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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컨설팅사 다니던 ‘뉴도터스’ 아버지 회사로 ‘점프’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가 2~4세대, 1980~1990년대 태어난 젊은 재계 딸들 ‘뉴도터스’(New Daughters)가 속속 경영 수업에 들어가면서 후계 승계가 시작되는 모양새이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뒤 경영 사관학교로 불리는 컨설팅사에서 근무하다 그룹사에 입사하는 게 재벌가 딸들의 새로운 경영자 입문 코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오너가 자녀들의 경영승계 루트는 해외 유학 후 20대 중반에 그룹사 입사, 3∼4년 만에 초고속 승진이었다.

대표적인 재계 뉴도터스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27) 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26) 씨가 손꼽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26ㆍ왼쪽) 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27) 씨 [출처=조선비즈, 더팩트]

최윤정 씨와 서민정 씨는 2015년 7월께 같은 직장에 입사해 주니어 컨설턴트로 일하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퇴사했다. 바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한국지사이다.

오너가 딸들의 경우 대학 졸업 후 컨설팅사 근무를 선호한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의 경우 해외 유학파가 많고,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서민정 씨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후 2015년 7월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베인앤컴퍼니를 퇴사하고 이달 1일자로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오산 공장에서 화장품 생산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서경배 회장 역시 1980년대에 입사해 생산공장에서 근무했는데 '품질 제일주의' 가치를 잇기 위해 생산부문에서 첫발을 뗀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측의 설명이다.

서민정 씨는 특히 지난해 12월 자신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량 전환하면서 후계 승계를 본격화했다.

서민정 씨 자산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소개 화면 일부 캡처]

▷슈퍼리치 ‘한국 100대부호’ 링크 (링크가기)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 중인 ‘한국 100대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1991년생으로 ‘국내 100대 부호’ 중 가장 어린 인물인 서민정 씨가 보유한 상장ㆍ비상장사의 주식 자산은 이달 20일 기준 3903억원이다.

서 씨는 상장사 아모레G 지분 2.93%와 아모레퍼시픽 지분 0.01%, 비상장사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뒤 미국 시카고대를 졸업한 최윤정 씨는 2015년 7월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SK그룹의 주력 사업과 관련된 정보기술(IT), 석유화학 등의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이어 이달 초 베인앤컴퍼니를 퇴사했다. 이후의 거취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 씨의 어머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다. 노소영 관장이 2014년 연구모임 ‘싱귤래러티99’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딸 최윤정 씨가 실무를 맡기도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민정ㆍ최윤정 씨 외에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녀인 박하민(27) 씨가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후 맥킨지컨설팅에서 1년, 미국 부동산 투자 컨설팅 업체 CBRE에서 1년 근무하다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한 바 있다. 
박현주 회장의 차녀인 박은민(24) 씨도 미국 듀크대를 나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 주니어 컨설턴트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박하민 씨, 차녀 박은민 씨는 각각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8.19% 보유하고 있다.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집계한 지분평가액은 각각 최소 530억원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 9.98%를 갖고 있다.

한솔그룹 3세 조연주(38) 부사장

한솔그룹 3세, 범삼성가 4세인 조연주(38) 씨도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글로벌 속옷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하다가 2014년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바 있다. 조 씨는 이어 입사 1년 만인 2015년 한솔케미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이자 조동혁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부사장은 미국 웰즐리대학교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밟았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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