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7년 전 넣은 돈, 구글ㆍ아마존보다 크게 불려준 ‘학교 옆 피자 가게’ 성장비결
2017.04.07.
[SUPERICH=윤현종ㆍ민상식 기자] 

퀴즈 하나.

세 사람(A, B, C)이 있습니다. 이들은 2010년 1월 미화 1000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 110여만 원을 미국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각자 선호하는 회사를 골랐죠. A는 검색 엔진으로 시작해 세계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구글을 골랐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을 눈여겨 본 B는 아마존을 선택합니다. 미국식 피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C는 도미노 피자에 1000 달러를 넣었습니다.

7년이 흘렀습니다. 워런 버핏을 ‘투자의 신(?)’으로 모시는 그들은 이 기간동안 투자금을 빼지 않고 사실상 잊고 지냈습니다. 세 명 가운데 2010년 넣은 ‘1000 달러’를 가장 많이 불린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당신이 7년 전 넣은 1000 달러. 얼마가 됐나요? [출처=스태티스타]


답은 C입니다. 야후 파이낸스 등 집계에 따르면 도미노 피자 투자자들은 7년 간 21배 이상의 이득을 봤습니다. 100만 원 좀 넘는 1000 달러는 2300만 원이 넘는 2만 1238 달러(지난 달 23일 기준)가 됐습니다. 반면 구글에 투자한 A의 돈은 7년 뒤 2.6배 늘어 2619달러가 됐습니다. 그나마 아마존은 구글보다 낫군요. 6328 달러로 6배 가량 뛰었습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당연히 주가가 크게 올라서입니다. 7년 전 1월 도미노 피자 주가는 11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1일 이 회사 주가는 185달러를 넘겼습니다.

급상승의 원동력은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었습니다. 잘못을 빨리 인정한 것입니다.

2009년 이 먹거리 업체는 ‘음식으로 장난 친’ 직원 때문에 홍역을 앓았습니다. 한 직원이 피자 식재료를 자기 콧구멍 속에 넣는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사태는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회사의 대응은 매우 빨랐습니다. 도미노 피자는 이 동영상이 올라온 지 2시간여 만에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고 합니다.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도일은 유튜브에 사과 동영상을 올리고 고객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사건이 터진 지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손님의 불만 사항 또한 솔직히 인정한 것인데요. 동영상 사건이 일어났을 즈음, 도미노 피자는 ‘턴어라운드’라는 자체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 지적이 담긴 영상물을 여과 없이 스스로 내걸었습니다. 


도미노피자 다큐멘터리 ‘더 피자 턴어라운드(The Pizza Turnaround)’


핵심은 ‘더 피자 턴어라운드(The Pizza Turnaround)’란 제목의 4분 20초 짜리 다큐멘터리인데요. “피자가 마분지(cardboard)였다”는 고객 메일 내용이 첫 장면에 등장합니다.

손님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도미노 피자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식재료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꿨습니다. 회사 이미지는 서서히 바뀌었습니다.

결과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2월 1일엔 이 회사 주가가 19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죠.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도미노피자를 토종 브랜드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업체는 1960년 미국 대학가 근처 작은 피자 가게로 시작했습니다.

창업자는 형제였습니다. 톰 모나한(Tom Monaghan)과 그의 동생 제임스 모나한(James Monaghan)은 미국 동부 미시건 대학교(Eastern Michigan University) 주변에 위치한 위치한 도미닉스(DomiNick‘s)라는 작은 피자집을 사기로 합니다. 빌린 900달러, 보증금 75달러가 그들의 사업자금 전부였습니다. 


대학생들과 점심식사 중인 톰 모나한(가운데) 도미노피자 창업자


톰 모나한은 단 한번도 ‘맛있는’ 피자라는 광고를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단시간에 따뜻한 피자를 배달하는 것을 초창기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대학생들의 소소한 간식으로 시작한 피자가게는 현재 피자헛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피자시장을 이끄는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 80세가 된 모나한. 20년 전 10억 달러에 달했던 그의 자산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평소의 종교적 소신대로 거액을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있어섭니다. 지금 그의 수중엔 5억 달러가 남아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