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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새수장 한세그룹 2세 ‘승계 본격화’
2017.03.31.
[SUPERICH=민상식ㆍ윤현종 기자] 한세그룹 오너가 2세 경영인이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공동 대표로 승진하면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동녕(72) 한세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석환(43) 전무이사는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예스24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디지털 부문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전자책 사업을 확대하고 ‘드론’(무인항공기ㆍUAV) 배송을 추진하는 것이다.

한세그룹이 2003년 인수한 예스24는 도서유통 외에도 디지털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및 문화예술, 해외 콘텐츠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석환(43) 예스24 신임 대표 [사진제공=예스24]


특히 김석환 신임 대표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신사업은 드론 배송이다. 현재 예스24는 로봇 제작업체와 함께 드론 배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1~2년 후 드론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책을 추천해주는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신규 선임된 김석환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서 유통과 전자책 콘텐츠 발굴에 있어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예스24에서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디지털 관련 사업을 맡아온 김석환 대표는 한세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예스24는 김동녕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2015년 6월부터 전문경영인 김기호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오다 이번 김석환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예스24는 김기호 기존 대표와 김석환 신임 대표의 공동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예스24의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crema) [사진제공=예스24]


한세그룹은 최근 2세로의 경영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너가 장남 김석환과 차남인 김익환(41) 한세실업 본부장(상무)은 지난 24일 한세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등기임원이 되면 지주사 이사회 등 그룹 경영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작업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김석환과 김익환은 각각 예스24와 한세실업의 등기임원직을 맡고 있지만, 지주사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너가 2세로의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승계는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두 형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분매입에 나서, 현재 김석환 신임 대표는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25.94%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차남 김익환 본부장의 지분율은 20.76%이며, 김동녕 회장의 지분율은 17.86%이다.

한세그룹 오너 일가는 그룹의 모태인 한세실업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해왔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한세실업의 지분 41.9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어 김동녕(5.49%), 김석환(3.58%), 김익환(2.94%) 순이다.


김동녕(72) 한세그룹 회장


한세그룹 오너 일가의 국내 부호 순위는 모두 100위 밖이다. 슈퍼리치가 집계한 ‘한국 100대 부호’에 따르면 김동녕의 상장ㆍ비상장 주식자산은 이달 30일 기준 1300억원으로 평가되며 국내 부호 161위에 올랐다. 두 아들인 김석환 대표와 김익환 본부장의 총 자산은 각각 1368억원과 1104억원이다. 국내 부호 순위는 각각 159위, 165위를 기록했다.

한세그룹은 김동녕 회장이 1982년 설립한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한세실업’에서 출발한다. 한세실업은 1980년대 해외법인 설립, 1990년대에는 중남미에 진출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면서 2000년에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한세예스24홀딩스를 출범해 회장에 오르고, 이를 중심으로 수직 출자형의 안정적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김동녕 회장의 장남 김석환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학사와 정보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06년 한세그룹의 인터넷 쇼핑몰인 아이스타일24 총괄이사직을 수행해다 2012년 3월 예스24에 상무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차남 김익환은 고려대 졸업 후 LG그룹에서 근무하다 미국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의류업체 아베크롬비를 거쳐 한세실업에 입사했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