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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기원 또는 기부…아시아 재벌들 남다른 ‘불교사랑’
2016.05.11 11:17
- 레스터시티 비차이, 조국 왕실 등과 관계 돈독…‘승리 기도’ 이끌어내
- 홍콩 리카싱, 2000억원 대규모 불사로 후계안정 기원(?)
- 삼성ㆍSKㆍ동국제강 일가 등 불자 재벌 수십∼수백억원 헌납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부처의 가르침을 믿는 불교도를 흔히 ‘불자(佛者)’라고 합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4억8700만명이 불자입니다. 지구촌 4대 종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많은 이가 선택한 주요 종교인 만큼, 불자 부호도 상당합니다. 부자라고 해서 불교를 믿는 이유가 여느 신도와 크게 다른 것은 아닙니다. 가족ㆍ사업의 번창과 마음 속 평화를 위해 ‘부처님 말씀’에 기대는 것이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승리 기원 기도에 힘 쓴 태국 승려 [출처=엔라8]


다만 남보다 재력이 상당하다 보니 그들의 종교사랑은 스케일(?)이 큰 편입니다. 어떤 부자는 ‘불교의 힘으로 누구도 상상 못한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여기엔 불교 왕실에 꾸준히 공을 들인 게 한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사찰을 짓거나 종교관련 재단을 세우는 데 거액을 쏟아부은 이도 있습니다.

▶기부한 만큼 받았다?=최근 세계인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불자 부호가 있습니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우승한 레스터시티의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Vichai Srivaddhanaprabhaㆍ58) 회장입니다.

개인자산 3조6400억원(31억달러)을 지닌 그의 국적은 태국입니다. 불교국가 출신 부호가 불자인 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비차이가 우승 확률 1%도 안 되는 축구단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자국 승려들까지 동원했단 사실도 많이 알려졌죠.

하지만 비차이가 단순히 ‘태국인 구단주’라서 승려들이 머나먼 영국까지 날아와 레스터시티의 승리를 빌었을까요. 아닙니다. 그간 쌓아온 게 있었습니다. 바로 자국 불교계 주류, 즉 ‘왕실’과의 긴밀한 교감입니다.

레스터시티 우승을 기뻐하는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킹파워 회장(왼쪽)과 그의 아들 아야왓 스리바다나프라바(오른쪽). 이들 뒷편 누군가가 태국 푸미폰 국왕 사진을 들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1989년 면세업체 ‘킹 파워’를 세운 소규모 사업가 비차이는 1990년대부터 2000년에 걸쳐 꾸준히 태국 왕실과 기부사업을 벌였습니다. 아울러 총리 등 정ㆍ관계 인사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비차이가 2006년 자신의 ‘작품’으로 여긴 수완나품 국제공항서 개장 직후부터 독점 면세사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태국서 왕실의 지지는 곧 국민의 성원입니다. 비차이가 이후 ‘민주화시위’ 파고까지 넘기며 부호 지위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이죠. 

또 이같은 지지는 태국 승려와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레스터시티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동력이 됐습니다.

리카싱 홍콩 CKH홀딩스 회장


공 들인 대가로 ‘보상’ 을 얻었다고 평가받는 부자는 홍콩에도 있습니다. 리카싱(李嘉誠ㆍ88)CKH홀딩스 회장입니다. 2013년 8월 그는 현지 사찰 즈산스(慈山寺) 건립에 2100억여원을 내놨습니다.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이 절은 4만6452㎡(1만4076평) 부지에 자리했습니다. 도량을 굽어보는 청동관음상은 76m로 세계 2위 높이라고 합니다.

리카싱 지원으로 건립한 사찰 즈산스[출처=유튜브]


대규모 불사에 돈을 쏟았기 때문일까요. 90세를 앞둔 리 회장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경영에 적극적입니다. 개인자산도 280억달러로 비교적 건재합니다. 두 아들로 이어지는 승계작업도 사실상 마무리해 홍콩 재벌 중 ‘오너 리스크’가 가장 적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재벌가의 ‘불교 바라기’=국내에도 불자 재벌들이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정확히 파악된 규모만 따져도 상당합니다.

대표적인 게 삼성가(家)입니다. 상장사 주식자산만 11조6170억원(9일 기준)을 쥔 이건희(75) 삼성전자 회장은 원불교 신자입니다. 중덕(重德)이란 법명을 받은 그는 과거 “아끼지 말고 베풀어라”ㆍ“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다” 등 법명에 걸맞은 실천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그의 부인 홍라희(72)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불자입니다. 그는 지난 2011년 남편과 함께 원불교 해외 포교를 위해 여러차례에 걸쳐 120억원을 내놔 주목 받기도 했죠. 홍 관장 동생이자 주식자산 4100억여원을 가진 홍석현(68) 중앙일보 회장도 ‘석원’이란 법명을 받은 원불교도입니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 수사대상 중 한 곳인 SK케미칼 최창원(53) 부회장은 불교의 마음수련을 거의 매일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용타스님(현 행복마을 이사장)의 ‘동사섭’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재 개인자산 4300억여원을 쥔 그는 경남 함양군 소재 동사섭 문화센터 건립에 기금 30억 원을 출연했죠. 2012년엔 SK건설 빌딩에 동사섭 서울센터도 세웠습니다.

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 [출처=동국제강]


불교관련 재단을 세운 부호도 있습니다. 1975년 대한불교진흥원을 세운 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입니다. 얼마 전 별세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초대이사장을 지냈던 이 재단에 장 창업주는 당시 사재 30억6000여만원, 현재 가치 308억원에 해당하는 돈을 내놨습니다. 이 때 그는 모든 재산을 “부처님 은혜를 갚는 데 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창업주의 ‘부처님 사랑’이 40여년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진 의문입니다. 손자 장세주(63)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배임수재ㆍ횡령ㆍ재산은닉 등 혐의로 징역 3년6월ㆍ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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