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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엑소 타오父 ’3.6조원 부자설‘의 거짓 가능성 4가지
2016.02.06 10:08
- 타오의 아버지 황쭝동 인터뷰한 기자 “공식적 경로로 사실검증 불가능”
- 현지매체 “황 씨 차량구매ㆍ부자명단 등극 경력 등 사실무근일 가능성↑”
- 부호 리스트ㆍ기업 명단 등에도 황 씨 이름도 검색 안 돼


엑소 타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 지난달 29일 중국의 ‘런우(人物)’란 잡지가 기사 한 꼭지를 실었습니다. 한국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였던 황즈타오(黃子韜ㆍ23) 아버지 황쭝동(黃忠東)을 인터뷰한 것입니다. 기사는 타국에 어린 자식을 보내 편치 않았던 ‘아빠 마음’을 전합니다. 

그대로 끝났다면 이 내용이 인터뷰의 전부였을 겁니다. 하지만 타오 아버지는 ‘런우’ 기자에게 자신이 상당한 재력가임을 자랑하듯 고백합니다. “아들한테 산둥성 칭다오(靑島)소재 빌라 4∼5채ㆍ자산 200억위안(3조6240억원)짜리 회사를 물려줄 것”이란 내용도 덧붙입니다.

황 씨가 공개한 사업이력과 자산 현황은 꽤 구체적이었습니다. 기사 중심내용은 그의 심경 대신 23세 어린 아들 뒤를 봐 줄 ‘재력’에 방점이 찍혔죠. 런우의 웨이보(微博ㆍ중국 사회관계망(SNS) 서비스) 공식 계정을 보니 이 글은 4일 현재 조횟수 57만여 건을 찍었습니다. 대륙 연예매체 대다수가 황 씨의 말을 거의 그대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더 살펴보니 이 기사 원본을 그대로 믿기엔 의심스런 지점이 몇 개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타오 아버지의 ‘부자 발언’이 허풍 섞인 주장으로 그칠 가능성입니다.

▶기사 맨 아래, ‘주석’이 달린 이유=우선 황 씨가 공개한 사업이력 전체를 요약해 봤습니다.

“1993년 타오 출생→ 94∼95년 직업군인 관두고 토요타 캠리(Camry) 자동차 매입, 사업 시작→ 97년 칭다오 지역 7대부호가 됨→ 2002년 사업 어려워져 수중에 4만위안(725만원)만 남음→ 15년 자신이 다시 일으킨 비상장 회사 자산이 207억위안(3조7508억원)까지 뜀”

인터뷰를 진행한 런우의 구위에(顧瑁) 기자는 황 씨가 이처럼 말한 게 맞는 지 확인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런우 측은 기사 맨 밑에 아래처럼 주석을 붙입니다.


(화면캡처) 타오의 아버지 황쭝동 씨 인터뷰 기사 밑에 달린 주석 내용 [출처 = 런우]


“기자는 황쭝동의 자산현황 검증을 시도했지만, 공식적 경로로 정보를 얻는 게 불가능했다. 황 씨 본인도 발언 내용 이상을 공개하는 건 꺼렸다. 그는 ‘1997년 칭다오 7대부호에 올랐단 소식은 당시 모든 매체가 보도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황 씨를 직접 취재한 기자조차 그의 말이 사실인지 더 확인하지 못한 채 기사를 올리다 보니 불가피하게 주석을 단 것이죠. 타오 아버지 발언 내용의 정확성에 의문이 드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매입한 차 값 ≒ 직업군인 79년치 소득= 황 씨의 소식이 널리 퍼지자 몇몇 언론들이 검증에 들어갑니다. 

먼저 일제 차량 구입입니다. 벤처 투자정보ㆍ컨설팅자료를 제공하는 경제전문매체 ‘토우즈졔(投資界)’는 4일 “1994년 황 씨가 직업군인을 관두며 사들였다고 주장한 토요타 캠리는 그의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79년 간 모아야 살 수 있는 호화차량이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 황 씨의 군 시절 소득은 연 5000위안도 채 안 됐습니다. 1994년 중국 정부가 개인 차량 구매를 허용할 당시 캠리 가격은 약 39만5000위안이었죠. 사실상 80년 치 연봉이었던 셈입니다.

그렇다고 황 씨가 재벌 2세였을까요.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후베이(湖北)성의 고향집 사정이 안 좋았다. (군대에 들어가) 돈을 모으면 칭다오에서 사업을 해 부모님을 모셔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근거 없는 ‘칭다오 7대부자’ㆍ1년 만에 폐업한 사업=그 뿐 아닙니다. 황 씨는 자신이 1997년 칭다오 지역 부호 7위에 올랐단 소식을 모든 매체가 보도했다고 말했는데요. 이 또한 사실과 달랐습니다.

현재 칭다오에 있는 언론은 ‘반다오 도시보(半島都市報)’ㆍ‘칭다오 조보( 靑島朝報)’ㆍ‘칭다오 재경일보(靑島財經日報)’, 그리고 ‘칭다오 만보(靑島晩報)’ 등 4개입니다. 그러나 1999년 이전에 있던 지역매체는 칭다오만보가 유일했습니다. 중요한 건 당시에 활약했던 이 신문 소속 기자 누구도 ‘1997년에 부자 리스트를 보도한 적 없다’고 증언했단 점입니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지 포브스서도 그의 존재를 찾을 길이 없습니다. 매년 대륙 부호 명단을 내놓는 후룬연구소 조차 1999년에서야 첫 부자리스트를 발표합니다.


타오(가운데)의 아버지 황쭝동(왼쪽)과 타오의 어머니[출처 = 런우]


더 궁금한 건 그가 대체 무슨 업종으로 경영 2년 만에 지역 유력부호가 됐느냐 인데요. 그는 이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중국 최대부자인 왕젠린(62) 완다그룹 회장도 창업 4년이 지나서야 다롄(大連)지역 부자로 떠올랐습니다.

또 한 가지, 그는 1997년 칭다오 지역부자로 올라선 뒤 차량 임대사업에 투자했다고 고백했는데요. 토우즈졔에 따르면 그가 이 사업을 한 건 맞습니다. 그러나 관련 공시자료에 적힌 자본금은 10만위안(1810만원)입니다. 유력한 지역 부자의 투자 치곤 적은 금액이네요. 게다가 이 회사는 무슨 이유에선지 창업 1년 만인 2000년 7월에 폐업신고를 했습니다.

▶자산 207억위안 ‘비상장기업’은 어디에=또 있습니다. 바로 천문학적 자산 ‘200억위안’의 정체인데요. 타오 아버지 황 씨는 “2002년 하루아침에 4만위안 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사업이 망하다시피 했지만, 이후 13년 간 자본시장에서 노력해 작년 기준 207억위안 규모의 비상장 기업을 일궈냈다”고 고백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지난해 발표된 중국 전국권 부호 리스트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없습니다. 아울러 금융업 등에 종사하는 비상장기업 리스트를 발표하는 ‘중국기금보(中國基金報)’에서도 “황쭝동이 세운 자산 207억위짜리 회사”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걸 종합해 보면 타오의 아버지 황쭝동 스스로 “천문학적 자산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과장됐거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현재 중국서 솔로로 활동 중인 타오 [출처 = 런우]


이에 대해 타오는 아직까지 별 다른 반응이 없어보입니다. 1일 연예매체 ‘텅쉰오락(騰訊娛樂)’과의 인터뷰에서 타오는 ‘부자 아버지’ 기사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끼며 “어렸을 적 아버지는 내게 성실성을 강조했다. 그 땐 잘 몰랐지만 크고나니 알 것 같다. 성공의 비결은 노력 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상 대답을 피해간 것이죠.

5일 현재 그의 공식 웨이보 계정을 들여다 봐도 아버지 발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중국 팬을 거느리고 솔로 활동 중인 그에게 이번 일이 어떻게 작용할 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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