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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매출 700억’ 가업 대신 애니메이션…‘너의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2017.01.18 09:57
[SUPERICH=이세진 기자] 영화 ‘너의 이름은’에는 많은 이름이 나온다. 두 남녀 주인공의 이름은 ‘타키’와 ‘미츠하’다. 미츠하가 아끼는 여동생은 ‘요츠하’, 할머니는 ‘히토하’다. 또 미츠하의 고향 소꿉친구 ‘텟시’라는 이름도 있다. 텟시는 이토모리 마을의 ‘테시가와라’라는 건설사 사장의 아들이다. 

텟시, 영화를 보고 나와서 망각하기 쉬운 이름이지만 그와 비슷한(?) 실존 인물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것은 이제 쉽지 않을 것이다.


‘너의 이름은’ 속 캐릭터 텟시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 誠ㆍ43),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너의 이름은’을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신카이 마코토는 1973년 2월 일본 나가노현 코이마미치에서 건설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업을 잇는 데 심드렁한 모습이 극 중 텟시와 닮아 있기도 하다.

마코토 감독은 1980년대 집에 컴퓨터가 있을 만큼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마코토의 아버지는 니이츠 마사카츠(新津 正勝ㆍ72), 나가노 현에 위치한 건설사 니이츠구미(新津組)를 운영하는 사장이다. 1909년 설립된 회사를 이 가문이 3대째 잇고 있다. 니이츠구미는 교외형 주택, 별장 등을 전문으로 하며 국내 건축 잡지 등에도 소개된 바 있는 유명 건설회사다.

일본 데이터 종합회사 TDB가 발간한 2015 경기동향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니이츠구미는 나가노 현에서 24번째 큰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니이츠구미의 한 해 매출은 67억4700만엔(700억원) 규모다. 매출 증가율은 4.4%로 책정됐다. 이 정도면 ‘중견 건설사’ 급이다. 


2017년 1월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오른쪽)


이같은 배경 때문에 마코토 감독에게는 ‘알고 보면 금수저’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마코토 감독은 ‘맘 편하게’ 가업을 잇는 사업가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 

마코토는 주오대학 일문학부를 졸업하고 게임업체 팔콤에 입사했다. 이후 그는 게임 패키지 디자인,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거쳐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너의 이름은’ 이전에는 ‘초속 5센티미터’(2007), ‘언어의 정원’(2013) 등 장편 작품들과 시나노 매일신문, 타이세이 건설 등의 TV 광고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원작 소설을 직접 쓰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너의 이름은’의 흥행 이후 아버지 마사카츠는 일본 연예매체 데일리 신초(Daily Shincho)와의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마코토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마코토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 70만엔(720만원) 짜리 컴퓨터를 사달라고 조른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원래는 4대째 가업을 잇게 할 생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니이츠 마사카츠(新津 正勝) 니이츠구미 사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아버지) [출처=데일리 신초]


지금 아버지는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다. 지난해 8월초 일본 개봉을 앞두고 니이츠구미 건설사 홈페이지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 ‘너의 이름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알림글이 올라왔다. 신카이 마코토의 이름 뒤에는 ‘본사 사장 아들(弊社社長息子)’이라는 말이 덧대졌다.

‘너의 이름은’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단일 작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등극했다. 미국 최대 영화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이 영화는 16일까지 전 세계에서 2억8101만2800달러(3307억8016만원)를 벌어들였다. 일본 내 수입 1억9000만달러, 중국 8100만달러 등을 포함한 숫자다. 일본에서는 2016년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너의 이름은’은 이전까지 역대 애니메이션 세계 최고 수입 기록을 세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ㆍ3239억원)을 넘어섰다. 당분간 한국과 중국 등에서 흥행을 이어나간다면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신기록과 새로운 스타 애니메이션 감독의 탄생. 이는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를 찾고 있던 영화계가 열렬히 반기는 소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역대 개봉 일본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되기까지 40만여 관객만이 필요하다. 16일까지 ‘너의 이름은’ 누적 관객수는 258만6949명으로 지난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세운 301만5165명 기록을 코앞에 두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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