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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명곡 파워”, 조지 마이클 생전 1시간 공연에 ‘23억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이세진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울려 퍼지는 노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는 다소 이상한(?) 캐롤입니다. 산타클로스가 썰매를 탄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의 설렘을 표현한 노래도 아니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고백했다가 거절당했다”라는 슬픈 내용의 노래인데도, 경쾌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크리스마스 단골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2008년 라이브 투어 중인 조지 마이클 (게티이미지)

이 노래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26일 아침(한국시간) 노래의 주인공인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이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향년 53세, 운명의 장난 같은 소식이었죠. 조지 마이클은 1983년 친구인 앤드류 리즐리와 듀오 왬!(Wham!)을 결성하고 활동하다 1987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한 팝 뮤지션입니다. 화려한 무대에서의 삶이나 마약 중독, 공공 장소에서의 성추문 등 파란만장한 일생과 대조적으로, 그의 죽음은 자택침대에 누워 있던 그에게 조용히 찾아왔습니다.

조지 마이클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습니다. 왬 시절과 갓 솔로 활동을 시작한 1980~1990년대에 짧고 굵은 전성기를 보냈죠. 2000년대부터 건강 문제 등으로 창작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케어리스 위스퍼(Careless Whisper)’, ‘페이스(Faith)’ 등 그의 명곡들은 시대를 넘어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죠. 

왬!(Wham!) 시절의 조지 마이클(왼쪽)과 앤드류 리즐리

그래서인지 최근까지도 그를 불러주는 곳이 많았습니다. 26일 미국 연예전문매체 셀러브리티 넷워스(Celebrity Networth)에 따르면 음반 활동, 저작권 수입, 월드투어 등으로 모은 그의 재산은 2억달러(2402억8000만원)에 달합니다.

수년 전에는 그의 어마어마한 공연 수익이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9년 3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조지 마이클의 월드 투어 수익이 4849만9893파운드(715억8514만원)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그가 작사ㆍ작곡한 노래들의 저작권과 음반 판매 수익을 제외한 금액이라고 덧붙였죠.

이 중에서도 마이클은 2006년 러시아의 ‘니켈왕’이라고 불리는 블라디미르 포타닌(Vladimir Potanin)이 주최한 새해 전야 파티에서의 공연으로 160만6856파운드(23억7218만원)를 벌어들였습니다. 그가 부른 노래는 13곡, 한 시간 남짓 되는 공연이었죠. ‘시급’이 23억원인 셈이었습니다. 

조지 마이클 (게티이미지)

이로부터 한 달 사이 인도양의 한 섬에서는 억만장자 사업가 필립 그린(Philip Green)의 생일파티가 열렸습니다. 조지 마이클은 이곳에도 등장해 152만1916파운드(22억4,678만원) 짜리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케어리스 위스퍼’, ‘프리덤’ 같은 초 히트곡을 불렀다고 전해지죠. 시대가 흘러도 감각적인 명곡들은 그가 이같은 공연에 꾸준히 섭외되는 이유가 됐을 겁니다.

직접 공연하거나 음반을 내지 않고 벌어들인 돈도 적지 않았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조지 마이클은 그가 1인 주주로 있는 음반사 ‘노비스 하비스 홀딩스 유한회사(Nobby’s Hobbies Holdings Ltd)’의 한해 수익은 410만파운드(60억5032만원ㆍ2014년)였습니다. 외신들은 “마이클이 2015년 여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재활기간인 스위스 쿠스나흐트 프랙티스(Kusnacht Practice)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재정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죠.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하는 조지 마이클 (게티이미지)

조지 마이클은 이 재활기간동안 측근들에게 ‘클린(cleanㆍ마약에서 벗어남)’한 상태로 대중 앞에 컴백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목표했던 것은 2016년이었죠. 왬!의 해체 이후 솔로로 나섰던 1987년으로부터 30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에 의미를 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올해 크리스마스가 되어버린 그의 죽음에 많은 팬들의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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