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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공연중 휴대폰, 잠시 꺼두셔도…
지난해 8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말러 교향곡 9번을 실황 녹음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1악장 연주를 조용하게 끝을 맺어가는 가운데 난데없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벨소리가 울려댔다.

공연 전 안내방송을 통해 실황 녹음될 예정이니 휴대폰 벨소리를 주의해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결국 참사는 벌어지고 말았다.

지난 2012년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앨런 길버트는 말러 교향곡 연주 도중 벨소리가 울리자 연주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내한 전 e-메일 인터뷰에서 “기침 소리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몇몇 작품의 특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로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도 윤이상의 ‘유동’ 연주 도중 ‘강남스타일’ 벨소리가 흘러나왔다. 공연장 뒤편에 핸드폰 사용 금지 표시가 큼지막하게 나타나고, 안내방송으로도 휴대폰 전원을 꺼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어김없이 벨소리 테러는 일어났다.

휴대폰 벨소리뿐만 아니라 클래식 공연의 경우 전체 곡이 끝나기 전 악장 사이에 치는 ‘악장박수’나 곡이 끝나자마자 박수를 치는 ‘안다박수’도 다른 관객들이 감상하는 데 피해를 준다. 잔잔하게 끝을 맺어 3~4초 정도 여운을 느낄 시간이 필요한 곡인데도 끝나기 무섭게 혹은 끝나기도 전에 우렁찬 박수와 ‘브라보’ 소리가 나오면 산통이 깨져버리게 마련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연주가 완전히 끝나고 지휘자가 손을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용한 공연 도중에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극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 역시 옆사람에게 방해가 된다. 또 공연 시작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안에 들여보내 달라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관객도 꼴불견으로 꼽힌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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