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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왕’ 신창재 교보회장이 후원한 ‘시와 시인’
2017.01.14 09:22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이세진 기자] 

“열려 있는 손이 있고

주의 깊은 눈이 있고

나누어야 할 삶, 삶이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 1번지’ 교보생명빌딩 글판에 걸린 시(詩)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인 폴 엘뤼아르의 시 ‘그리고 미소를’ 중 한 구절이죠.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자리에 시가 놓여 있습니다. 사계절마다 새로운 시로 갈아입죠. 1991년 교보생명 창립자인 고(故) 신용호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광화문 글판은 신용호 회장의 장남 신창재(64) 현 교보생명 회장이 대를 이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창재 회장 또한 아버지 못지않은 문학 애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 회장은 최근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민’에 추대됐습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신 회장은 비상장사 교보생명 지분 33.78%로 주식자산 2조 5400억 원대를 보유한 국내 8위 자산가이기도 합니다.

▷관련링크: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자산 상세현황 (링크가기)

신 회장이 이끄는 교보생명은 1992년 설립된 공익재단인 대산문화재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산문화재단은 매년 개최하는 대산문학상에서 시ㆍ소설ㆍ희곡ㆍ번역 부문 수상작을 선정하고, 한국문학 번역ㆍ연구ㆍ출판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국제문학포럼, 대산창작기금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역대 대산문학상 수상작가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최근 수상한 시인으로는 마종기, 박정대, 진은영 등이 있고, 현재 한국 시문학계에 든든한 기둥이 된 중견 시인들의 이름도 가득하죠. 황지우(‘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ㆍ1999), 신경림(‘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ㆍ1998), 김춘수(‘들림, 도스토예프스키’ㆍ1997), 황동규(‘미시령 큰 바람’ㆍ1995) 등이 이 문학상을 거쳐간 작가들입니다. 시뿐 아니라 소설 부문에서도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2009),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2007)도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죠.

제1회 시 부문 수상작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내일의 노래’(1993) 입니다. 고은 시인과 대산문화재단의 인연은 이뿐만 아닙니다. 2006년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지원을 받아 출간된 고은 번역 시집 ‘삼거리 술집’과 ‘순간의 꽃’은 2007년 미국의 권위있는 번역상 NCBA(Northern California Book Awards)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대산문화재단은 또 지난해 멘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영국 출판(2014) 지원을 담당하기도 해 숨은 공신으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멘부커상 수상 소식과 함께 ‘채식주의자’는 2016년 가장 많이 팔린 책(68만부)으로 등극했습니다. 한강의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도 12만부가 팔리면서 ‘쌍끌이’ 흥행을 이어나갔죠.

‘시를 사랑하는’ 신창재 회장은 평소 임직원이나 재무설계사와 소통할 때도 시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1년 창립기념식 때는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를 낭독했습니다.
 
“저것은 벽 /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 그때 /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 

이 시를 통해 신 회장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난관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것이었죠.

2013년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즐겨 외웠던 것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문인 이양연의 한시 ‘밤눈’을, 2015년에는 이해인 수녀의 ‘친구야 너는 아니?’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신 회장은 합창이나 샌드 애니메이션(유리 테이블 위 모래로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과 소통하는 뛰어난 ‘쇼맨십’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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