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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부영 ‘사랑으로’ 늘린 일가재산 5년 새 5배…총수는 ‘언터처블(?)’
2016.04.25 10:34
-전 계열사 ‘베일속’ 재계 16위…2010년 재벌편입 후 이중근 일가 자산 5900억→2.7조
-5년새 대주주 가족 22명서 11명 축소…직계 등 소수 집중도 상승
-배당도 ‘싹쓸이’...일부 계열사 순익13배 이중근 父子에 헌납
-일감 몰아주기ㆍ조세포탈 등 각종 논란 이번에도 피할까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민간분야 한국 최대 임대주택 사업자”

포브스가 지난달 한국 10대 부호 명단에 이중근(75) 부영그룹 회장을 소개하며 붙인 수식어다. 실제 전국 곳곳에선 부영이 지은 공공 임대단지 ‘사랑으로’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이름은 아파트에만 쓰이진 않는다. 30대 재벌 중 유일하게 18개 전 계열사 상당수를 비(非)상장 상태로 ‘직접’ 거느린 이 회장 일가 재산과 배당소득 현황을 함축적으로 비유할 때도 쓰일 만 하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최근 5년 간 이 회장 일가 주식자산 합계는 5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지분을 쥔 오너 등 친족 숫자는 절반으로 줄며 이 회장 부부 직계가족 위주로 재편됐다. 총수일가 그룹 ‘장악력’도 공고해졌다.

그 뿐 아니다. 이 회장 등은 2010년 이후 몇몇 계열사에서 현금배당 최소 650억원 이상을 가져갔다. 일부 그룹사는 적자배당을 하거나 당기순이익 13배를 배당으로 책정해 오너일가에 안기기도 했다. 대부분 가족 몇 명이 쥔 회사다. 

또한 이 회장은 과거 일감 몰아주기ㆍ계열사 부당지원 등 각종 불공정 행위와 조세포탈 등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법 심판을 무겁게 받아본 적은 없었다.

▶‘재벌 편입’ 후 일가자산 급증 & 소수에 집중=부영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건 2010년이다. 

재계 순위 19위였던 부영은 당시에도 15개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사였다. 오너일가 친인척 22명은 대주주 자격으로 15개사 가운데 11개를 직접 지배했다. 자본총계 기준으로 단순계산한 이들의 지분평가액은 5940억원이었다.

2년 뒤. 총수일가의 자산은 부쩍 늘었고 몇 명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부영그룹 계열사를 소유한 오너 등 친족 수는 15명으로 줄어든 반면 주식자산은 1조9200억원대로 3배 이상 불었다. 


부영의 재계순위가 두 계단 상승한 2014 회계연도에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졌다. 작년엔 이 회장 등 11명이 2조7323억원어치 주식을 손에 쥔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전 대비 오너 등 친족 숫자는 절반이 됐지만 자산 규모는 4.6배가량 증가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그룹 지배력이 약해진 건 아니다. 오너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는 2015년 기준 9개다. 2010년과 큰 차이가 없다. 

총수의 위상도 더 높아졌다. 그룹의 기함(flagship)기업 격인 ㈜부영의 경우 이 회장 지분율은 2010년 19.48%에서 지난해 93.79%까지 치솟았다.

▶ ‘총수 직계’…자산비율 100%육박, 배당도 ‘싹쓸이’=더 자세히 보면 그룹 오너 가문 보유 자산 및 배당금 등에서 이 회장 부부와 자녀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5년 새 부쩍 높아졌다.

2010년 당시 이 회장과 그의 부인 나길순 씨, 그리고 성훈ㆍ성욱ㆍ성한ㆍ서정 등 3남1녀를 합친 직계가족 6명은 그룹 계열사 주식 3640억원 가량을 갖고 있었다. 이들을 합한 일가친척 22명 주식자산의 61.3%를 점했다. 이 비율은 꾸준히 올라갔다. 5년 뒤엔 99.8%가 됐다.
 
현금배당(결산배당 기준)도 마찬가지다. 2010년엔 계열사 배당 77.8%에 해당하는 액수를 직계가족(이 회장 본인)이 가져갔다. 작년에 이 비율은 99.6%로 뛰었다. 

회장 가문 중에서도 직계가족이 현금배당 거의 대부분을 수령한 셈이다.



특히 이 회장 직계가족이 장악한 몇몇 계열사는 초(超)고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광영토건이다. 이 회사는 2013년 기준 이 회장과 그의 장남이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당시 배당성향은 1303%였다. 당기순이익의 13배 이상을 현금배당에 쏟아부었단 뜻이다. 이 때 회장 부자(父子)는 100억원을 수령했다.

이 뿐 아니다. 그룹 내 금융계열사 부영대부파이낸스는 2012년 적자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3년 간 평균 배당성향도 회사 이익보다 많은 148%에 달한다. 

이렇듯 부영 오너와 직계가족에게 돌아간 현금배당 규모는 지난 5년 간 최소 6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각종 논란ㆍ법 심판에도 ‘살아난’ 이중근…이번엔?=이 뿐 아니다. 이 회장 및 직계가족의 부영 계열사 일부는 최근 수년 간 각종 논란에 오르곤 했다.
대표적인 게 일감 몰아주기다. 

2010년엔 시스템업체였던 부영씨앤아이(2013년 부영주택에 합병), 그리고 부영엔터테인먼트(당시 대화기건)가 계열사 간 거래로 매출 100%를 채웠다. 2012년에도 그룹은 같은 이유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라야 했다.

또한 이 회장 부인 나길순 씨가 100% 소유 중인 부영엔터테인먼트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일감 20%이상(매출 기준)을 계열사 부영주택에게 수의계약 형태로 받았다.

법 위반 사실도 상당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부영을 비롯, 동광주택산업 및 계열사들은 1993년 이후 부당지원ㆍ불공정하도급 등의 이유로 최소 11건 이상 적발당하기도 했다.



세금포탈 혐의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04년 4월 이 회장은 1996∼2001년 간 27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만들고 세금 74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같은 해 8월 1심에서 이 회장은 징역 3년ㆍ집행유예 5년, 벌금 120억원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는 ‘산업과 교육 발전 공로’ㆍ‘국민훈장 수상 경력’ 등이 양형 사유로 적혀있다. 

이후 이 회장은 실형을 피하려고 형 선고 직전 낸 세금을 되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냈다 패하기도 했다.

결국 2008년 6월 그는 파기환송심에서 4년 전 죗값을 치루는 게 최종 확정됐다. 당시 정부는 2개월 뒤 8ㆍ15 특사로 그를 풀어줬다.

이번엔 그가 ‘풀려날 수’ 있을까. 최근 국세청은 이 회장이 부인 나길순 씨 명의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잡고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 중앙지검은 21일 이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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