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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출산-출근-출산-출근’...오늘도 출근하는 슈퍼리치 엄마들
재벌가 2, 3세 출산이후에도 경영복귀
‘엄마’ 이부진, 출산 3일만에 출근 화제
‘1남3녀’ 이서현 학부모 행사 직접 챙겨
이화경 출산휴가 빼곤 40년째 일선에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김현일 기자] 과거 국내 재벌가 여성들의 직함은 ‘사모님’이나 ‘관장님’에 머물렀지만 2, 3세대 딸들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그 꼬리표를 많이 떼어냈다. 남성과 달리 이들 여성 경영인에겐 일하는 엄마,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이 추가로 붙는다. 출산 이후에도 일을 놓지 않고, 경영 복귀를 서두르면서 워킹맘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결혼 8년 만인 지난 2007년 득남하면서 워킹맘이 됐다. 당시 호텔신라 상무였던 이 사장은 출산 3일 만에 사무실에 출근했을 만큼 엄마가 된 후에도 업무를 챙겼다. 이후 종종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2011년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 매장에서 아들과 함께 쇼핑을 하고, 2012년엔 목동구장을 찾아 함께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등 ‘엄마 이부진’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에는 장난감을 사기 위해 아들과 한 백화점 완구매장을 직접 찾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동생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요즘 흔치 않은 다둥이 엄마다. 2000년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결혼 후 내리 딸만 셋을 낳았고, 2007년에 막내아들을 얻어 1남3녀를 두고 있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삼성에 입사한 이후 출산과 경영을 병행하며 워킹맘의 길을 걸었다. 바쁜 일정에도 초등학생 딸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 다른 엄마들과 환경미화 활동을 하는 등 학부모 행사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1975년 동양제과에서 인턴사원으로 일을 시작해 26년 만인 2001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가정살림에만 전념하다 뒤늦게 경영에 뛰어든 언니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과는 다르게 일찍부터 ‘바깥 일’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경영인과 엄마라는 ‘1인2역’도 소화해야 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둔 이 부회장은 두 자녀 출산휴가 때를 제외하고는 40년째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2011년 외국계 투자금융그룹 맥쿼리 투자은행 매니저로 일하던 신두식 씨와 결혼해 이듬해 2월 딸을 출산하면서 워킹맘 대열에 합류했다. 신 씨는 신현우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와 신혜경 전 서강대 일본학과 교수의 차남이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면서 한동안 주부로 지내다가 1984년 이랜드에 들어가 오빠 박성수 회장의 일을 도우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했다. 1994년부터는 이랜드월드 대표를 맡아 당시 어린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동시에 아웃소싱 업체를 찾기 위해 해외를 돌아다니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박 부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2007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결혼한 윤송이 사장도 이듬해 9월 첫 아들을 낳고 두 달 만인 11월 출근해 화제를 모았다. 김택진 대표는 2009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사장이 수유를 하면서도 책을 볼 만큼 독서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윤 사장은 또 아들을 낳아 현재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전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은 두 딸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2006년 남편 조수호 회장 작고 후 회사를 이어받으면서 경영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서 대학을 나온 최 회장은 두 딸도 일본으로 보내 와세다대에서 공부를 시켰다.

국내 대표적인 자수성가 여성부호로 꼽히는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삼성서울병원을 그만두고 나와 2000년 제대혈(탯줄에 남아 있는 혈액) 전문 기업을 세우면서 경영인이 됐다. 1남1녀의 엄마이기도 한 양 대표는 “회사에서 여자 직원에게 기대하는 몫은 남자와 똑같은데 가정에서 할 일은 여성에게 편중돼 있다”며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 밖에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도 각각 두 딸과 1남1녀를 둔 워킹맘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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