 갖고 있던 부동산 자산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600억 원 이상이다.


서경배 넷째 누나 서미숙이 소유했던 청담동 소재 빌딩. 그는 이 건물을 568억 원에 매각했다.


우선 도산대로 변에 자리한 청담동 92번지 소재 빌딩이다. 1179㎡(구 357평)규모 토지에 세워진 지하1∼지상 3층짜리 건물이다. 연면적은 2035㎡(구 617평)다.

등기부 기록에 따르면 서 씨는 2007년 10월 이 빌딩을 28억 2000만 원에 매입했다. 그리고 9년 뒤인 지난해 5월 568억 원을 받고 주식회사 삼탄 등에 매각했다.

그가 쥐고 있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처분 대상이 됐다. 전용면적 245.2㎡(구 74평) 규모인 이 집은 서 씨가 1998년 10월에 사들인 뒤 작년 10월에 매각했다. 가격은 42억 470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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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