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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구글맵’에서 ‘포켓몬고’까지 그들의 손에서 … ‘황금의 트레이너들’
2017.02.04 09:04
[SUPERICH=민상식ㆍ윤현종 기자] 글로벌 시장보다 국내에서 6개월 늦게 출시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위치기반(LBS) AR게임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면서 공원과 건물 등에 숨어 있는 포켓몬(게임 속의 귀여운 괴물)을 찾아 사냥하고 키우는 것이 주 내용이다.


포켓몬 고 [출처=나이앤틱, 포켓몬컴퍼니]


포켓몬고는 작년 7월 북미ㆍ유럽 등지에 발매돼 역대 게임 중 최단 기간인 110일 만에 매출 8억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 지난해 여름 강원 속초시에서 기술적 착오로 국내 포켓몬고 서비스가 가능해지자, 속초 방문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지도 서비스를 둘러싼 기술적 문제 때문에 발매 6개월 후인 지난달 24일에 지각 출시됐고,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포켓몬고 앱을 내려받은 국내 이용자는 발매 하루 만에 283만명을 기록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포켓몬 고는 일본 닌텐도(Nintendo)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The Pokemon Company)와 미국의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나이앤틱(Niantic)이 애니메이션 포켓몬을 게임으로 공동 제작한 AR 모바일 게임이다.


황정목 나이앤틱 아트총괄이사 [출처=황정목 구글 한국 블로그]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는 개발사 나이앤틱의 데니스 황(39ㆍ한국명 황정목) 디자인총괄 이사가 참석했다.

황 이사는 국내 발매까지 6개월이 넘게 걸린 이유에 대해 “나이앤틱은 사실 매우 인원이 적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라며 “포켓몬고의 인기가 예상 못 할 정도로 커 숨 돌릴 시간이 필요했고 한국어 지원 등에도 시간이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계인 황 이사는 포켓몬 고 개발의 주역 중 한 명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데니스 황을 두고 “그가 없었다면 포켓몬 고 열풍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인 황만익 전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를 따라 5세 때 한국에 와 중학교 2학년까지 마친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순수미술과 컴퓨터를 전공한 후 2000년 구글 웹페이지를 운영하는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전공을 살려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황정목 나이앤틱 아트총괄이사 [출처=황정목 구글 한국 블로그]


그는 구글 초기 다양한 그림과 문자로 꾸민 구글 로고 ‘두들’(Doodle)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초의 두들은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만들었지만, 2000년부터는 데니스 황이 두들 제작을 맡았다. 고국인 한국의 명절과 기념일을 맞아 구글 로고를 디자인해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2005년에는 전 세계에 서비스되는 구글 홈페이지를 디자인하는 ‘웹마스터’로 승진했다. 구글 웹마스터의 최소 연봉은 10만달러로, 그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구글 웹마스터 근무 동안 최소 100만달러 이상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황 이사는 2011년 증강현실 게임 ‘잉그레스’를 개발하던 구글의 사내 벤처에 합류했다. 이 사내벤처는 구글어스 등의 개발 주역인 존 행키(John Hankeㆍ50) 당시 구글 부사장이 이끌고 있었다.

존 행키는 디지털 위성지도 스타트업 ‘키홀’(Keyhole)의 공동 설립자이다. 2004년 10월 구글이 키홀을 35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존 행키는 구글로 자리를 옮겼고, 그는 구글에서 키홀의 기술을 기반으로 ‘구글 어스’와 ‘구글 맵스’ 등 지도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존 행키(50) 나이앤틱 CEO [출처=VG247.com]


황 이사와 존 행키 등이 속한 사내벤처는 2015년 구글에서 나와 나이앤틱으로 독립했고, 구글과 닌텐도, 포켓몬컴퍼니로부터 수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증강현실 게임 잉그레스 기술을 바탕으로 포켓몬 고를 개발했다.

현재 존 행키가 나이앤틱의 최고경영자(CEO)이며,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제품관리 디렉터도 각각 구글 출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이크 퀴클리(Mike Quiqley)와 케이 카와이(Kei Kawai)가 맡고 있다.

포켓몬 고로 대박이 난 나이앤틱은 기업가치가 40억달러로 치솟았다. 나이앤틱 설립때부터 함께한 데니스 황의 자산도 수백만달러 이상 급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앤틱 CEO인 존 행키의 자산도 1800만달러로 뛰었다.

포켓몬고는 다운로드 자체는 무료이지만 포켓몬을 잡기 위한 도구 등 게임 아이템 판매, 레스토랑ㆍ이동통신사 등 기업과의 마케팅 제휴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개발사 나이앤틱은 포켓몬을 잡으려는 게임 이용자들을 특정 장소에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는 마케팅 기법을 쓴다. 포켓몬이 많은 곳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이용해, 특정 장소에 포켓몬을 끌어모으는 ‘루어 모듈’ 등 게임 아이템을 레스토랑ㆍ카페ㆍ술집 등 요식업소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미국 스타벅스와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계약을 맺고 전국 자사 매장에다 ‘포켓스톱’과 ‘체육관’을 짓기로 했다. 포켓스톱은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는 보급소이며 체육관은 자신이 수집한 포켓몬을 단련시키거나 다른 사람의 포켓몬과 대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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