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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최대주주’ 효성 조현준ㆍ오뚜기 함영준ㆍGS허용수, 3인3색
- 가업승계ㆍ최대주주 재계 2ㆍ3세 3인
- 영업익 1조 앞둔 효성 조현준, 개인자산 최대
- ‘비정규직無’ 함영준, 거액상속 등 파격(?)행보
- GS 허용수, ‘성과인사’ 책임 더해

[SUPERICH=윤현종ㆍ민상식 기자] 이른바 ‘가업승계형’으로 불리는 부호 세 사람이 있다. 한 명은 재계 서열(총수 있는 기업 자산 기준) 20위 기업 집단을 거느린 집안 3세다. 다른 한 명은 식품 업계 주요 기업을 키운 창업주 아들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이끄는 회장사(社) 그룹 가문 3세도 있다. 바로 조현준(49) 효성 회장ㆍ함영준(58) 오뚜기 회장, 그리고 허용수(49) GS EPS 대표이사다.

(왼쪽부터) 조현준, 함영준, 허용수

셋은 공통점이 있다. 각 기업 집단을 이끄는 핵심 회사 최대 주주다. 세 명 모두 최근 인사 이동으로 나란히 직함을 바꿔 달았다. 이들이 그룹서 맡는 역할과 책임도 한 단계 더 중요해졌고, 무거워졌다는 게 세간의 일관된 평가다.

물론 같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각각 다른 사업 분야 만큼이나 이들 재계 2ㆍ3세의 ‘특징(?)’은 제각각이다.

▶ 최대 ‘자산가’ 조현준…1조 육박=지난 16일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조 회장은 최근 인사이동 등이 있었던 주요 대기업 집단 승계자 가운데 개인 자산이 가장 많다. 소유한 상장사와 비상장사 자산, 그리고 국내 부동산 일부만 합쳐도 9900억원 이상이다. 1조 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슈퍼리치가 집계 중인 ‘한국 100대 부호’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자산 중 증시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 주식 가치는8012억 원(17일 종가 기준)으로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조 회장은 ㈜효성 지분 13.84%를 소유한 1대 주주다. 갖고 있는 486만여 주 평가액만 6900억 원 이상이다.

그가 최대주주인 상장사로는 IT서비스 기업 효성ITX(지분율 35.26%)ㆍ전자결제 회사 갤럭시아컴즈(지분율 33.88%)도 있다. 이 밖에 갤럭시아에스엠ㆍ신화인터텍 주식도 쥐고 있다. 4개 사 지분 가치 합계는 1000억 원을 넘어간다.

조현준 효성 회장 자산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소개 화면 일부 캡처]

▷관련링크:한국 100대 부호 (링크가기)

조 회장은 이들 5개 상장사와 함께 10개 비상장 회사 지분도 다량 소유하고 있다. 지분율에 기초해 매긴 자산 합계는 2016년 현재 1855억 원(자본총계 또는 장부가액 기준)에 달한다. 전년 대비 583억 원 가량 늘었다.

그가 지분을 쥔 비상장사는 모두 효성그룹에 속한 기업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임대업 회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4개 회사선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는 상태다.

이 뿐 아니다. 조 회장이 국내에 보유 중인 부동산 가치도 최소 107억여 원 규모다. 

조현준 회장 소유 성북동 주택(2016 촬영) [슈퍼리치DB]

등기부 등에 따르면 그는 부촌(富村)으로 꼽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2번지ㆍ3번지 2841㎡(구 861평) 짜리 부지에 지은 단독주택을 2005년부터 증여 받아 갖고 있다. 이 집을 품은 땅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기준 93억 7200만원으로 2015년보다 8억 원 이상 올랐다.

아울러 이 단독주택과 길 하나 사이엔 조 회장이 2010년 13억 5000만 원에 사들인 효성 성북동 빌라(전용 241.9㎡ㆍ구 73평)도 있다.

▶ 함영준의 관행(?) 파괴, ‘NO 계약직 기업’ 상속ㆍ‘세금 1500억 원’=오뚜기는 국내 식품업계에서 관행을 깬 기업으로 통한다. 마트 시식사원까지 모든 직원을 100%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어서다. 소위 ‘계약직 없는 회사’다.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이 지난해 세상을 떠나며 오뚜기는 오롯이 아들 함영준 회장 책임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는 지난달 22일(공시일 기준) 함 명예회장이 소유했던 지주사 ㈜오뚜기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 날 함 회장은 오뚜기 계열 식품첨가물 기업 ㈜조흥의 아버지 지분도 같이 물려받았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자산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소개 화면 일부 캡처]

이로써 그의 상장사 주식 자산은 상속 이전과 비교해 3000억 원 가까이 불었다. 현재 함 회장의 상장 자산 규모만 6448억 원이다. 비상장사 지분 등을 합치면 6700억 원에 달한다.

향후 함 회장 가문은 국내 재계에 퍼진 또 하나의 ‘관행’을 깰 전망이다. 바로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 납부다. 세율에 따른 상속세 규모만 1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 전례가 많지 않다.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 납부는 2004년 고(故)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 유족이 낸 1355억 원이었다. 당시 고인은 주식 1297만 5952주(평가액 937억원) 등 3339억원 상당의 상속분을 남겼다.

역대 2위 상속세 납부액은 2003년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별세하며 부과된 세금이었다. 당시 유족에게 돌아간 상속분은 주식평가액 2900억원과 100억원대의 예금 등 총 3000억원 상당이었고, 신창재 회장 등 유족들은 1338억원의 상속세를 냈다.

▶ GS 최대주주 된 ‘회장 사촌’…“성과”검증=재계 서열 6위 GS도 지주사 주주일가 간 자리 바꿈이 있었다. 지난달 초 허창수 회장의 사촌 허용수(49)부사장이 ㈜GS 지분율 4.73%(448만 주 보유)로 4.66%의 허 회장을 제치고 1대주주가 된 것. 

허용수 GS부사장

이후 그는 지난 1개월여 간 지속적으로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현재 보유 주식 수는 488만 9000여 주, 지분율 5%를 넘긴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허 회장 체제의 GS그룹 경영권이 변화 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GS 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대신 비슷한 시기 GS는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GS에너지 사업본부장 직함을 달고 있었던 허 부사장의 ‘사업 책임’에 한층 힘을 보탰다. 민간발전사인 GS EPS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다. 그리고 GS에너지에 있던 하영봉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을 포함, 같은 계열사 최고위 인사들이 함께 이동한 셈이다.

GS EPS 홈페이지 캡처

GS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최대 경영성과가 예측되는 계열사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GS에너지는 2014년(연결기준) 영업적자가 났지만 2015년엔 1조 20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작년 3분기까지 9004억 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을 낸 상태다.

한편, 허 부사장의 주식자산은 GS 지분 증가와 더불어 16일 현재 26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아버지 허완구 회장의 승산그룹 지분도 갖고있다. 허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 ㈜승산 지분율(49.26%)에 기초한 자산 규모는 1087억 원 수준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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