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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재현 귀환’ CJ家 경영승계 속도내나
-이재현 CJ 회장 사면복귀 후 경영승계 관심 집중
-이선호 남매의 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승계 핵심’
-상장ㆍ비상장 주식자산 1000억원ㆍ배당금 40억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지난 4월 9일 이재현(56)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26ㆍCJ제일제당 과장) 씨와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 씨의 딸 이래나(22) 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양가가족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혼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 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미국 예일대학교에 재학 중인 래나 씨가 22세의 학생이고, CJ제일제당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인 선호 씨 역시 26세의 나이인 것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건강 때문에 결혼을 서둘렀다는 시각이다. 선호 씨는 뉴욕 컬럼비아대 유학시절 래나 씨를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家 이선호ㆍ이래나 부부

선호 씨 부부는 결혼 후 미국 유학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최근 특별 사면으로 풀려나면서, CJ그룹 후계 승계 작업이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자녀 두 명의 나이가 어리고 아직 지분증여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인 후계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현재 지주사 ㈜CJ를 통해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전체 그룹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회장은 ㈜CJ 지분 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아들 선호씨는 ㈜CJ 지분이 단 한주도 없고, CJ E&M 지분 0.68%를 제외하곤 핵심 계열사 지분도 거의 없다.

이 회장의 딸 경후(31) 씨의 경우에는 CJ(0.13%), CJ E&M(0.27%), CJ제일제당(0.15%)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1%에도 못 미친다.

경후 씨는 현재 남편 정종환(36) 씨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며 CJ그룹 미주법인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경후 씨는 컬럼비아대 졸업 후 2011년 대리로 CJ에 입사한 후 CJ에듀케이션즈와 CJ오쇼핑을 거쳤다. 종환 씨는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씨티그룹에서 근무하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를 거쳐 CJ그룹에서 근무했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1차 선고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던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CJ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선 이 회장이 최근 증여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선호 씨와 경후 씨에게 각각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4%씩을 나눠줬다. 선호 씨는 2014년 받은 지분 11.3%와 합쳐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율이 15.84%로 증가해 2대 주주가 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말 정보기술(IT) 전문기업 CJ시스템즈와 화장품ㆍ미용용품 유통 계열사 CJ올리브영이 합병해 만들어졌다. 올리브네트웍스는 ㈜CJ가 지분 76.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선호 씨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활용해 CJ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내년쯤 상장하거나 모회사인 CJ와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합병할 경우, CJ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76%는 합병기업의 자사주가 된다. 이를 통해 오너가 3세의 경영권을 확고히 한다는 계산이다.

이선호ㆍ경후 남매는 케이블방송 송출 대행 계열사 CJ파워캐스트 지분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2010년 말 CJ파워캐스트 지분 전량(40%)을 자식에게 넘겼다. 당시 선호 씨가 24%를, 경후 씨가 12%를 받았다.

이재현 회장과 어린 시절의 이선호 씨(왼쪽), 이선호 씨의 최근 모습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이선호ㆍ경후 남매의 비상장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파워캐스트 주식자산은 각각 516억원과 208억원이다. 이들이 보유한 상장사 CJ E&M 등의 지분 평가액 총 400억원보다 300억원 넘게 많은 수준이다.

비상장 계열사를 통한 배당 역시 승계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선호ㆍ경후 남매는 CJ올리브네트웍스ㆍCJ파워캐스트를 통해 지난해 총 38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같은 배당금이 궁극적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지분 추가 인수 등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분율에 따라 선호 씨와 경후 씨에게 총 20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CJ파워캐스트는 2003년 설립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액은 50억원으로, 최대주주인 CJ올리브네트웍스(60%)가 30억원을 챙겼고, 이선호ㆍ경후 남매는 총 18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들은 상장 계열사로부터는 총 1억8000만원의 배당을 받았다.

선호 씨는 지분 0.68%를 보유한 CJ E&M에서 지난해 배당금 5300만원을 챙겼으며, 경후 씨는 CJ 5060만원, CJ제일제당 5503만원, CJ E&M에서 2102만원을 받았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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