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23년 연봉 합계 ‘460억+α’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
2017.04.05.
[SUPERICH=이세진 기자] “마지막 시즌이라는 말, 당분간은 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타자’ 이승엽(41)의 이야기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지난달 31일 개막한 2017 KBO리그를 ‘마지막 시즌’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3년간 그의 방망이를 지켜봐온 팬들의 아쉬움이 커서일까. ‘마지막’이라는 말이 시즌 초부터 그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는 2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 세 경기 했다, 141경기나 남았다”라며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3월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경기 시작 전 인사하는 이승엽.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승엽은 23년의 선수 생활동안 기록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홈런 602개(일본 프로야구리그 8년 포함)를 기록했다. 2003년에는 한 시즌 홈런 56개를 치면서 당시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 기록을 깬 타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어마어마한 누적 연봉을 벌어들인 선수로도 기록될만하다. 한국ㆍ일본과는 ‘단위’가 다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았던 박찬호(17년간 8554만달러ㆍ952억원)나 추신수(2020년까지 16년간 1억472만달러ㆍ1645억원)와 비교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선수 생활의 3분의 2를 한국에서 보낸 이승엽이 벌어들인 금액도 만만찮다.

이승엽의 23시즌 누적 연봉은 4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금이나 인센티브 등 옵션을 제외한 금액이라 실제 그가 수령한 돈은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 당시 이승엽(오른쪽)의 모습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고졸 우선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을 때 이승엽의 연봉은 2000만원. 계약 당시 그는 타자가 아닌 투수였다. 그러나 입단과 함께 왼팔 수술을 받으며 ‘자의 반 타의 반’ 타자로 전향했다. 결과는 대성공. 팔이 다 낫고도 타자로 남았다. 이듬해 연봉은 정확히 두 배로 올라 4000만원이 됐다. 그는 몸값을 계속 올려가며 다른 팀으로 이적 없이 2003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일본 진출 직전, 시즌 56호 홈런 기록을 세우며 전성기를 보내던 2003년 이승엽의 연봉은 6억3000만원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냐, KBO 잔류냐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2004년 제3의 선택지인 일본으로 향했다. 지바롯데 마린스로 진출한 그는 2년 계약으로 5억엔(50억원ㆍ3일 환율 100엔=1000.67원 기준)을 받았다. 한해 평균 25억원의 고액 연봉이었다. 첫해 14홈런에 그쳤지만, 이듬해 30홈런을 치고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입단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금도 그때도 일본 최고 명문 야구팀이었다. 지바롯데에서보다 적은 연봉인 2억1000만엔(21억원)을 받고 이적했지만 이승엽은 당시 “돈 때문이 아니라 야구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가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해 그는 2006년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요미우리 4번 타자’로 등극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4년간 30억엔(300억원)이라는 ‘초대형 재계약‘을 맺었다. 이승엽이 23년간 벌어들인 돈 가운데 3분의 2다. 하지만 2008년 부상이 겹치면서 2011년까지 방망이가 잠든 듯 했다.

2012년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 이승엽은 2014년까지 매년 8억원, 2017년까지 매년 10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복귀 초반 전성기가 지났다는 의심에 시달렸지만 2015년 KBO 400홈런 기록을 최초로 깨면서 영원한 ‘국민 타자’로 남게 됐다. 이승엽은 올해 목표로 “40대 선수 최초로 30홈런을 날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승엽과 부인 이송정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승엽은 2002년 이송정(34) 씨와 결혼해 은혁ㆍ은엽 두 형제를 두고 있다. 2009년 이승엽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을 매입했다. 2015년 4월부터 이 건물과 토지의 소유권은 이승엽이 10분의 9을, 부인 이송정이 10분의 1씩 공유 중이다. 이 건물 시세는 3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엽이 2009년 사들인 서울 성동구의 빌딩 [출처=네이버지도]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