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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포기>… 민달팽이세대<집없는 젊은이들>… 낙타세대<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려운 취업>…
2013.02.15 11:19
“삼포세대요? 요즘 같아선 모든 걸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서강대학교 4학년 김선진(25ㆍ여) 씨는 씁쓸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삼포’는 황석영의 소설 ‘삼포 가는 길’의 지명 ‘삼포(森浦)’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삼포(三抛)세대’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어려워,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한 2030세대를 일컫는다.

김 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연애와 결혼, 출산은 물론 인간관계, 문화생활 등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면서 “취업을 한다 해도 지금까지 포기했던 것들이 짠하고 나타날 것 같진 않다”고 토로했다.

젊은이들의 팍팍한 삶을 반영한 신조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민달팽이 세대’는 젊은이들이 마땅히 살 곳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빗대어 등장했다. 민달팽이는 껍데기집이 없는 달팽이로, 이 모습이 집이 없는 젊은이들과 닮아 이름 붙은 것이다.

실제로 대학을 졸업해도 월세를 전전하며 자기의 집을 마련할 엄두조차 못내는 민달팽이 젊은이가 많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지윤(27ㆍ여) 씨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월 25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 이 씨는 “대학 졸업하는 데 수천만원을 부모님께 지원받았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도 부모님께 주거비와 식비, 학원비를 받아 고시원에 살고 있는 내 모습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YMCA의 지난해 초 대학생 주거실태조사(2011년 기준)에 따르면 대학생 357명 중 86명(24%)이 고시원 거주하고 있다.

취직을 해도 집 마련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온라인 설문조사기관 두잇서베이의 지난달 24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취 중인 직장인(입사 3년차 미만) 295명 중 40.7%가 ‘월세’로 살고 있다. 사회초년생 10명 중 4명은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취직하기 어려운 세태를 두고서는 ‘낙타세대’라고 말이 생겨났다.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것에서 나온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낙바생(낙타 바늘구멍 통과한 취업생)’으로 불리며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한국외국어대 4학년 이주홍(가명ㆍ27) 씨는 “취업을 못해 졸업을 두 번이나 미뤘다. 이번에도 졸업을 미루고 어학연수를 갔다올 생각이다. 얼마 전 대기업에 취직한 동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배가 아프기도 해서 동기들과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직이 어렵자 다단계에 빠지는 ‘거마대학생’도 수천명이다. 거마대학생은 서울 송파구 거여ㆍ마천동에서 집단으로 합숙생활을 하며 불법 다단계 일에 종사하는 대학생들을 뜻하는 말이다.

사기꾼들이 취업이 절실한 지방대학생, 휴학생 등을 상대로 취업을 시켜준다고 속여 교육과 집단합숙을 통해 물건을 강매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거마대학생 전담반을 꾸리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학생들은 늘어나고 있다.

민상식ㆍ서상범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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