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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보잉747 5배…카리브해 누비는 1조원 호화 크루즈 ‘하모니’ 들여다보니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그곳’에서 8460 명이 지낼 수 있습니다. 식물 1만 수와 나무 50여 그루가 자리한 인공 공원이 있고, 그 주변엔 최고급 레스토랑 20군데가 자리했습니다. 이 중엔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스타쉐프 제이미 올리버의 식당도 있습니다. 스타벅스를 비롯, 글로벌 커피체들도 곳곳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죠. 브로드웨이 급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1400석 규모 극장으로 가면 됩니다.

넓은 땅에 들어선 신도시도, 복합쇼핑몰도 아닙니다. 배 한 척입니다. 이 안에 사실상 모든 게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선 하모니 오브 더 시즈(Harmony of the seas, 이하 하모니). 1조 원짜리 세계 최고급 크루즈입니다.

하모니는 글로벌 선박사 로열캐리비안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s)가 주문하고 STX프랑스 조선소가 제작을 맡은 초대형 선박입니다. 지난해 5월 시범운항을 할 땐 7000명이 몰려들어 이 초호화 유람선을 구경했습니다.

하모니 오브 더 시즈 [출처=로열캐리비안블로그]

하모니의 규모는 한때 세계 1등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선배’들을 압도합니다. 너비는 66m, 뱃머리에서 후미까지 합하면 전체 길이는 361m입니다. 대형여객기 보잉747 5대를 일렬로 세운 것과 같다고 합니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 높이보단 무려 50m나 길죠. 18개 갑판에 객실은 2747개.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하모니가 주목 받는 것은 규모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웃들’이란 이름이 붙은 호화로운 테마존들도 눈길을 끕니다.

워터슬라이드 ‘퍼펙트 스톰’ 전경

하모니엔 23개 수영장과 10층 높이의 워터슬라이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3개가 있습니다. 이 워터슬라이드는 2007년 로열캐리비안크루즈에서 선보인 프리덤 클래스 여객선 ‘인데버 오브 더 시즈(Endeavour of the Seas)’에도 설치된 적이 있죠.

스포츠 시설 규모도 만만찮은데요. 2개의 서핑 체험장과 43층 높이의 암벽등반시설ㆍ아이스 스케이트장과 미니 골프장ㆍ그리고 실제 농구장 크기를 재현한 농구코트가 있습니다. 최근 고층건물 사이를 오가는 수단에서 스포츠로 변화한 9층 높이 짚라인도 있습니다.

‘하모니’의 야외 계단식 관람석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존은 안과 밖 구분 없이 화려함으로 ‘중무장’했습니다. 선체 후단부에 계단식 원형 관람석을 설치해, 프롬 콘서트(많은 청중들이 바닥에 앉거나 자리에서 일어서서 음악을 듣는 콘서트)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죠.

로열 극장

뱃머리 내부로 들어가면 좌석 1400개 규모의 이른바 ‘로열 극장’이 나타납니다. 3D영화는 물론, 지중해 항해 기간이라면 브로드웨이 뮤지컬 ’그리스‘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바이오닉 바

로보틱 바이오닉 바와 카지노 시설은 최고의 유흥거리를 제공하는데요. 이 중에서 바이오닉 바는 사람이 아닌 로봇 바텐더가 술을 제조해줘 하모니 크루즈의 명물로 꼽힙니다. 물론 로봇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아니구요. 주문서 역할을 하는 아이패드에서 원하는 칵테일을 고르면, 로봇이 1000여개에 달하는 주류 가운데서 필요한 것들을 골라 섞어준다고 하네요. 
로열프롬나드

이 뿐 아닙니다.‘로얄 프롬나드(Royal Promenade)’라 불리는 테마존에선 스페인ㆍ일본풍의 전통 음식점과 가라오케 바ㆍ잉글리시 스타일 펍 등 다양한 형태의 술집이 즐비해 있습니다. 이 중엔 커피브랜드 스타벅스도 있는데요. 이는 스타벅스가 배 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이라고 합니다. 

[출처=실버트래블어드바이저]

그리고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가방ㆍ 보석 브랜드인 리게일리어(Regalia)ㆍ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등 명품 매장과, 재규어(Jaguar) 고급승용차 전시장도 이 배에 같이 탔습니다. 스파와 피트니스 센터 등은 기본입니다. 

‘하모니’ 내부의 센트럴파크 [출처=아토멤스]

놀 만큼 놀았다면 이제 쉴 차례입니다. 이 배 안엔 ’센트럴 파크‘로 불리는 중앙공원도 있습니다. 하모니는 선박 사상 최초로 1만개 식물과 5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자연공원을 배 안에 들였습니다. 이 자연 공원 사이사이엔 유명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하모니 오브 더 시즈의 야외 럭셔리 거리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안에 있는 제이미스 이탈리안 레스토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들어선 제이미스 이탈리안(Jamie‘s Italian) 레스토랑입니다.

시범운항을 끝낸 하모니는 지난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동남부에 위치한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에서 처녀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은 올 초 이 배가 인근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로 두 번 째 여정을 시작한다고 전했습니다.

마이클 베일리 로열캐리비안크루즈 CEO [출처=피알뉴스와이어]

한편 로열캐리비안크루즈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베일리(Michael Bayley)는 2018년 네 번째 ‘오아시스 클래스’ 크루즈를 선보이겠다고 외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오아시스 클래스는 로열캐리비안크루즈가 자사 크루즈에 붙이는 일종의 계급인데요. ‘선박 역사상 가장 많은 승객을 수용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인도된 하모니 오브 더 시즈를 포함해, 현재 세계 최대 규모 ‘빅3’에 들어가는 쌍둥이 선박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와 얼루어 오브 더 시즈(Allure of the seas)도 갖고 있습니다.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오른쪽)와 얼루어 오브 더 시즈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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