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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지간ㆍ초중고교 동문’ 정유경 vs 이서현 라이벌
2017.03.09 10:01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정유경(45)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종종 이서현(44)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비교된다.

두 사람 모두 범(凡) 삼성가의 ‘3세 경영인’인 데다, 각 그룹의 패션 사업을 주도하는 원톱 경영인으로서 시험대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12월 정유경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사흘 간격을 두고 각 그룹 패션사업 전면에 나선지 1년이 넘어선 시점이기도 하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왼쪽)과 이서형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정 사장과 이 사장은 모두 고(故) 이병철(1910~1987) 전 삼성 창업주의 손녀로, 사촌 관계다. 정 사장은 이병철의 막내딸 이명희(74)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녀, 이 사장은 이건희(75)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다. 정 사장은 1972년생, 이 사장은 1973년생으로 나이 차이도 한 살밖에 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내리 같이 다닌 동문이기도 하다. 정 사장과 이 사장은 각각 국내 재벌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립학교인 경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나왔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는 학교법인 이화학원이 운영하는 예술인 전문 양성 학교다. 


경기초등학교 전경


이서현 사장의 남매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47)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사장의 오빠 정용진(49)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모두 경기초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정유경ㆍ이서현 사촌과 같은 재벌가 초중고교 동문으로는 조현아(43) 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이 있다.

이들은 같은 시기 미국 동부 유명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한 이력도 닮았다. 정유경 사장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를, 이서현 사장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 정유경은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했다가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패션 사업에 발을 내밀었고, 이서현은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패션분야에서만 커리어를 쌓았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전경


한 살 언니인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그룹 패션사업 계열사)은 최근 삼성물산 패션사업부(구 제일모직)의 매출을 꾸준히 따라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5807억원에 불과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지난 2015년 1조52억원까지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삼성물산 매출 성장세는 다소 정체 상태다. 2010년 1조3783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1조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익으로는 2015년 삼성물산 패션사업부가 89억원 손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99억원 이익으로 역전을 보이기도 했다. 정유경ㆍ이서현이 ‘원톱 경영인’으로 나선 이후의 성적표에도 재계의 시선이 주목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매년 4월 공시되는 전년도 사업보고서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한 정유경 사장의 자산은 1176억원 규모다. 정 사장은 신세계 보통주 96만7853주(지분율 9.83%)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보통주 3만964주(지분율 0.43%)를 보유하고 있다. 이서현 사장의 주식자산(1조6539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규모다.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리스트 100위권 안에 포함돼있지 않은 정 사장은 8일 기준 137위에 머무르고 있다.

패션부문 원톱 경영 2년차를 맞은 이들의 비전은 다소 뚜렷하게 갈린다. 정유경 사장은 새 산업에 뛰어들고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외연을 넓히는 반면, 이서현 사장은 기존 브랜드를 축소하고 중국 공략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뷰티 편집숍 시코르

 
정 사장은 뷰티 사업에 꾸준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보유한 지방시, 알렉산더 왕, 셀린느, 아르마니 등 고급 명품 브랜드 사업이 중심을 잡고 화장품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모양새다. 그는 그룹 임직원들에게 화장품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임을 꾸준히 상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VIDI VICI)’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인 인터코스와 합작 법인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ㆍ영국 등 화장품 회사에서 주문한 제품을 생산하는 B2B(Business toBusinessㆍ기업 간 거래 ) 사업모델을 택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를 선보이며 입지를 다져 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상하이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 길게 늘어선 쇼핑객들 [헤럴드DB]


이서현 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엠비오ㆍ로가디스컬렉션ㆍ라베노바 등 보유 브랜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남은 역량은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로 집중시키며 해외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개장한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첫날 매출이 주변 유니클로 매장을 넘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에잇세컨즈는 애초부터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에 빨간색을 입힌 로고로, 이서현 사장이 중국인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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