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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대륙부호 만한전석17. 범인vs스타…‘대국’ 역대 1위 부자들의 극과 극 설날
2017.01.27 09:29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1949년 공산당이 대륙을 장악, 이른바 ‘신중국(新中國)’이 성립한 이래 중국은 줄곧 큰 나라(大國)임을 스스로 강조했습니다. 적어도 외교적으론 사실에 가까웠습니다. 실제 냉전 시기엔 ‘제3세계’ 리더 국가로 군림했죠.

그리고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이 집권한 2002년부터 10년 간, ‘13억 시장’을 업은 중국의 연 평균 경제 성장률은 10.6%였습니다. 명실상부 경제 대국 반열까지 오른 것입니다. 2005년 이후 이 나라가 미국과 함께 ‘G2(The Group of Two)’, 즉 지구촌 경제 양강(兩强)으로 불린 배경입니다.

후룬연구소와 블룸버그ㆍ포브스 등에 따르면 이렇듯 ‘투톱’으로 자리매김 한 2004년께부터 중국엔 개인 자산 100억 위안(1조 7000억 여원)이상 억만장자가 ‘서우푸(首富ㆍ최상위 부호)’란 이름을 달고 등장합니다. 13년 간 8명이 그 자리를 꿰찼습니다. 2년 이상 ‘왕좌’에 앉은 이가 있었단 뜻입니다. 



8명 가운데 이런 ‘다관왕’ 기록을 지닌 주요 인물 3명도 이번 설 시즌을 맞았습니다.

그들의 2017년 1월은 어땠을까요. 한 명은 범법자가 됐습니다. 다른 두 명은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1. 황광위(黃光裕):2004ㆍ2005ㆍ2008년 자산 1위

한때 중국 자수성가 부자의 대표로 불린 인물입니다. 중국판 하이마트로 통하는 가전유통기업 ‘궈메이(國美)전기’를 세웠죠. 그는 2004년 불과 35세 나이에 대륙 1위 부자가 됐습니다. 당시 집계된 개인 자산은 1조 7900억 원(105억 위안)이었습니다. 꾸준히 곳간을 불린 그는 이듬해인 2005년에도 140억 위안 자산으로 최대 부자가 됩니다. 2008년 이 돈을 세 배 이상 불린 황광위는 또 다시 ‘서우푸’ 타이틀을 거머쥡니다. 소위 3관왕이 된 것이죠.

그러나, 급하게 먹은 떡이 체한 것일까요. 현재 그는 범죄자 신분으로 이번 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젊은 부자는 내부자 거래에 손을 대 큰 돈을 챙기다 적발됐습니다. 베이징 중급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그가 2007년께 부터 내부자 거래로 챙긴 돈은 총 2577억원(14억1500만위안). 현지 매체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週刊)’ 등은 당시“내부자거래 금액 규모는 중국 최대”라고 평했습니다. 사건을 덮고자 공무원들에 건네다 후에 드러난뇌물도 7억7000만원(456만여위안)에 달했습니다.


황광위 궈메이전기 전 회장 [출처=블로그 163]


결국 2010년 5월 베이징 중급법원은 황광위에게 내부거래ㆍ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20억원(당시 기준 6억위안)도 부과했습니다. 개인 재산 가운데 340억원(2억 위안)도 몰수했죠. 최근 형기가 다소 줄었습니다만, 그는 2021년 2월까지 차가운 감옥에서 설을 나야 합니다.

‘금고지기’역할 을 해 함께 법정에 선 황 전 회장 부인 두쥐엔(杜鵑)은 징역 3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부침을 거듭한 황광위의 자산또한 상당히 쪼그라들었습니다. 9년 전 400억 위안을 넘겼던 그의 ‘돈줄’은 지난해 기준 220억 위안으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습니다.

2. 마윈(馬雲):2014ㆍ2016년 자산 1위, 2017년?

전자상거래 기업을 넘어 최근엔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까지 손을 뻗친 거물입니다.

1999년 알리바바를 정식으로 창립한 그는 2014년 개인 자산 33조 3500억 원(286억 달러ㆍ블룸버그 기준)으로 대륙 1위 부자가 됩니다. 2016년엔 5조 원 이상 불어난 38조 8400억 원(333억 달러ㆍ12월 말 기준)을 기록해 또 다시 대륙 최대부자 자리를 탈환했죠.

마윈은 최근 세계가 주목할 만한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바로 미국 정부와의 관계 때문인데요. 그는 자기 조국을 ‘수준 낮은(?) 나라’라고 줄곧 비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분좋게 손잡았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마윈은 지난 9일(현지시각) 트럼프를 만나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약속합니다. 


트럼프(왼쪽)와 만난 마윈


이 날 마 회장을 면담한 트럼프는 면담 직후 “마윈과 나는 오늘 훌륭한 미팅을 했다.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울러 “마윈은 미국과 중국 모두 사랑한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라며 마윈을 크게 칭찬했죠.

하지만 미국의 ‘부탁’만 들어준 건 아닙니다. 경쟁국에게 대놓고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윈은 최근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 포럼) 연례회의 무대에서 미국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그는 “미국은 수십년 간 자국의 부(富)를 낭비해 왔다”며 “30년 간 국내(미국 내) 인프라에 투자하는 대신 13개 해외 전쟁에 끼어들어 14조 2000억 달러를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윈을 ‘참배’하고 있는 중국인들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조차 ‘묵직하게(?)’받아들여지는 이 사람은 몇 년 전 부터는 재물의 신(財神)이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2013년 11월 현지 경화시보(京華時報)는 “과거엔 (별도의) 재신(財神)을 모셨지만 요즘 사람들은 마윈을 모셔놓고 절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중국인들은 마윈을 관우(삼국지 연의 주요 인물로, 중국 전통 재신 중 한 명)와 필적하는 ‘중국 7대 재신’으로 꼽기도 합니다.

1월 현재 그는 여전히 대륙 1위 부호 자리를 다투며 ‘스타’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3. 왕젠린(王健林):2013ㆍ2015년 자산 1위, 2017년?

부동산 재개발 회사를 창업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로 진출, 미국 헐리우드까지 공략 중인 완다(萬達)그룹 회장입니다.

1988년 완다의 전신인 ‘시강(西崗)주택개발공사’를 세운 왕젠린은 2013년 대륙 최대 부호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때 개인자산은 1350억 위안(23조 120억 원)이었죠. 후룬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최초로 개인자산 1000억 위안을 넘긴 인물이기도 합니다. 


WEF에 참석한 왕젠린 [출처=징데일리]


이후 왕젠린의 자산은 거침없이 증가했습니다. 2015년엔 2200억 위안(37조 5100억 원)으로, 개인 곳간 2000억 위안도 최초로 돌파한 중국인이 됐습니다. ‘1위 부자’ 타이틀은 덤이었습니다.

이같은 부(富)를 가능케 한 1등공신은 그의 ‘부동산 제국’입니다. 중국 본토 내에만 서울 서초구 2개 규모의 땅을 개발한 완다그룹은 관련업계의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그리고 왕젠린의 사업은 문화산업의 주류까지 치고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11월 완다그룹은 딕 클라크(Dick Clark)란 회사를 사들였는데요. 1944년 시작돼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문화 시상식 중 하나로 자리잡은 골든글로브를 책임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완다그룹 행사에 나와 노래 부르는 왕젠린 [출처=지린365]


헐리우드의 ‘별’들을 좌지우지하는 위치로 올라선 왕젠린은 스스로도 스타로 불리길 즐기는 것 같습니다. 매년 1월 완다그룹 행사 무대에 올라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데요. 바로 노래 부르기입니다. 점점 유명해진 이 무대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14일 열린 완다그룹 행사에서 그는 ‘일무소유(一無所有)’ㆍ‘친구(朋友)’ 등 네 곡을 불렀습니다.

왕젠린이 부르는 노래 장면, 과연 몇 명이 지켜봤을까요.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그의 영상은 8일 간 20억 차례 이상 재생됐습니다. 중국 내에서만 14억 5200만 회, 해외에선 6억 300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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