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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檢 칼끝 ‘롯데일가’ 자산 2096억원 증발
-검찰 수사 일주일 만에 롯데家 주요 7인 자산 2096억원 증발
-총수일가 상장사 지분 평가총액 2조8873억원 가운데 7.3% 해당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롯데 일가의 자산도 일주일새 2096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롯데가(家) 주요 7인의 상장사 지분 평가총액 2조8873억원 가운데 7.3%에 해당한다.

20일 시장조사기관 FN가이드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비롯한 일가 7명의 상장사 지분 평가액은 지난 10일 검찰의 1차 압수수색이 실시된지 일주일만에 2095억5900만원 감소했다. 평균 자산 감소율은 6.48%이었다. 이는 롯데그룹 상장사 9개사의 시가총액이 1조1018억원 증발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家 자산 3조원대→2조원대=롯데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롯데일가 구성원은 7인으로 압축된다. 주축은 신격호(93) 총괄회장과 그의 맏딸 신영자(73)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차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4인이다. 이외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56) 씨와 그의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신 총괄회장의 막냇동생 신정희(69) 동화면세점 사장이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총수 일가의 상장사 지분 평가총액은 지난 10일 3조968억6800만원에서 한주새 2조8873억9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가운데 자산 감소분이 가장 큰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롯데가(家)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감소분(932억3700만원)도 가장 컸다. 10일 현재 신동빈 회장의 자산은 1조3952억9600만원이었지만 17일 1조3020억59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 6곳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 주가는 10일 현재 22만3000원(종가기준)에서 17일 20만8500원으로 6.5% 빠졌다. 시총 증발액만 4566억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도 롯데제과(8.78%), 롯데칠성음료(5.7%), 롯데푸드(1.96%) 등의 지분을 쥐고 있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형제의 난’을 벌인 신동주(62)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자산은 765억4200만원 사라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자산 감소율은 7.59%로 롯데가 7인 중 가장 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13.45%), 롯데제과(3.95%), 롯데칠성음료(2.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 관련 이번 검찰수사의 진앙으로 지목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산은 2038억원에서 1896억원으로 142억원가량 줄었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관련 의혹으로 검찰의 최초 수사망에 올랐다.

베일에 가려진 신 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 씨와 신유미 모녀의 지분 평가액도 10억원 가량 날아갔다. 서미경씨와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의 감소분은 각각 4억4200만원, 5억7900만원이다. 서씨 모녀는 롯데 계열사 지분을 소량 쥐고 있다. 서씨는 롯데쇼핑 지분 0.1%, 신유미 고문은 0.09%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들 모녀가 100% 지배하고 있는 유원실업도 롯데쇼핑 지분 0.01%를 갖고 있다. 이밖에 이들 모녀는 롯데푸드 주식도 0.33%를 갖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 10남매 중 가장 막내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은 자산 감소율이 5.44%로 가장 낮았다. 롯데관광개발 지분 3.1%를 보유한 신정희 사장의 자산은 6억5700만원 감소했다. 다만 신 사장의 남편인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의 자산은 1693억에서 1601억원으로 92억원 줄었다. 김기병 회장은 롯데관광개발 지분 43.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편 롯데 계열사 9곳의 주가는 지난 일주일새 급락했다. 롯데쇼핑(-6.50%)을 비롯해 롯데칠성(-6.40%), 롯데제과(-8.35%), 롯데손해보험(-10.76%), 롯데푸드(-4.02%), 롯데하이마트(-5.89%), 롯데정밀화학(-7.21%), 롯데관광개발(-5.44%) 등 평균 6.8%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1조1018억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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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汎 롯데가 화려한 혼맥=신격호 총괄회장은 1922년 경남 울주에서 10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5남5녀인 그의 형제들은 재계는 물론 법조와 학계를 아우르는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재계의 경우, 신 총괄회장의 넷째동생 신춘호 씨가 농심그룹 회장이다. 신춘호 회장은 농심 창업과정에서 신격호 회장와 마찰을 빚자 롯데그룹을 나와 스스로 농심을 키워냈다. 신춘호 회장의 자산은 1692억원으로 평가된다.

그의 맏딸 신윤경씨는 서경배 아모래퍼시픽 회장과 결혼했다. 서성환 태평양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서경배 회장의 자산은 9조7653억원(17일 기준)으로 국내 부호 순위 2위다. 이건희(11조8463억원) 삼성전자 회장 바로 다음이다.

여섯째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식품 사장은 지난해 롯데가 경영권 분쟁에서 큰조카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적극 후원해 서 관심을 모았다. 신선호 사장의 장녀 신유나 씨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과 혼인했다.

일곱번째 동생 신정숙 씨의 딸들은 재벌가과 인연을 맺었다. 맏딸 최은영 씨는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최은영 현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은 최근 한진해운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을 발표하기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하고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최 회장이 거둔 시세차익은 1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의 상장사 지분 평가액은 474억2400만원이다.

최 회장의 동생 최은정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 정상영 KCC그룹 회장의 차남 정몽익 KCC 사장과 결혼했다. 정몽익 사장의 자산은 4303억원으로 평가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17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후 나흘 후인 14일 롯데건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 10여곳 등 총 15곳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계열사와의 자산 거래 및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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