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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과 절친 폭스콘 회장의 ‘자식 농사’
2017.04.03.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1974년 플라스틱 제조공장으로 출발한 대만의 훙하이(鴻海)그룹이 창업 42년만인 지난해 2월 일본 전자산업의 자존심인 ‘샤프’를 손에 넣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훙하이는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의 모기업으로, 창업주는 궈타이밍(郭台銘ㆍ66) 회장이다. 궈 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 평가 기준 75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만 최대 부자이다.


궈타이밍(66) 훙하이그룹 회장


궈 회장은 특히 최태원(55) SK그룹 회장과 각별한 사업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가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삼성 타도’를 공개적으로 외치는 궈 회장은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반도체 공급사를 찾던 중 2011년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최태원 회장과 관계가 급진전했다.

궈 회장은 2014년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의정부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을 직접 면회하기도 했다. 궈 회장은 당시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SK C&C 지분 4.9%를 인수했고, 이후 SK C&C가 SK㈜와 합병하면서 훙하이는 SK그룹의 지주사 SK㈜의 지분 3.5%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최태원(55) SK그룹 회장


최 회장이 2015년 8월 사면복권으로 출소한 이후 첫 해외 출장에서 만난 기업가도 궈 회장이었다. 궈 회장은 중국을 거쳐 대만에 온 최 회장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두 총수는 폭스콘 충칭 스마트공장 사업의 SK 수주 및 SK텔레콤 루나폰의 폭스콘 생산 등 다양한 협력을 이어왔다.

절친한 기업인답게 두 총수는 공통적으로 자립심이 뛰어난 자녀를 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25) 씨는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한 후 2014년 9월 재벌가의 딸로는 처음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ㆍ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민정 씨는 같은 해 12월 소위로 임관한 후 약 6개월간의 아덴만 파병을 거쳐, 현재 경기 평택시 소재 제2함대에서 통신관을 맡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민정 씨는 항상 자기를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하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25) 씨


두 명의 부인 사이에서 자녀 5명을 두고 있는 궈타이밍 회장은 훙하이의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궈 회장은 과거 여러 인터뷰를 통해 “후계자는 혈연이 아니라 능력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궈 회장의 장남 궈서우정(郭守正ㆍ41) 역시 가업을 물려받는 데 관심을 두지 않는다. 훙하이의 후계자로 큰 관심을 받던 10여년 전에는 언론을 통해 “나는 왕자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궈타이밍 회장의 장남 궈서우정(41)


궈소우정은 훙하이가 설립된 지 2년이 지난 1976년에 태어났다. 그는 12세때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대)에서 엔지니어공정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훙하이에 들어가지 않고 미국에서 디지털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일했다. 대학 시절 만난 아내의 영향으로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대만에 귀국한 후에는 영화제작사를 차리는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해왔다.

활동적인 인물로 유명한 아버지 궈 회장과 달리 아들 궈소우정은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기를 꺼리는 성격이다. 그의 성품에 대해서는 “예의 바르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다”는 주위의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는 현재 대만 타이베이(臺北)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복합 상업시설의 운영사 회장을 맡고 있으며, 아직 훙하이그룹 안에서의 존재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