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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재벌의 CF행’ 광고모델이 된 오너家
2016.08.31 10:12
-초코파이 CM송 부른 남성 ‘오리온 담철곤 회장’
-오너家의 자사 홍보 ‘광고비 절감’ ‘자신감 표현’
-‘카레 CF’ ‘뉴질랜드 번지점프女’ 출연 재벌3세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준수한 용모의 한 남성이 흰색 셔츠 차림으로 창틀에 기대, 감미로운 목소리로 초코파이 CM송을 부른다. 10년 전인 2006년 등장한 오리온 초코파이 텔레비전 광고의 한 장면이다.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에 등장한 담철곤(61) 회장


광고 속 남성은 오리온그룹 담철곤(61) 회장이다. 담 회장은 당시 오리온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스스로 광고 출연을 결정하고 직접 CM송을 불러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74년 시장에 선보인 오리온의 대표상품인 초코파이는 당시 모방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정’(情)시리즈 광고를 내보내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같은 감성마케팅 전략을 이끈 인물이 담철곤 회장이다.

1955년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화교 집안에서 출생한 담철곤은 중학교 3학년때 서울에 있는 서울외국인학교로 진학했고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를 졸업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서울외국인학교에서 만난,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차녀 이화경(60)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결혼했다. 화교 출신인 탓에 이양구 회장이 결혼을 반대했으나 이화경 부회장이 부친을 설득해 결혼을 이뤄냈다고 알려져 있다.

담철곤은 1980년 동양시멘트 과장으로 입사한 뒤 1년만에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겨 1983년 상무, 1984년 전무에 오르고 198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01년 오리온이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하면서 회장에 취임해 유통ㆍ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PC화면 캡처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담철곤 자산현황 자세히 보기(PC버전)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담철곤 자산현황 자세히 보기(모바일 버전)

하지만 현재 담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담철곤은 2011년 6월 위장계열사 ‘아이팩’을 통해 약 3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며, 이듬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2013년 말에는 부인 이화경 부회장과 함께 오리온그룹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한 ‘대한민국 1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담철곤의 오리온 주식자산(이달 26일 기준)은 5618억원으로 국내 부호 순위에서 54위에 올라있다. 담 회장의 오리온 지분율은 12.9%이다.

부인 이화경 부회장의 오리온 등 주식자산은 6307억원으로 국내 부호 순위 49위에 해당한다. 이화경은 오리온 지분 14.48%와 쇼박스 지분 0.003%를 보유하고 있다.

이화경은 1975년 동양제과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2001년 오리온그룹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미디어플렉스 경영을 총괄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담 회장 부부는 최근엔 200억대 소송전에도 휘말렸다. 지난달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는 과거 ‘담철곤의 남자’였던 조경민(58) 오리온 전 사장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약정금을 달라는 민사 소송을 당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자사 홍보물에 경영자가 직접 출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상속 부자가 아닌 대부분 자수성가 창업자가 자사 광고 모델로 나선다는 점이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ㆍ85)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세계 1위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의 창업주 잉그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ㆍ90) 회장이 자사 홍보물에 얼굴을 드러낸 대표적인 자수성가 억만장자다.

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부호답게 절약하는 습관으로 유명하다. 자사 광고에 출연한 이유 역시 ‘광고비 절감’의 측면이 크다. 실제 캄프라드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광고비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직접 이케아 모델로 출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 홍보물에 자주 등장하는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ㆍ65) 버진 그룹 회장의 경우에는 또 다른 목적으로 자사 광고에 출연한다. 바로 ‘자신감의 표현’이나 ‘다르게 생각하는 경영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티몬 광고에 출연한 신현성(31) 대표


한국의 경우에도 브랜슨 회장처럼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자수성가 창업자가 자사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 영상광고가 이런 경우다.

신현성(31) 티몬 대표는 지난해 온라인 영상광고에 출연해 자사의 신규 서비스를 직접 소개했다. 당시 유튜브 등에 공개된 영상에서 신 대표는 배우 김병옥과 함께 등장한다.

광고는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다 불편한 점을 겪은 조직폭력배 김병옥이 신현성 대표를 잡아다가 혼을 내주는 내용이다. 신 대표는 광고 속에서 “티몬이 더 잘 할게요”를 외치며 새로 선보인 티몬의 서비스를 유쾌하게 전달하면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광고 속 모습처럼 신 대표가 창업에 나선 것도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다.

신현성은 서울에서 태어나 9세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재미교포다. 그는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의 손자이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처조카이기도 하다.

미국 펜실베이나대학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를 다니다, 2007년 맞춤식 배너 광고업체 ‘인바이트 미디어’를 창업했다.

인바이트 미디어를 구글에 매각한 후에는 2010년 5월 티몬을 세웠다.

신 대표는 창업 1년만인 2011년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리빙소셜에 티몬 지분을 모두 넘겼으나, 지난해 4월 사모펀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ㆍ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함께 현재 대주주 그루폰으로부터 지분 59%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되찾았다. 



오뚜기 카레 광고에 나온 오뚜기家 3세 함연지(24) 씨


국내의 경우에는 오너 일가 3세가 자사 홍보물에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방영된 오뚜기 카레 광고에는 오뚜기家 3세가 출연했다. 뮤지컬 배우 임태경 등이 나온 뮤지컬 형식의 광고 속 여성은 오뚜기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함영준 회장의 장녀인 함연지(24) 씨다.

함 씨는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대학교 티쉬예술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함연지는 지난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무한동력’ 등에 출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함연지가 보유한 상장사 오뚜기의 주식 지분평가액(지난 6월 30일 기준)은 329억원이다.
 

대한항공 광고에 번지점프 여성으로 등장한 조현민(33) 전무


2010년 방영됐던 대한항공 광고 ‘뉴질랜드’편에서는 뉴질랜드의 번지점프 명소 모카이 다리 위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한 여성의 뒷모습이 나온다.

이 여성은 조양호 한진그룹의 막내딸인 조현민(33) 대한항공 전무다.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경영학을 전공한 조 전무는 2005년 광고회사 LG애드(현 HS애드)에서 평사원으로 입사해 광고 일을 배웠고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당시 광고 제작을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한 조현민은 번지점프하는 장면을 찍으려다 즉석에서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원래 현지 모델을 섭외했지만 여행 광고 컨셉트에 맞게 한국인이 직접 촬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지원자를 받았고 조현민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178㎝의 큰 키에 긴 생머리를 갖고 있어 번지점프 뒷모습을 찍기에 손색이 없었다는 당시 촬영장의 후문이다.

지난달 진에어 부사장으로 승진한 조현민은 한진칼 지분 2.48%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평가액(지난 6월 30일 기준)은 242억원에 이른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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