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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엑소 효과’ 톡톡히 누린 재벌가
-아이돌그룹 엑소, 도쿄 면세점 개점식 롯데 오너일가와 등장
-한류스타 엑소와의 협업, 매출상승 ‘엑소 효과’로 이어져
-국내 면세점ㆍ유통ㆍ의류 재벌, 엑소 글로벌 광고모델 기용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東京)의 쇼핑 명소 긴자(銀座)에서 롯데면세점 긴자점 개점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가족이 총출동했다.

그룹 공식행사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57) 여사, 신 회장의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89) 여사가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30) 씨와 그의 부인 시게미쓰 아야(重光絢, 32) 씨를 비롯해 신 회장의 누나 신영자(74)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 이사장의 딸 장선윤(45)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 상무까지 왔다.
 
(오른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 아들 신유열 씨와 그의 부인 시게미쓰 아야 부부,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엑소 멤버 첸, 배우 최지우 씨,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엑소 멤버 디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 이사장 딸 장선윤 씨.

특히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등장이었다. 엑소 멤버인 첸과 디오는 신동빈 회장 일가와 나란히 서 기념 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사실 이 기념사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시발점인 도쿄에서 일가가 단합한 모습을 연출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쓰코 여사와 신 이사장이 참석한 것 역시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이들이 신동빈 회장 측에 서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엑소의 참석은 한류 컨텐츠를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엑소는 롯데면세점의 전속 모델이다. 급증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타깃으로 잡고, 쇼핑 1번지 긴자에 시내면세점을 연 롯데면세점은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한류스타 엑소를 활용했다. 실제 이날 개점 행사에는 엑소의 두 멤버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한류 팬들이 몰려들었다.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엑소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거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협업)을 진행하면,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상승하는 이른바 ‘엑소 효과’가 재벌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류스타를 기용해 면세점을 홍보한 롯데그룹 외에도 유통ㆍ의류 재벌들이 이미 엑소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 4일 서울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신사옥 지하 1층에 250㎡(76평) 규모로 조성된 ‘SUM(썸) 마켓’이 문을 열었다. SUM 마켓은 SM 소속 한류 가수 등의 티셔츠와 사진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엑소 손짜장

특히 SUM 마켓 내 입점한 편의점 위드미에서 파는 상품은 일반 편의점과는 사뭇 다르다. 진열대에는 ‘엑소 손짜장’ ‘엑소 손짬뽕’ 등 SM 소속 가수들의 이름을 딴 제품이 놓여있다.

이 제품은 진열되기 무섭게 한류에 열광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팔려나간다. 엑소 손짜장 등 10여가지의 협업 제품은 이 편의점의 전체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수만(64, 왼쪽) SM 총괄 프로듀서, 정용진(48) 신세계그룹 부회장

SM과 협업해 엑소 손짜장을 출시한 곳은 신세계 이마트다. 이 제품은 현재 이마트 매장과 이마트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정용진(48)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수만(64) SM 총괄 프로듀서가 만나, 한류를 이용한 자체브랜드(PL) 상품을 만드는 데 합의하면서 이같은 협업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에는 정 부회장과 이 총괄 프로듀서 간의 돈독한 개인적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복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이마트의 경우에는 이번 협업 제품이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PEACOCK) 등 이마트 PL제품의 동남아 등 해외 수출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파오 엑소 협업 티셔츠

엑소와 협업 의류를 선보여 소위 ‘대박’을 친 기업도 있다. 바로 ‘이랜드’다.

이랜드의 SPA(생산·유통 일괄형) 패션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7월 ‘엑소 그룹 티셔츠’ 1종과 ‘엑소 멤버 티셔츠’ 9종 등 총 10종류의 엑소 협업 티셔츠를 출시했다.

엑소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엑소 티셔츠는 판매 두 달만에 3만장이 팔렸다.

엑소의 위력을 확인한 이랜드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을 아우르는 글로벌 모델로 엑소를 선정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2009년 론칭한 스파오는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직접 공들인 브랜드다. 기획 단계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는 등 한류를 적극 활용해 해외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썼다.

박 부회장은 스파오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

이랜드는 2009년 스파오를 시작으로 2010년 미쏘(여성복), 2013년 슈펜(신발)과 루켄(아웃도어), 2014년 버터(생활용품), 지난해 8월 라템(주얼리) 등 SPA 브랜드를 연달아 선보였다.

스파오와 미쏘는 2013년 국내 SPA 브랜드 최초로 중국에 매장을 열었으며 지난해 홍콩과 대만에도 진출했다.

향후 SPA 브랜드를 활용한 중화권 사업은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이랜드의 SPA 매장 1만개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를 창업한 박성수 회장의 여동생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한 박 부회장은 이랜드 브랜드 ‘헌트’ ‘브렌따노’ ‘로엠’ 등의 의류 디자인을 직접 맡아 지금의 이랜드를 키워내는 데 공을 세웠다.

아이돌그룹 ‘이글파이브’ 출신의 아들 윤충근(가명 윤태준) 씨를 둔 덕분에 박 부회장은 평소 한류스타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충근 씨는 2011년 12월 4세 연상의 연예인 최정윤 씨와 결혼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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