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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실리콘밸리 ‘뉴 코리안 슈퍼리치’
2015.11.20 11:00
-구글 뛰쳐나온 두 명의 ‘데이비드 리’…벤처투자가로 성공
-실리콘밸리 빌리어네어 등극 앞둔 한국계 창업가 ‘제임스 박’
-뉴욕 실리콘앨리 여성CEO ‘김윤하’…경쟁 뛰어든 재벌3세 ‘구본웅’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는 과정은 ‘결혼’과 비슷하다. 투자 과정은 창업가와 투자자(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의식을 치른 후,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혼생활에 빗대 표현된다.

마찬가지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부에 위치한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의 잘나가는 스타트업 중에는 한국인 창업자와 한국계 벤처투자자의 전략적인 ‘융합’의 결실로 탄생한 경우가 많다. 

이들의 공존은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뉴 리치’(New Rich)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젊은 한국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각자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기업 구글(Google)을 다니던 재미교포 두 명은 구글을 나와, 각자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로 성공해 수천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두 투자자의 이름이 같다. 바로 데이비드 리. 첫번째 데이비드 리(David C. Leeㆍ44)는 벤처 캐피털인 XG벤처스의 공동 설립자다.




재미교포인 그는 구글 창업 초창기 멤버였다. 투자은행(IB)을 3년 정도 다니던 그는 2000년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과 직접 면접을 본 후 구글에 입사했다.

그는 구글 초창기 직원 200명 중 한 명이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와 훗날 아메리카온라인(AOL)의 CEO가 된 팀 암스트롱이 당시 동료였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Alphabet, 구글의 지주회사) 회장도 데이비드보다 늦게 구글에 입사했다.

그는 구글 최초의 해외 비즈니스 파트 임원인 아시아퍼시픽 디렉터(부사장급)로서 구글의 전 세계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에 구글 지사를 세우고, 해외 광고 서비스를 책임졌다. 이후 2006년 구글을 나온 후에는 다른 구글 초기 멤버 3명과 실리콘밸리에서 XG벤처스를 공동으로 창업하고 벤처 투자자가 됐다.

초기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투자했다. 이후 4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구글과 애플, 인텔 등 주요 IT기업에 매각된 성공 사례는 유명하다.

2012년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록더포스트(Rock The Post)는 그를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등과 함께 ‘탑50 엔젤투자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에 진출한 SK텔레콤벤처스 고문도 맡고 있는 그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지원ㆍ육성하는 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서울스페이스’를 2010년 만들었다. 이후 2012년 앱센터 운동본부와 함께 ‘케이스타트업’(Kstartup)을 공동 설립해, 멘토링과 초기투자 등으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데이비드는 현재 케이스타트업-서울스페이스 연계로 스타트업 발굴부터 세계 진출까지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이다.



다른 데이비드 리(David Leeㆍ45) 역시 구글 출신이다. 2000년 입사한 데이비드보다 늦은 2003년 구글에 입사해 신사업 개발팀에서 일했다.

그의 학력은 화려하다. 존스홉킨스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복수 전공했고,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뉴욕대에서 법학을 전공해 기술전문 로펌에서 기업 변호사로 활동했다.

구글을 나온 후에는 2009년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론 콘웨이’와 함께 엔젤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SV엔젤을 설립해 40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트위터와 징가,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드롭박스 등 주요 IT기업도 투자 대상이었다. 현재 SV엔젤의 운용자금은 1억달러(한화 약 1170억원)에 이른다.

SV엔젤의 데이비드 역시 요즘 한국 스타트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업체 코빗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포브스가 뽑은 최고 벤처투자자 100명 중 82위에 올랐다.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뉴 리치 중에는 데이비드 리 같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만 있는 게 아니다. 곧 빌리어네어로 등극을 앞두고 있는 미국 국적의 한국계 창업자도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업체 핏빗(fitbit)의 창업자 제임스 박(James Parkㆍ39)이 그 주인공이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제임스 박은 1998년부터 1년간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일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두 개의 회사를 설립했지만 처참히 실패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2007년 세 번째로 세운 업체가 핏빗이었다. 핏빗의 주력 스마트밴드인 핏빗차지의 가격은 10만원 중반대로 입문용 웨어러블에 해당해, 핏빗은 웨어러블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뉴욕증시에 웨어러블 전문 제조사 최초로 상장했다. 핏빗 주식 2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제임스 박의 자산도 6억달러까지 뛰었다.

실리콘밸리가 아닌 뉴욕 맨해튼의 스타트업 창업단지 ‘실리콘앨리’(Silicon Alley)에서 주목받는 20대 초반의 한국계 여성 CEO도 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 김윤하(Yunha Kimㆍ24)가 만든 모바일 광고 플랫폼 로켓(Locket)은 ‘도전 슈퍼모델’의 제작자 및 진행자로 유명한 슈퍼모델 출신 타이라 뱅크스로부터 초기 투자금 수백만달러를 제공받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로켓은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유사 서비스 업체들과 차별점은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원할 경우 보통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밀어 잠금해제를 한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설립된 로켓은 지난 7월 모바일커머스 플랫폼 위시(Wish)에 인수돼 활동무대를 실리콘밸리로 옮겼다. 인수된 이후에도 김윤하는 CEO를 맡고 있다. 위시의 창업자 피터 슐체스키(Peter Szulczewski)는 로켓 서비스를 위시와 연계해,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로켓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그는 최근 미국의 경제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선정한 ‘30세 이하의 창의적인 기업가 30인’에 뽑히기도 했다. 김 CEO는 2011년 듀크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에서 일하다 로켓을 공동 창업했다.

재벌가 후계자가 돼 평탄한 길을 갈 수 있음에도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재벌 3세도 있다. 구본웅(36) 포메이션8(Formation 8) 대표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12년 미국에서 벤처투자사인 포메이션8을 공동 설립해 5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다. 특히 1250만달러를 투자한 가상현실(VR) 기기업체 오큘러스VR가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 매각되면서 투자액의 10배에 달하는 1억3000만달러를 벌어들인 ‘대박’으로 단숨에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았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군 복무를 마친 구 대표는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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