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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글로벌 뭉칫돈 ‘신흥국 U턴랠리’
‘테이퍼링 리스크’ 축소 영향
인도 센섹스 3개월간 12% 급등
中은행주엔 2주새 18억弗 몰려

印尼 · 브라질 국채도 인기폭발


‘글로벌 뭉칫돈이 신흥시장으로 돌아왔다’


최근 신흥국 주식ㆍ채권시장이 밀려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행렬에 힘입어 강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축소) 임박설에 신흥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투자자들이 테이퍼링 리스크가 잦아들자 고수익을 좇아 신흥국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0일(현지시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하자 투자자들의 ‘신흥국 러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고금리 시대로 회귀하기 전 ‘마지막 투자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66조달러의 현금을 쥐고 신흥국으로 향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식 ‘U턴 랠리’=최근 아시아와 중남미 신흥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Fed발(發) 신흥국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인도에선 증시 벤치마크인 센섹스지수가 지난 3개월 간 11.7%나 뛰어올랐다. 이에 힘입어 4일에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2만1196.81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 증시도 50.5%나 오르는 저력을 보였으며, 홍콩 증시에선 지난 2주새 중국은행주에 18억달러의 자금이 몰려들어 활황세를 견인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금이 신흥국으로 돌아오면서 증시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며 “테이퍼링 우려 감소로 한숨을 돌린 투자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수익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도 신기록 행진=신흥기업의 미래 성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기록적인 폭증세다. 저평가된 신흥국 기업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향후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신흥국 기업이 신규 발행해 입찰된 회사채 규모는 총 71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많은 수준이다.

또 올 들어 현재까지 발행된 신흥국 회사채는 2360억달러로 연간 발행량 기준 역대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12월 중순 연말 휴가시즌을 앞두고 채권 발행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많아 신기록 행진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국채도 인기 폭발=신흥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도 인기다. 국채 수요가 늘자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신흥국 5년물 국채의 평균 금리는 9월 이후 57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인도네시아 국채 금리는 8.1%에서 7.2%로 90bp 하락,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금리 하락으로 부담을 덜어낸 신흥국 정부들은 국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브라질은 올해 역대 최고 규모인 32억5000만달러 가량의 달러표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6년 만에 해외에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앞서 태국도 향후 7년 동안 1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해외에서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신흥국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규모는 총 439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기록(488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자라 카자리언 펀드매니저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한 신흥국 채권시장의 회복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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