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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박카스’ 찾는 동아쏘시오 오너가 3세
2017.04.10.
[SUPERICH=민상식ㆍ윤현종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1월 동아제약 창업주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인 강정석(53)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오너 3세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35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강신호(90)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에 올랐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박카스 성공 신화’를 만든 인물이다. 故 강중희 창업주의 장남인 강신호 명예회장은 1961년 자신이 개발을 주도한 드링크제 ‘박카스’를 통해 동아제약을 업계 1위로 성장시켰다. 박카스는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1950년대 독일 유학을 다녀온 강 명예회장이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에서 본 술과 추수의 신 ‘바커스’(Bacchus) 석고상을 떠올리고 붙인 이름이다. 


1993년 강신호(90) 명예회장이 드링크제 박카스를 실은 트럭 앞에 서있는 모습 [사진제공=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명예회장은 박카스를 포함해 자이데나, 써큐란 등 히트 상품명을 직접 지어 ‘작명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1977년 업계 최초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천연물 신약 ‘스티렌’을 개발하기도 했다. 1994년에는 동아제약을 비롯한 전 계열사를 통칭하는 그룹 이름을 동아쏘시오로 바꿨다. 사회를 뜻하는 라틴어 ‘Socio’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강신호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강정석 회장은 중앙대(철학과)와 성균관대(약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3년에는 동아제약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을 맡으며 같은해 3월부터 추진된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4남인 강정석에게 경영권이 승계된 배경에는 능력 중심 경영이라는 동아제약 오너가의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 2녀 가운데 차남인 강문석(56) 전 동아제약 사장이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와 스탠퍼드대 공학 석사, 하버드대 MBA 출신인 강문석은 1987년 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2003년부터 2년간 동아제약 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박카스가 광동제약의 ‘비타 500’에 밀리자 강 회장은 이를 문책하며 차남 강문석 대신 4남 강정석을 후계자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석(53) 회장


강정석은 2015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을 맡아오다 이번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26.74%, 전문의약품 제조사 동아에스티 0.33%, 에스티팜 15.2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동아쏘시오그룹은 1960년대생의 젊은 경영인을 계열사 사장에 앉히며 신임 회장인 강정석 체제 준비 작업을 했다.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임 대표로 한종현(49) 사장이, 전문의약품 핵심 계열사 동아에스티 사장에는 민장성(49) 동아오츠카 사장이, 일반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제약 사장에는 최호진(51) 사장이 임명됐다. 이는 비슷한 연령대인 강정석 회장에 힘을 싣고 젊은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정석 회장은 동아제약에 입사한 이후 현장에서 젊은 직원들과 직접 부딪히며 친근한 리더십을 쌓았다는 평이다.



강정석 회장은 취임 이후 주력 계열사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매출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해 성과를 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 초 경영권 승계를 마친 후 “혁신 신약에서 ‘제2의 박카스’를 찾아 새로운 전성기를 열겠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