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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10대 부호 1년 ‘주식 농사(?)’…이건희ㆍ정몽구만 웃었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국내 10대 부호 가운데 지난 1년 간 상장사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인물은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ㆍ정몽구(78) 현대차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부자 10명 중 상장사 개인주주로 이름을 올린 7명의 연초 대비 지분평가액 변동을 집계한 결과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ㆍ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관련링크:슈퍼리치 ‘한국 100대부호’ 자산 상세현황 (링크가기)

이 7명 가운데 서경배(53)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5명의 상장 주식 지분 가치는 모두 줄어들었다. 이들의 자산은 최소 750억 원, 많게는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아울러 전년도(2015년) 1년 간 각각 1조 원 넘게 상장 자산을 늘린 부자들은 모두 올 한 해 지분평가액이 크게 감소했다.

▶ 이건희 3조↑ㆍ정몽구 2700억↑=이건희 회장의 상장 주식 자산은 23일 현재 14조 3539억 원이다. 지난 1월 4일엔 11조 2041억 원이었다. 1년 간 3조 1498억 원이 오른 셈이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ㆍ삼성물산ㆍ삼성전자ㆍ삼성SDS 등 5개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가 4151만여 주(지분 20.76%)를 소유한 삼성생명 주가는 연초 10만 6500 원에서 지난 23일 11만 4500 원으로 7.5% 가량 뛰었다.

이 회장이 지분 3.1%, 498만여 주를 소유해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도 최근 연일 신고가를 찍으며 가치가 뛰고 있다.

지난 1월 4일 120만 8000원(종가 기준)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같은 달 18일 108만 8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20일 181만 2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으며 최저가 대비 66.5%가 올랐다. 지난 23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178만원 선으로 180만원 대를 오르내렸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계열사의 상장사 지분 평가액은 1월 초 4조 4989억 원에서 2720억 원 올라 23일엔 4조 7709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제철 지분 11.81%,1576만여 주를 소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또한 현대모비스(지분 6.96%)ㆍ현대자동차(지분 5.17%)의 개인 최대주주 자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정 회장 지분은 6.71%로, 아들 정의선(46) 현대차 부회장에 이은 개인 2대주주다.


▶ 서경배 등 5명, 3조원 이상 감소=반면 자산기준 국내 2위 부자인 서경배 회장 등 5명의 상장사 지분평가액은 1월 대비 3조 4956억 원 줄어들었다.

서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 4027억 원 줄어 감소 규모 1위를 기록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그의 자산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주가는 지난 1월 4일 14만 7000 원에서 이달 23일엔 12만 9000 원으로 내려갔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2일 12만 2000 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장사 자산은 연초 대비 8751억 원 감소하며 서 회장 뒤를 이었다.

이 부회장의 상장사 주식 가운데 지분율(17.23%)과 주식 수(3267만여 주)에서 제일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의 경우 연초 14만 원이었던 주가는 23일 현재 12만 8500 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재현(56) CJ 회장의 주식자산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3조 1041억 원에서 2조 3592억 원으로 7449억 원 감소했다. 이 회장이 지분 42.08%를 소유한 CJ 주가는 1월 초(24만 4000 원) 대비 24% 이상 떨어진 상태다.

이 밖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최태원(54) SK 회장의 상장사 지분평가액도 1년 간 각각 3974억ㆍ755억 원 줄었다.

▶ 2015년 자산 증가폭 1∼3위, 올해는 모두 ‘마이너스’=특이한 것은 지난해 상장주식 지분 가치를 연간 1조 원 이상 늘리며 증가폭 최상위를 기록한 부자 3명의 자산이 1년 뒤 모두 감소했단 점이다.

국내 10대 부호 가운데 올해 자산 손실액이 가장 많았던 서경배 회장의 경우 2015년엔 지분 평가액 2조9000억 원을 늘리며 국내 부호 가운데 자산 증가 규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3년 간 CJ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해 온 이재현 회장도 작년엔 주가 상승에 힘 입어 지분 가치를 1조 원 이상 늘렸지만 올해엔 7400억 원 이상 손해를 봤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임성기(76) 한미약품 회장도 마찬가지다. 그가 유일하게 소유한 상장사 주식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가치는 2015년 한 해에만 2조 1912억 원이 올랐다. 증가 규모도 서 회장 다음으로 많았다.

그러나 임 회장의 회사는 올해 신약 기술 수출계약 파기 등 큰 악재를 겪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 거래를 한 임직원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1월 4일 13만 500원. 2월 초엔 17만원으로 연중 최고치까지 찍었으나 현재 6만4200원(23일 기준)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이 쥔 이 회사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2조 4960억 원 대에서 현재 1조 3093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작년 대비 2%포인트 가량 낮아진 지분율을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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