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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로레알이 인정한 한국계 뷰티갑부 ‘토니 고’
2016.06.12 08:31
-로레알이 5800억원에 인수한 美화장품기업 ‘닉스’
-13세때 이민 간 재미교포 토니 고가 창업주
-성공비결은 ‘품질경영
소셜미디어 활용’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L‘Oreal) 그룹은 최근 기능성 화장품 등 틈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화장품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로레알이 2014년 5억 달러(한화 약 5800억원)에 인수한 미국 화장품 브랜드 ‘닉스(NYX) 코스메틱스’도 그중 한 기업이다.

로레알이 주목한 닉스의 강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보한 두터운 팬층이었다.

닉스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가장 잘 활용한 색조 화장품기업이다. 실제 이달 8일 기준 닉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730만명이며, 로레알의 경우에는 250만명 정도다. 닉스를 인수하던 2014년 당시 로레알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닉스 코스메틱스 창업자 토니 고(43) [게티이미지]


이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성장한 화장품 브랜드 닉스의 창업자는 재미교포 토니 고(Toni Koㆍ43)다.

한국 대구시에서 태어나 자란 토니 고는 1986년 13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이민을 왔다.

그로부터 30년 후 토니 고는 미국 사회에서 손꼽히는 여성 억만장자로 등극했다.

그는 자산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보유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6년 미국의 자수성가 여성 60인’ 리스트에서 57위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한국계는 토니 고를 포함해, 단 3명에 불과하다.

토니 고가 뷰티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화장품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저가 화장품 틈새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재빨리 알아챘기 때문이다.

10대 시절의 토니 고는 어머니 몰래 학교에서 화장을 하며, 백화점에서 파는 값비싼 화장품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그는 학생의 신분으로 고가의 화장품을 살 형편이 안돼, 늘 드러그스토어(대형 상점)에서 저렴한 화장품을 샀지만 만족도는 크게 떨어졌다.

이런 경험으로 고품질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파는 틈새시장을 발견하고,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토니 고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10대 시절엔 항상 드러그스토어에서 화장품을 샀는데, 품질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백화점 제품 수준의 품질을 가진,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만들겠다고 결심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닉스 코스메틱스의 제품 [게티이미지]


그는 1999년 25세의 나이에 부모에게 빌린 25만 달러로 LA에 작은 사무실을 얻어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가 바로 닉스 코스메틱스다.

닉스가 처음 판매한 상품은 아이라이너와 립펜슬로 개당 가격은 1.99달러였다. 당시 인기를 끌던 미국 색조화장품 브랜드 어반디케이(Urban Decay) 제품의 5분의 1 가격이었지만,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첫해 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00년대 초반 닉스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뷰티전문 매장인 ‘세포라’(Sephora)와 ‘얼타 뷰티’(ULTA Beauty) 매장 수백 곳에도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백화점 고객들이 대거 드러그스토어의 화장품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닉스 역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로레알에 인수된 2014년 당시 닉스의 매출은 1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유튜브 뷰티스타 미셸 판(29)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전략도 닉스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이었다.

토니 고는 2008년 우연히 사람들이 유튜브의 뷰티스타 미셸 판(Michelle Phanㆍ29)에게 열광하는 것을 보고, 소셜미디어의 유명 뷰티블로거를 활용한 마케팅을 고안했다.

베트남계 미국인 미셸은 유튜브 초기 자신이 제작한 화장법 영상을 사이트에 올렸고, 수십만명의 여성들이 미셸만의 따라 하기 쉬운 화장법에 열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토니 고는 소셜미디어의 뷰티스타들에게 닉스의 화장품을 무료로 보내주는 방식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닉스는 큰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이후 닉스가 다른 화장품기업보다 더 빠르게 다양한 SNS를 활용하는 계기가 됐다.

2014년 회사를 로레알에 넘길 때만 해도 그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해변에서 칵테일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오랜기간의 휴가는 토니 고에게 너무 지루한 일이었다.


퍼버스 선글라시스 홈페이지


그는 다음 사업 아이템을 고민했고, 곧 선글라스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토니 고는 선글라스 100여개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모두 소수의 유명 브랜드의 제품으로 개당 가격은 300달러가 넘었다. 100여개의 제품은 모두 검은색 계열의 색상이었고 디자인도 대부분 비슷했다.

그는 닉스 코스메틱스처럼 고품질의 선글라스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로 하고, 올해 초 LA에서 선글라스 회사 ‘퍼버스’(Perverse Sunglasses)를 창업했다.

퍼버스는 최근 다양한 색깔의 선글라스를 40~60달러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토니 고는 퍼버스 제품에 대해 “품질은 150달러짜리 선글라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토니 고의 다음 목표는 5년 내 퍼버스의 매장을 125곳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닉스 코스메틱스의 큰 성공으로 3000억원의 부(富)를 일궜지만, 그가 또 다시 창업에 나선 까닭은 일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토니 고의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은 이렇게 적혀있다. “나는 재미를 위해 일한다.(I work for fun.)”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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