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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부호들의 배당, 그속의 복잡한 계산법은…
한진그룹 손실에도 배당 정부정책 따른듯…최태원 SK회장은 배당금 전액 사회환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김현일 기자]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단 한번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구글은 아직까지도 배당을 하지 않는다. 투자를 더 많이 해 주가를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상황은 달라졌다.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이제 배당을 하고, 구글 역시 배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성장 시대, ‘배당’은 시장의 선순환을 가져올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판 구글을 꿈꾸는 IT 라이벌,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도 올해 배당을 실시했다. 주목받는 새내기 빌리어네어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첫 배당이라 관심이 컸다.

두 회사의 배당성향은 비슷했다. 네이버의 배당성향은 5%, 다음카카오가 6.7%였다. 그러나 두 의장의 지분 규모에 따라 배당 규모와 형태는 달랐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153만주에 대한 배당액으로 약 11억9700만원을 받았다. 김 의장의 다음카카오 1257만주에 대한 배당금은 21억7500만원이다. 
주목할 것은 다음카카오 주요 주주로 참여한 김 의장 가족들의 배당 규모다. 그의 처남부부, 처제 가족들은 3억원 가까운 배당금을 받았다. 이석우ㆍ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보다 배당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김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씨의 다음카카오 보유주식수는 155만8469주, 그의 부인 염혜윤 씨는 8만8664주, 처제의 남편인 정영재 씨는 6만2220주로, 최 대표(4만4640주)ㆍ이 대표(9177주)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지주사 한화는 올해 3645억원의 당기순손실에도 348억원 배당에 나섰다. 김승연 회장이 84억8000만원, 그의 아들 셋이 모두 합쳐 30억원 가량이다. 부인 서영민 씨도 배당으로 5억3000만원가량을 받았다.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한화의 비상장 계열사인 태경화성은 주당 2만2000원, 총 25억4500만원을 배당했다. 순이익은 15억4400만원이다. 태경화성 지분은 김승연 회장(65.2%)과 친누나 김영혜 씨(34.8%)가 100%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329억원대의 배당을 받았다. 수감 중인 최 회장은 SK C&C에서 대부분을 받았고 그 외 SK와 SK텔레콤, SK케미칼에서 받은 금액은 총 1억원 미만이다. 주목할 점은 SK그룹이 최근 SK C&C를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SK C&C와 SK의 합병이후 최 회장의 지분은 23.4%, 여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지분이 7.5%이 되면서 최 회장쪽으로 무게중심이 더욱 실린다. 최 회장은 구속 상태에서 배당금을 전액 사회환원해오고 있다. 다만 배당성향이 높고 그룹사 중 성장성이 뛰어난 SK C&C를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에 나서면서 최 회장이 향후 경영활동 재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에서 각각 65억4000만원과 5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남 2녀인 그의 자제들도 모두 합해 배당으로만 170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손자손녀까지 합하면 모두 12명의 배당금은 289억2000만원이다.

한진그룹은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이 48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한진칼과 한진의 배당을 실시했다. 한진칼은 그룹사의 투자 부문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회장의 3남매 등 가족 10인이 12억5000만원가량 배당을 받았다. 재계에선 ‘배당확대’라는 정부의 정책적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편 횡령ㆍ배임 혐의로 집행유예가 결정된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경우, 지난해 1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등기임원에서 나란히 이름을 지우면서 연봉 미공개 임원이 된 이들이 배당으로만 100억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담 회장의 아들과 딸 역시 각각 1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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