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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랭킹
대기업 뗀 기업오너들 들여다보니 ‘숨은 부자’
2016.06.14 13:55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자산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카카오, 셀트리온, 하림 등 37개 기업이 대기업에서 제외됐다.

대기업 이름을 뗀 37개 기업 중 공기업 12개사를 제외한 민간기업은 총 25개. 이번 조치로 이들 25개사는 ‘중견기업’으로 다시 분류됐지만 오너들의 자산은 대기업 총수 못지 않은 기업도 상당하다. 특히 복수의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해 자산이 1~2조원에 육박하는 ‘숨은 부호들’이 눈길을 끈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시장조사기관 FN가이드의 상장사 지분 평가액을 기초로 이들 기업 오너들의 자산을 분석해봤다. 


▶자산 ‘1조원 클럽’ 3인방=서경배(53)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대기업 집단에서 해제된 기업 오너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등 상장사 3곳의 주식 평가액은 10조5590억9400만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1위 부호인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11조9358억5400만원) 바로 다음이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정몽구(78) 회장(4조5510억1900원)보다 2배 가량 많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대기업 총수들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서경배 회장 외에 자산 ‘1조원 클럽’에 포함된 이들로는 조양래(78) 한국타이어 회장과 김범수(50) 카카오 의장이 있다. 조양래 회장은 한국타이어 외 2곳의 상장사 지분을 통해 1조214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 조현식(5705억원)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 사장과 차남 조현범(6897억원) 한국타이어 사장의 상장 및 비상장사 자산까지 모두 합하면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의 자산총액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재계 4위 LG그룹의 구본무(71)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1조3345억6400만원)보다 두배 가량 많은 액수다.

한편 김범수 카카오의장의 자산은 1조1933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18.64% 외에도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평가액은 9021억원(자본총계 기준)으로 이를 포함하면 김 의장의 총자산은 2조원을 넘어선다. 


▶비상장사 ‘숨은 부호들’=
대기업에서 제외된 기업의 총수들 가운데 비상장사 숨은 부호들도 적지않다.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은 비상장사 부호 중 단연 으뜸이다. 교보생명 지분만 33.78%(692만5474주) 쥐고 있다. 자본총계 기준 지분평가액은 2조5414억700만원에 이른다.

신창재 회장은 전직 의사였던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까지 받고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다. 1987년부터 10년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1996년 아버지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의 부름으로 교보생명에 입사해 2000년 이후 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성수(63) 이랜드 회장과 서정진(59) 셀트리온 회장도 비상장 부호다. 박성수 회장이 보유한 이랜드월드 지분 40.59%(191만7918주)는 9951억원(자본총계 기준)으로 평가된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등 비상장사 2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 총액은 8700억6021억원(자본총계 기준) 수준이다.

▶중견기업 ‘알짜부호들’=국내 주류와 치킨 제왕으로 꼽히는 하이트진로와 하림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의 박문덕(65) 회장의 상장사 자산은 1496억원, 하림의 김홍국(59) 회장의 자산은 295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김홍국 하림 회장은 비상장사인 축산용 배합사료 제조 및 판매회사 제일홀딩스 지분(8.26%)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홀딩스의 지분평가액만 1570억원(자본총계 기준)에 이른다. 박문덕 회장 역시 맥주냉각기 제조회사 서영이앤티 지분(14.69%)을 확보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박문덕 회장 뿐만 아니라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과 차남인 박재홍 씨 등 총수일가가 99.91%의 지분을 쥐고 있다.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746억6376억원이다.

전남 나주를 기반으로 한 향토기업 중흥건설의 정창선 회장도 대표적인 비상장 알짜부호다.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로 유명한 중흥건설은 49개에 달하는 계열사 및 특수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회사는 중흥건설(51.4%), 중흥주택(66.06%), 중흥건설산업(46.7%), 나주관광개발(14.16%), 시티종합건설(19,25%), 세흥건설(62.32%) 등이다. 이 회사들의 총 지분 평가액은 2424억3000만원(자본총계 기준)에 육박한다.

중흥건설은 자산규모 7조6000억원으로 이번에 대기업집단에서 해제됐지만 계열사 및 관계사 간 시행과 시공 분담과 같은 내부거래를 해소해야 한다.

▶범 현대가 3인 포진=대기업집단에서 빠진 기업 총수 가운데는 범(汎) 현대가 3인도 눈에 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형제 가문이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기업의 3세 경영인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원(60ㆍ한라그룹 회장), 넷째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규(54ㆍ현대산업개발 회장),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55ㆍKCC회장)이 포함됐다. 이들 3인방의 상장사 주식 자산은 정몽진(7615억460만원), 정몽규(5463억3500만원), 정몽원(1955억4100만원) 순이었다.

이밖에 이웅열(60) 코오롱 회장 자산이 5687억원, 김남구(52)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5117억원, 김준기(71) 동부그룹 회장 3638억원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들 25개 기업들은 지난 4월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적용됐던 계열간 상호출자, 채무보증 신규 순환 출자 금지등 30개가 넘는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향후 투자 활성화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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