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비상장사 갑부 67인 분석…비상장 자산총액 19조원
- ‘한국 100대 부호’ 중 비상장사 자산 보유 67명 총 자산 55조원
-부영家 이중근ㆍ교보생명 신창재ㆍNXC 김정주 ‘비상장갑부 톱3’
-최고령 비상장 부호 효성家 조석래(81), 최연소 아모레家 서민정(25)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최소 19조3300억원’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한 ‘대한민국 100대 부호’ 가운데 비상장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호 67명의 비상장 자산 총액이다. 이는 해당 기업의 자본총계(연결)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평가한 지분가치다. 이들이 보유한 상장사 자산(이달 21일 종가 기준) 총액은 약 36조2500억원으로 비상장 자산 총액보다 7조원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 상장사는 이름 그대로 증권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상장되지 않는 회사를 말한다. 당연히 상장사들에 비해 정보가 쉽게 공개되지 않는다. 비상장사는 1년에 한 번 개략적으로 회사 정보를 공개하면 되다보니 장부상에 드러나는 회사가치에 비해 실제 기업가치가 훨씬 큰 경우가 많다.

슈퍼리치팀은 국내 부호 100위권에 오른 인물들의 가족관계부터 학력은 물론 상장사와 비상장사 지분 평가액 및 부동산 자산 등을 분석해 한국 100대 부호 순위를 매겼다.

매주 자산평가액이 바뀌는 100대 부호 순위에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린 123명의 억만장자 가운데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국내 부호는 총 67명이다.

특히 비상장사 부호 중에서 자수성가형 부호는 3분의 1 정도에 그친다. 비상장사 억만장자 67명 가운데 자신의 힘으로 사업을 일군 이는 19명으로 약 28%의 비율이다.
▶비상장 주식자산 TOP3=비상장사 주식자산이 2조원이 넘는 인물은 모두 3명이다. 바로 이중근(75) 부영그룹 회장과 신창재(63) 교보생명 회장, 김정주(48) NXC(넥슨의 지주사) 회장이다.

이 중 국내 비상장사 부호 1위는 이중근 회장이 차지했다. 임대주택 전문건설업체로 성장한 부영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비상장사다. 이중근 회장은 비상장사 부영(93.79%), 동광주택산업(91.52%), 대화도시가스(95%), 부영대부파이낸스(87.5%)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남양개발, 남광건설산업, 부강주택관리의 경우에는 100% 지분을 갖고 있다. 42.28%의 지분을 가진 광명토건을 포함해 이 회장이 지분을 가진 8개 비상장사의 지분평가액은 자본총계(연결) 기준 총 2조6608억원에 달한다.

비상장 자산 기준 2위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다. 신 회장은 비상장사인 교보생명 주식만 33.78% 소유하고 있으며, 주식지분 가치는 2조5414억원으로 평가된다.

그는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던 중 아버지 고(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의 권유로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2000년 5월 교보생명 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PC화면 캡처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이중근 항목 자세히 보기 (PC버전)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이중근 항목 자세히 보기 (모바일)

온라인게임 업계의 대표주자 김정주(48) NXC(넥슨의 지주사) 회장도 2조원대 비상장 자산을 보유한 부호다.

넥슨그룹은 김정주 대표 중심의 수직적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넥슨의 비상장 지주회사인 NXC는 김 대표가 장악해, 계열사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상위 지주사 NXC, 차상위 지주사인 일본법인 넥슨, 그 밑에 국내법인 넥슨코리아가 자리해 있다.

김 회장은 상장사 지분 없이 넥슨의 지주회사인 비상장사 NXC 지분 4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평가한 지분가치는 2조659억원이다. 부인 유정현(47) 이사의 NXC 지분 21.15%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69.65%에 이른다.

김정주 대표는 서울대 86학번 동기인 진경준(49ㆍ구속기소)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비상장 주식자산 1조원대 3인=박현주(58) 미래에셋 회장과 장평순(65) 교원그룹 회장, 이호진(54) 태광그룹 전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자산이 1조원이 넘는다.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뮤추얼펀드를 도입해 주식시장에 간접투자 열풍을 만든 박현주 회장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60.19%)ㆍ미래에셋컨설팅(48.6%)ㆍ미래에셋캐피탈(48.69%)의 지분을 통해 미래에셋그룹을 쥐고 있다. 이 세 곳의 박 회장 지분평가액은 총 1조8726억원으로 평가된다.

상장사 지분이 전혀 없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비상장사 교원과 교원구몬을 통해 각각 교원L&C, 교원인베스트를 지배하고 있다.

장평순은 교원의 지분 75.68%와 교원구몬 지분 5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 회장의 교원과 교원구몬 지분평가액은 1조3217억원이다.

교원그룹은 국내 최초의 진도형 학습지 구몬수학을 출시, 2009년 학습지 업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용 회장의 셋째 아들인 이호진 전 회장은 상장사 태광산업의 지분 15.14%를 쥔 개인 최대주주다. 비상장사 지분으로는 흥국생명 56.3%와 티시스 51%, 한국도서보급 51%를 갖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손에 쥔 비상장사 세 곳의 지분평가액은 1조124억원이다.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PC화면 캡처

이밖에 박성수(63) 이랜드 회장과 김남정(43) 동원그룹 부회장, 김범수(50) 카카오 의장의 비상장사 주식자산이 각각 9951억원, 9373억원, 9021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했다.

이랜드는 국내 29개 계열사 가운데 이월드 한 곳만 상장해 있으며, 지주사 이랜드월드를 통해 대부분의 계열사를 직·간접 지배하고 있다.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월드 지분 40.59%를 갖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비상장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67.98%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총싸움게임(FPS)인 ‘크로스 파이어’(Crossfire)로 소위 대박을 낸 권혁빈(42)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과 셀트리온 홀딩스 지분 93.86%를 보유한 서정진(59)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비상장사 지분평가액도 8841억원과 8701억원에 달했다.
▶비상장 부호, 한미약품家 최다=비상장사 부호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가문은 한미약품가(家)와 KCC그룹이다. 한미약품에서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 임 회장 장남 임종윤(44) 한미사이언스 사장, 장녀 임주현(42) 한미약품 전무, 차남 임종훈(39) 한미IT 대표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비상장 주식자산 합계는 3568억원으로 집계됐다.

KCC에서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그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 차남 정몽익 KCC 사장, 삼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올랐으며, 이들의 비상장 주식자산은 모두 199억원이었다. 이어 효성그룹과 한세예스24홀딩스 가문이 각각 3명씩 배출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40대가 각각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6명), 70대(8명), 30대(6명), 80대(2명), 20대(1명) 순이었다.

비상장 부호 가운데 최고령은 올해 81세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다. 조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은 4920억원, 비상장 자산은 32억원이다.

가장 나이 어린 인물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다. 서 씨는 1991년생으로 올해 25세이다. 그는 상장사 아모레G 지분 26.48%와 아모레퍼시픽 지분 0.01%, 비상장사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 자산 556억으로, 국내 28번째 비상장 주식부자이며 상장사 자산 3820억원을 포함해 총 4376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