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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 내부고발, 그 속내는?
2016.04.12 10:05
-피죤 회장 아들, 아버지ㆍ누나 횡령 혐의 고발
-효성家 차남 조현문, 장남ㆍ임원진 검찰 고발
-재벌가 ‘양심고백 vs 경영권 다툼’ 논란 확산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섬유유연제로 유명한 피죤그룹의 이윤재(81) 피죤 회장 일가는 최근 몇 년간 청부 폭력, 횡령·배임 사건 등으로 법정을 오간 대표적인 기업이다. 최근에는 오너일가 오누이 간의 법정 다툼 등으로 또다시 송사에 휘말렸다. 

지난달 초 미국에 사는, 이윤재 회장 아들인 이정준(49)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고발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교수는 올해 2월 아버지 이 회장과 경영권을 승계한 누나 이주연(52) 피죤 대표를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아버지와 누나가 2011년부터 자금난을 겪으면서도 정관을 개정해 보수 한도를 대폭 올리며 2013년까지 아버지는 70억원, 누나는 35억원의 보수를 부당하게 챙겼다”고 밝혔다. 또 2007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납품업체에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12억여 원을 횡령했다고 고발장에서 덧붙였다. 이 교수는 특히 미국으로 떠난 이후 피죤 최대 주주인 자신에게 회사가 주식 배당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윤재(81, 왼쪽) 피죤 회장, 이주연(52) 피죤 대표


검찰은 이 교수의 고발 등을 토대로 피죤 내부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없는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살펴보고, 자금 분석을 마치는대로 이주연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준 씨는 검찰 조사에서 “누나의 경영권을 뺏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경제학 교수로서 피죤이 준법경영을 하길 바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죤가는 이번 고발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정준 씨는 피죤 주식 27.32%를 가진 최대주주다. 그런데 누나 이주연이 이윤재 회장의 지원을 받아 경영권을 차지하자 최근 몇 년간 누나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남매는 현재 회사 배당금과 건물 임대료 등을 둘러싼 민사소송이 여러 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남매 간 소송전으로 피죤은 이윤재 회장의 2011년 회사 직원 청부 폭행 사건과 2013년 회삿돈 113억원 횡령 사건에 이어 기업이미지는 더욱 추락하고 있다.
 
올해도 재벌가의 형제, 남매간의 고발과 소송전이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너 일가의 내부 고발인은 부정비리에 대한 ‘양심 고백’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형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를 고발하는 것에 대해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이같은 재벌가 법정 다툼은 ‘경영권’이나 ‘상속문제’가 그 시발점인 경우가 많다. 오너일가의 부모와 자식은 물론 형제 간 법정 공방을 지켜보면, ‘돈 앞에서는 부모·형제도 없다’는 옛말을 실감케 한다.
 

(왼쪽부터) 조석래(81)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48) 사장, 조현문(47) 전 부사장


피죤 오너일가 외에도 재벌가 내부 고발로 형제간 갈등을 보이는 기업으로는 효성그룹이 있다. 조석래(81)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47)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48) 사장을 횡령·배임으로 고발한 법정 다툼은 몇 년 째 진행 중이다.
 
발단은 3형제 간 후계 경쟁을 벌이던 조현문이 2011년 효성의 불법 비리를 밝히겠다고 해, 아버지 조 회장과 충돌한 뒤 회사를 나가면서부터다. 이어 2013년 2월 자신과 아들 명의 효성 지분 전량인 7.18%를 골드만삭스 등에 팔아 효성과의 지분관계를 정리했다.
 
현재 효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효성의 지분은 조석래 회장 10.15%, 첫째 아들 조현준 사장 12.69%, 셋째 아들 조현상 부사장 11.73%로 배분돼 있다.
 
변호사 출신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후 형제간의 대화나 타협보다는 소송을 통해 효성그룹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문은 2014년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형 조현준 사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 9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가족과 완전히 등을 돌렸다.
 
그는 고발장에서 노틸러스효성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조 사장과 해당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으로 회사에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재학시절 무한궤도 멤버로 활동한 조현문(왼쪽 네번째). 조현문은 밴드에서 신디사이저를 다뤘다.

 
조현문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재학 당시, 보성고등학교 동창인 신해철과 함께 그룹 ‘무한궤도’로 활동한 바 있다. 무한궤도가 해체된 뒤 조현문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마치고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9년 효성에 입사했다.
 
효성을 나온 조현문은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재 동륭실업 대표이사로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조현문은 현재 동륭실업 지분 80%를 포함해 효성토요타(20%), 노틸러스효성(14.13%), 더클래스효성(3.48%),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10%), 신동진(10%), 홍진데이타서비스(5.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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