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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인스타그램에서 드로니까지…큰돈되는 셀피산업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민상식 기자]아무데서나 스스럼없이 셀피를 찍는 이들을 보면서 “요새 젊은애들은 왜 저래”라고 생각만 한다면, ‘혁신의 시대’에 뒤처져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셀카봉에만 취해있을 때, 셀피산업은 다양하게 외연을 넓히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지구촌에 퍼진 셀피 열풍에서 기회를 포착해낸 새로운 부호들이 연일 탄생하고 있다.

셀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장광설보다 1장의 셀피…진화하는 SNS = 셀피의 파괴력을 가장 쉽게 엿볼 수 있는 것이 SNS다. 트위터 같은 문자 중심의 1세대 서비스들 대신 최근에는 사진과 영상을 중심으로 한 2세대 서비스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대신 감각적이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인스타그램이 대표적이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 시각 콘텐츠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꾸미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한다. 문자는 댓글 기능을 통해 올린 사진이나 영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정도다. 사람들은 이런 단순함에 열광했다.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 월간 이용자 수가 3억명을 돌파하면서 트위터(2억8400만명)를 제쳤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사진 공유기능 기반의 인스타그램에 대해 “소셜 미디어 세상에 딱 맞는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은 당초 사진 업로드ㆍ북마크ㆍ게임 등 온갖 기능을 담은 모바일 앱 ‘버븐’(Burbn)을 내놨다가 실패한 후 사진 공유기능에만 집중한 앱을 개발했다. 사진 찍는 걸 즐기는 그가 모바일 사진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사진>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스퀘어 최고경영자

잭 도시(Jack Dorseyㆍ자산 25억달러)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도 ‘6초 셀프 동영상’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2012년 6초짜리 동영상을 촬영해 올려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 ‘바인’(Vine)을 인수했다. 바인에 셀프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자 최근 트위터에도 30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사진ㆍ영상 기반의 새로운 SNS는 이외에도 많다. 셀피 사진을 불특정인과 교환할 수 있는 앱 ‘란도’(Rando), 최대 5분 길이의 셀프 동영상을 촬영해 1~50명의 친구에게 보낼 수 있는 ‘글라이드’(Glide)도 사진과 영상 전달 기능이 중심이다. 모두 월가에서 큰돈을 투자하고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회사다. 

<사진>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CEO

3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저장서비스 업체인 ‘드롭박스(Dropbox)’를 키워낸 것도 셀피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자동 업로드 기능을 설정해놓으면 사진을 찍는 즉시 저장된다. 자가 촬영 사진을 이동저장장치에 넣고 다닐 필요가 없고, e-메일 등에 로그인해 파일을 올리고 내릴 필요도 없다. 드롭박스 창업자 겸 CEO인 드류 휴스턴(Drew Houston)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던 시절 작업내용 등이 담긴 USB메모리를 자주 잊고 오는 경험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2007년 드롭박스를 창업했다. 휴스턴의 자산은 현재 12억 달러를 넘어섰다.

▶‘셀피렌즈’에서 ‘드로니’로…진화하는 셀피찍기 = 지난해 세계적 화제를 모았던 ‘셀피스틱(셀카봉)’의 인기는 이제 셀피렌즈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많은 업체들이 아무데나 부착해 스마트폰이나 카메라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셀피 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찍을 수 있는 액션캠 관련 회사들이 강세다. 

<사진> 닉 우드만 고프로 대표

대표적인 것이 고프로(GoPro)다. 스포츠 마니아들을 위한 아웃도어용 액션캠 전문회사다. 헬멧이나 자전거, 서핑보드 등은 물론 팔이나 발목에도 장착할 수 있게 한 카메라다. 스키나 서핑, 조깅은 물론 수영을 하면서도 찍을 수 있게 했다. 창업자인 닉 우드만(Nick Woodman)은 평소 취미였던 자신의 서핑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고프로를 시작했다. 고프로의 매출은 2013년 9억8500만 달러까지 늘었다. 셀피용 카메라 하나로만 매출 1조원을 넘은 것이다. 지난해 상장한 후에도 주가는 초강세다. 우드먼의 자산은 현재 23억달러가 넘는다.

셀피산업은 드론으로도 확장 중이다. 카메라를 탑재한 소형 드론, ‘드로니’(Dronie)다. 현재 드로니의 선도 기업은 프랑스 드론 제조업체 패롯(Prarrot)이다. 무선(Wireless) 전자기기 등을 생산해온 패롯은 앙리 세이두(Henri Seydouxㆍ자산 1억달러)가 1994년 창업한 업체로 2012년 스위스 드론 제작업체 센스플라이(Sensefly)를 인수한 이후 드로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앙리 세이두 패롯 공동창업자

500~90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패롯의 촬영용 개인 드론인 ‘비밥 드론’(Bebop Drone)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밥 드론은 원격 조종은 물론 강한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 내장 카메라는 180도 회전하며 14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세이두는 “드로니는 마치 본인의 모습을 밀착 취재하는 영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느낌을 준다”면서 “나르시시즘(자기애)이 강한 이들에게 차츰 인기를 끌고 있어 셀피스틱 등을 잇는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International CES)에서 공개된 드로니(사진=게티이미지)

 ▶ 1장의 아름다운 셀피를 위해! = 셀피에 찍힌 얼굴을 예쁘게 만들어주기 위한 서비스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 룩서리 로고
애플리케이션인 룩서리(Looksery)는 실시간으로 얼굴을 화사하고 잡티 없이 보정하는 서비스다. 앱을 실행하고 16가지로 필터효과를 적용시키면 실시간으로 상태가 더 좋은 얼굴로 만들어준다. 현재는 셀피 촬영에 주로 쓰이지만 향후 영상통화가 보편화되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릴리안 베탕쿠르 로레알 상속녀

세계 최고 여성부호 중 한 사람인 릴리안 베탕쿠르(Liliane Bettencourtㆍ자산 409억 달러)가 이끄는 화장품기업 로레알도 셀피를 겨냥한 서비스를 내놨다. 화장앱이다. 셀피를 찍은 후 화장 버튼을 누르면 최고 아티스트급의 기술로 사진에 화장이 된다. 화면 터치 몇 번으로 제품 수백개를 얼굴에 시연해 본 뒤 자신의 맘에 드는 화장을 한 셀피를 얻을 수 있다. 1장의 예쁜 셀피를 얻기 위해 화장해야 하는 여성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서비스다.

사실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도 바로 얼굴을 보정해주는 효과다. 20가지의 다양한 필터를 자체적으로 탑재하고 있어, 사용자가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감각적으로 편집해 준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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