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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피 한방울로 진단 끝…’ 30세 자수성가 미녀과학자 엘리자베스 홈즈
2014.10.07 09:26
[헤럴드 경제 = 홍승완 기자] 누군가를 ‘수조원대 재산을 가진 30세’라고 소개한다면, 그 인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대체로 비슷할 것이다. 아부다비의 거부 만수르 처럼 부유한 집안에서 ‘황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운좋은 사람’이거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처럼 운좋게 시대의 흐름을 탄 IT천재일 것이라고. 

하지만 이 30세 인물이 사업가라기보다 과학자에 가깝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게다가 미모를 갖춘 금발머리의 ‘여성’이라면 놀라움은 두배가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자수성가 여성 빌리어네어 엘리자베스 홈즈



최근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거부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바로 엘리자베스 홈스(Elizabeth Holmes) 테라노스(Theranos)사 대표다. 그녀는 이달초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호 순위에서 자산 45억 달러로 전체 110위를 기록하면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녀는 올해 처음으로 이 리스트에 등장했다. 매년 수많은 부자들이 탄생하는 미국이지만, 흔히 말하는 부잣집 딸도 아니고, IT업계 출신도 아닌 그녀의 등장에 현지의 관심이 유독 높다. 특히 그녀가 ‘자수성가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점은 미국에서도 큰 뉴스 거리다. 


테라노스 사 로고



그녀가 이끌고 있는 바이오 메디컬 회사인 테라노스사는 2003년 설립된 젊은 회사다. 테라노스사는 혈액 한 방울로 최소 30가지 이상의 각종 질환을 검사해낼 수 있는 혈액검사 키트를 개발해 의료계는 물론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방식처럼 주사기를 통해 대량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전자침으로 한 번 찌르기만 하면 검사가 가능하다. 간호사의 도움없이 이용자가 스스로 검사할 수 있고, 검사 시간도 짧으며, 비용도 기존 대비 10%에 불과하다. 특히 새로운 약을 병상의 환자에게 투여할지 말지를 판단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 이를 채택하는 의료기관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테라노스사의 혈액진단 키트.


1984년 2월 미국의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홈즈는 공무원인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의 일부를 중국에서 보냈다. 당시에 중국어를 배운 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스탠포드대 화학과 신입생 시절이던 2003년, 뛰어난 중국어 실력 때문에 싱가포르 유전자 연구소 인턴으로 연구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녀가 인턴십을 하던 당시는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중국을 강타했던 시기 였다. 연구과정에서 그녀는 진단에 필수적인 혈액 검사를 기존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학교를 중퇴하고 직접 회사를 차렸다. 

회사를 차린 후 10년간 그녀는 자신의 계획대로 차분하게 움직였다. 자신의 계획을 알아줄 만한 소수의 투자자들을 설득해 자금을 유치한 후 연구와 제품 개발에만 몰두했다. 기술이 새어나가는 것이나, 대형 바이오메이컬 회사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경쟁자로 뛰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10년을 버텨낸 올초에 마침내 테라노스는 미국의 모든 주에서 제품에 대한 라이선스를 따내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 홈즈를 표지인물로 내세운 미국 포춘지



테라노스사의 직원은 현재 500명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영업궤도에 뛰어든 것도 얼마 되지 않아 이익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시장전문가들은 벌써부터 테라노스사의 회사 가치를 90억 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테라노스사의 키트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미국 전역에서 향후 10년간 2000억 달러의 의료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의료ㆍ복지 재원의 마련이 국가적 과제인 미국의 상황이나, 건강에 점점 더 관심을 갖는 오늘날의 추세를 감안하면 테라노스의 성공은 당연지사라는 관측이 많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테라노스사는 이미 웨어러블 혈액 모니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탐지 등과 관련해 상당히 사업성 높은 특허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이자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 엘리자베스 홈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물론 테라노스는 아직 비상장된 회사다. 때문에 홈즈 역시 부를 아직 손에 쥐지는 못했다. 하지만 곧 회사가 상장할 경우 그녀가가진 회사 지분 50%의 가치는 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녀가 얻게될 막대한 부 못지않게 홈즈라는 인물에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녀가 향후 미국의 바이오ㆍ메디컬 산업의 중심인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학창시절부터 그녀는 창의적이고 뛰어난 과학자로 인정받아왔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18개의 미국 특허와 66개의 비미국권 특허를 개인자격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외 다른 과학자들과 공동개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특허만 100건에 이른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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