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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인사이드] 롯데家, 이미지ㆍ주가 모두 바닥이지만…집값만 ‘금가루’?
- 경영권 두고 골육상쟁…여론 악화
- 롯데그룹 주식자산도 급락
- 반면 총수일가 보유 부동산 가치, ‘집ㆍ땅값 상승’분위기 속 고공행진 대조

[헤럴드 경제 = 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 기자ㆍ김성훈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갈등ㆍ논란ㆍ불법”
지난 7월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 간 누리꾼들이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ㆍ신동빈(60) 회장ㆍ신동주(61)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3부자를 검색하며 쏟아낸 주요 연관 키워드 가운데 공통된 단어(다음소프트 분석 툴 집계기준)입니다. ‘막장’이란 단어도 눈에 띄더군요. 경영권 다툼 중인 롯데 가(家)를 지켜 본 여론이 드러낸 민낯입니다.

애초엔 긴가 민가 하던 투자자도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5분 회동’으로 갈등이 정점에 오른 3일 현재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하룻 새 시가총액 1조740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롯데케미칼ㆍ롯데칠성ㆍ롯데쇼핑ㆍ롯데손해보험ㆍ롯데하이마트ㆍ롯데제과 등 그룹 내 7개 계열사 시가총액은 약 23조85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조 가까운 투자금이 날아간 겁니다. 

이처럼 롯데 창업주 일가의 위기 한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승승장구’ 중인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들 명의로 된 집이나 주소지 땅 등 개인 소유 부동산 값입니다. 등기부 등본ㆍ토지대장 등 부동산 공부(公簿)로 확인 가능한 물건들만 살폈습니다. 신 총괄회장과 장ㆍ차남ㆍ손녀까지 아우른 일가의 주요 ‘저택’ 등 7채 자산가치는 270억원에 달합니다. 취득시점 대비 올 7월 기준으로 평균 갑절 이상, 많게는 8배까지 올랐습니다. 

거래가 뜸한 고급주택 특성상, 계산엔 개별공시지가를 대입한 물건도 있습니다. 서울 부촌으로 불리는 곳에서 공시지가보다 몇 갑절 비싼 부동산이 대부분이란 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이번에 도출된 가치 상승분은 사실상 최소치란 뜻입니다. 

롯데그룹 총수일가 주소지 및 보유주택 위치 및 가격추이. 
goo.gl/1T6rlS
(링크된 지도의 핀을 클릭하시면 상세 정보와 이미지가 뜹니다)

먼저 신 총괄회장입니다. 울산 소재 롯데 가 별장 건축물 대장에 적힌 그의 주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726번지입니다.여기엔 2종 주거지역 769㎡(구 233평) 토지에 세워진 2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이 있습니다. 등기부 상 소유주는 ‘롯데알미늄주식회사’네요. 이곳 토지 공시가는 증여로 취득한 1996년 당시 14억3800만원이었습니다. 지금은 42억원에 육박합니다. 19년간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은 한남동 390번지 고급빌라를 갖고있는데요. 등기부 상 전유면적은 242㎡(구73평)입니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이 빌라는 시가 약 4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취득시점(2000년)을 감안하면 이 집 가치는 최고 8배정도 뛰었단 평가를 받습니다. 

공시지가도 2002년 이래 쉴틈 없이 계속 올랐죠. 5일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에 있는 해당 빌라에 기자가 가 보니 닫혀있는 단지 정문 너머 한강이 내다보입니다. 정문 바로 옆엔 이곳이 조선시대 영성단(靈星壇)이었음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신 회장 소유 주택은 풍년을 기리는 제단 터였던 셈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 회장 소유의 한남동 빌라 정문(오른쪽) 앞.

신 회장의 집은 종로구 가회동 93번지에도 있습니다. 482㎡(구146평) 대지에 지어진 266㎡(80평) 규모 3층짜리 단독주택인데요. 그는 2011년 12월 45억원에 이 집을 샀습니다. 토지 공시가 상승을 고려한 이 집의 현 시가는 약 6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롯데 집안 제사가 있었던 신동주 전 부회장 집은 성북구 성북동 330번지입니다. 그는 1997년 자신 명의로 이곳 991㎡(구300평) 넓이 땅을 샀습니다. 토지 공시가격은 지금까지 2.4배 오른 32억7000만원입니다. 건물은 574㎡(구174평) 규모 단독주택(2층)입니다.
 
집 주변으로 아득하게 둘러쳐진 담장 높이는 낮게는 2m에서 높게는 10m에 달할 정도여서 함부로 침입하거나 내부를 들여다보기 힘들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이 집에 기거하는 기간은 극히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 정보과 형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포함해 평소엔 이 곳에 사람이 거의 없다”며 “거의 대부분 집사 한 명만 남아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성북동 330번지 집.

신 총괄회장 막내동생 신정희(69) 동화면세점 사장도 330번지 내 주택소유주인데요. 그는 이곳 1184㎡(구 358평) 대지를 1989년에 사들입니다. 1990년 당시 공시가 9억7000만원짜리 땅이었죠. 단독주택이 들어선 현재 공시가격은 40억원입니다.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과 신 사장의 성북동 330번지 집 [출처=다음 지도]

창업주 외손녀 장선윤(44) 호텔롯데 상무도 330번지에 집을 갖고있습니다. 655㎡(구198평)짜리 땅에 지어진 2층짜리 단독주택입니다. 2014년 11월 20억5100만원에 공매로 이 집을 샀습니다. 장 상무는 이 곳에 불법 증축을 진행하다 최근 과태료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 소유의 성북동 330번지 집. 공매로 낙찰받은 2014년 11월 직후의 모습 [출처=네이버 지도]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73) 롯데쇼핑 사장은 용산구 한강로3가 한 주상복합단지 소유자로 나타났습니다. 그의 집 높이는 39층으로, 등기부상 전유면적은 242.26㎡(구73평)입니다. 그는 이곳을 11년 전 매매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입주(2007년) 전 분양권을 매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4년 당시 수도권 공인중개사들이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신 사장의 집 분양가격은 18억∼23억원 선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하순 이 집과 비슷한 면적의 매물이 35억원에 시장으로 나왔습니다. 신 사장의 자산가지는 최소 10억원이상 뛴 셈이죠.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분양 당시 이 단지는 주상복합단지 사상 최다 청약자(23만∼24만명)가 몰려 3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찍었다고 전해집니다. ‘제2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며 분양가 만큼의 웃돈이 분양권에 붙어 거래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입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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