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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타이어 3사’ 젊은 후계자들의 ‘스포츠 활용법’
2015.12.01 10:52
-스포츠 마케팅 주도하는 타이어 3사의 2~3세 경영자
-야구마니아 넥센家 2세의 ‘신의 한수’ 서울히어로즈 야구단 후원
-모터스포츠 마케팅 집중하는 금호家 3세ㆍ범 효성家 3세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 최근 서울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이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인 J트러스트와 스폰서십 계약을 진행했다가 논란이 됐었다. 

히어로즈 구단이 사실상 대부업체와 손을 잡는 것에 대해 여론의 반발이 거세자,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5일 넥센 타이어와 메인스폰스십 연장에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0년부터 6년간 구단명에 ‘넥센’을 붙이는 조건으로, 넥센 타이어와의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어왔다. 


지난해 9월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만난 조현범(43ㆍ왼쪽) 한국타이어 사장과 박세창(40) 금호타이어 부사장.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서울 성북동에서 함께 자란 동네 선후배 관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출처=슈퍼레이스]


계약 규모는 비공개라고 했지만 기존의 2배 수준인 연간 1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는 야구단 후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등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업체다. 실제 2000년 8%에 머물던 내수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5%를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스포츠 마케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의 경우 준우승을 차지한 넥센히어로즈의 활약으로 넥센타이어가 1000억원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타이어 3사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면서 자란 젊은 2~3세 경영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야구 마니아’ 넥센家 2세 강호찬=야구와 축구 등 대중 스포츠를 활용한 넥센타이어의 스포츠마케팅을 주도하는 인물은 강호찬(44) 사장이다.
강병중(76) 넥센타이어 회장의 외아들인 강호찬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넥센타이어에 입사한 후 8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FC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강호찬(44ㆍ오른쪽) 넥센타이어 사장.


1967년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한 강 회장은 1999년 우성타이어를 인수해 이듬해 넥센타이어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웠다.
강 회장은 2009년 아들을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하면서 후계 구도 작업을 본격화했다.

2012년 말에는 넥센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강 회장이 아들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며 재산 승계도 이뤄졌다. 현재 넥센타이어와 넥센테크의 최대주주인 넥센의 지분 50.51%를 보유하고 있는 강 사장의 주식자산은 2504억원(11월23일 기준)으로 평가된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강호찬 사장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부산이 고향이고 부산고를 나온 강 사장은 오랜 기간 롯데 팬이었고, 강 사장의 선·후배 중에 현역 야구선수나 지도자도 많다. 최근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조원우 신임감독이 강 사장의 중·고교 동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의 넥센타이어 광고


히어로즈 구단을 후원하는 마케팅의 성공 이후 넥센타이어는 스포츠마케팅 범위를 미국과 유럽으로 확장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피아트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유럽에서의 인지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유럽에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 구장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체코에서는 자국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하고,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호주의 풋볼리그(AFL) 팀과 뉴질랜드 럭비팀 후원을 통해 현지 마케팅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류현진, 추신수 선수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홈구장 등 메이저리그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인 알린턴 파크에는 넥센타이어를 홍보하는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있어, 야구 중계 때마다 넥센타이어가 노출된다.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 아마추어 대회인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대회’ 개최를 중심으로 모터스포츠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6년 ‘넥센타이어 RV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으로 시작한 이 대회는 강호찬 사장이 대회 후원에 적극 나서면서 성장세를 탔다.


2013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신제품 설명회에서 엑스타 PS91을 설명하는 박세창 부사장.


▶‘스포츠광’ 금호家 3세 박세창=5년에 걸친 워크아웃에서 지난해 말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3사 중 가장 먼저 스포츠 마케팅에 눈을 떠 해외에서 활발하게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다. 

2007년부터 4년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플래티넘 스폰서를 맡았고, 2011∼2013년에는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SV를 후원했다. 최근에는 분데스리가 FC 살케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2017년까지 스폰서로 활동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프리메라리가의 광고 스폰서십을 통해 17개의 팀 구장에 골넷 광고와 A-보드 광고 등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농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부터 미국프로농구(NBA) 강팀으로 꼽히는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히트를 후원하고 있고, 최근에는 NBA 올스타전 공식 광고 스폰서로도 나섰다.
지난해부터는 금호타이어 공장이 위치한 광주를 연고지로 한 기아 타이거스의 서브 스폰서를 맡아 국내 스포츠 마케팅에도 착수했다. 

박세창(40)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부사장은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축구와 농구, 야구, 스키 등 대부분의 스포츠를 좋아하고, 초등학교 때 스케이팅 선수를 지내기도 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후원계약을 맺을 당시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박 부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해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그룹의 핵심인 전략경영담당 이사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에 매진해왔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로 승진한 후 2011년 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박세창 부사장의 주식자산은 1443억원(11월 23일 기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엑스타 레이싱팀 창단을 주도한 박세창(왼쪽에서 두 번째) 부사장.


박 부사장은 최근 모터스포츠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모터스포츠 팬으로 알려진 박 부사장은 직접 서킷을 찾아 레이싱팀을 만날 정도로 모터스포츠 지원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3월에는 레이싱용 타이어 ‘엑스타 V720’을 출시하면서, 국내에 타이어 이름을 딴 ‘엑스타 레이싱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F1 바로 아래 단계 포뮬러 대회인 ‘AUTO GP 시리즈’ 공식 타이어업체이기도 한 금호타이어는 중국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중국 최대 모터스포츠대회 ‘중국투어링카챔피언십’(CTCC) 공식 타이어로 사용됐다. CTCC는 경기당 1만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관하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터스포츠 경기로 중국 CCTV에서 중국 전역에 방송한다. 금호타이어 측은 CTCC 경기 당 10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추산한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모터스포츠 마니아’ 범효성家 3세 조현범=내수 시장 점유율 40% 중반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스포츠 마케팅은 모터스포츠에 집중돼 있다. 1992년 국내 최초의 레이싱 타이어 Z2000 개발을 시작으로 모터스포츠 활동을 시작한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 후원을 통해 고성능 타이어 제조업체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켜 왔다. 

2011년 벤츠·아우디·BMW가 자존심을 겨루는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의 공식 타이어 공급 업체로 선정된 이후 2016년까지 독점 공급 기간을 연장했다. DTM은 수십만 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175개국 이상에 중계되는 대회로 경제효과는 4000억원에 이른다. 

작년에는 F1·나스카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인 세계자동차경주대회(WRC) 공식 타이어 공급 업체로도 선정, 올해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내구 레이스인 ‘24시 시리즈’ 타이틀 스폰서로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국내 모터스포츠에 투자하는 비중도 높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계열사인 아트라스BX의 레이싱팀과 팀 106의 후원사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 수연 씨와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결혼식 사진. (앞줄) 이명박 대통령 내외 (뒷줄 왼쪽부터) 아들 시형, 둘째 딸 승연, 셋째 딸 수연, 사위 조현범 부사장, 큰 딸 주연, 사위 이상주(변호사).


한국타이어는 2012년 기업 분할을 진행하면서, 범효성가(家) 한국타이어그룹 조양래(78) 회장의 2세들이 역할을 분담해 운영하고 있다.
조양래 회장과 장남인 조현식(45) 사장이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이끌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차남 조현범(43) 한국타이어 사장은 타이어 사업에 집중한다.

모터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스포츠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개최된 F1 코리아그랑프리를 아이들과 함께 찾을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세창 부사장과는 서울 성북동에서 함께 자란 선후배 관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월드는 조양래 회장이 23.59%로 최대주주이고, 조현식 사장 19.32%, 조현범 사장 19.31%, 조 회장의 딸인 조희원씨가 10.82%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의 주식자산은 4634억원(11월23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부호 순위 50위권에 올라 있다. 

미국 보스턴칼리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현범 사장은 2001년 한국타이어 광고팀 팀장으로 입사해, 2012년 한국타이어 사장에 등극하며 경영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인 수연 씨와 결혼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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