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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대륙부호 만한전석19. 시진핑이 트럼프에 건넨 ‘3조원’ 선물(?), 거래 중심엔 中‘그림자 부호’ 안방보험 회장
2017.03.17 10:10
- 시진핑ㆍ트럼프 회담 발표 같은 날 中안방보험 ‘트럼프 사위기업’ 투자결정
- 비상장사 안방보험 우샤오후이 회장, 베일 속 ‘그림자 부호‘ 분류
- 혼맥 등 통해 정관계 인맥 ‘막강’


[SUPERICH=윤현종ㆍ민상식 기자]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그런데 미묘하다. 만남 20여일을 앞두고 ‘선물’부터 오갔다. 다음 달 초순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소식. 그리고 자산 총액 328조 원 이상을 보유한 중국 거대 보험사가 트럼프 미 대통령 ‘가족기업’에 수천 억 원 상당 금액의 돈을 지급했단 뉴스. 두 가지 ‘스토리’는 같은 날 전해졌다.

또 하나. 트럼프 가족회사와 거래 중인 대륙의 보험회사는 중국 정(政)ㆍ관(官)계와 긴밀한 사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 [출처=아이티즈지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ㆍ별다른 관계 없이 일어난 여러 일의 시점이 일치해 의혹을 받음)’일까. 의심을 사는 이유가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사이를 ‘간접적으로’ 오간 중국 보험회사 수장의 정체 때문이다.

▶ 같은 날 보도된 ‘두 가지 뉴스’=지난 13일(현지시각) 세계 주요 외신은 미ㆍ중 정상회담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4월 초 시진핑과의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잠정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4월 6∼7일”이라고 전했다. CNN도 같은 날 “다음 달(4월) 트럼프가 개인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르 아 라고(Mar-a-Lago)’에서 시진핑과 만날 예정“이라며 미 정부 고위관료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게티이미지]


백악관 입성 후 한 달 넘게 중국에 냉랭한 시선을 유지해 온 트럼프였다. 내내 침묵을 지키다 취임 20여일이 지나서야 시진핑과 전화통화를 하며 ‘하나의 중국(一個中國ㆍ대륙과 대만이 분리될 수 없고, 한 국가에 속한다는 의미)’ 원칙을 지지한다는 덕담을 건넸을 뿐이다. 둘의 만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트럼프 사위이자 현 백악관 수석고문인 자레드 쿠시너 전 쿠시너컴퍼니스 CEO [출처=게티이미지]


공교롭게도 이 날, 트럼프와 중국의 ‘관계’를 둘러싼 또 다른 뉴스가 있었다.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미국 부동산 회사 쿠시너컴퍼니스(Kushner Companies) 소유의 뉴욕 빌딩에 거금을 투자하기로 했단 소식이다. 쿠시너컴퍼니스는 트럼프 딸 이방카 트럼프(36)의 시댁이 소유한 가족기업이다. 이방카의 남편이자 백악관 수석고문으로 장인을 돕고 있는 자레드 쿠시너(36)는 지난 1월까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였다.



안방보험이 거액을 투자키로 결정한 쿠시너 컴퍼니스 소유의 뉴욕 맨해튼 5번가 빌딩(가운데 흰색 고층건물) [출처=게티이미지]


블룸버그, 그리고 자산 거래 전문 매체 더 리얼 딜(The Real Deal) 등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 소재 41층 짜리 빌딩에 4억 달러(4570억 원)를 투자한다. 자레드 쿠시너와 그의 회사는 이 빌딩을 2007년부터 갖고 있었다. 안방 측의 투자금 전액은 현금이라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안방의 이같은 행보는 단순한 ‘현금투자’를 넘어선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중국 기업은 4억 달러 투자와 더불어 40억 달러를 대출받아 빌딩 최상층을 호화 주택으로 개조하는 등 일종의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다. 대출이 성사될 경우 뉴욕서 단일 건으로 일으키는 최대규모 융자가 될 것이라고 더 리얼 딜 등은 전망했다.

이처럼 거액이 투입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대하는 바가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안방보험의 투자로 이 빌딩 가치는 28억 5000만 달러(3조 2600억 원)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시너 측이 10년 전 이 건물을 샀을 때보다 10억달러(1조 1500억 원) 넘는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셈이다.

▶ ‘그림자 부호’ 안방보험 회장의 정체는=트럼프 가족에게 우리 돈 3조 원 이상의 ‘선물’을 안겨준 안방보험은 단순한 민영기업이 아니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회장으로 있는 우샤오후이(吴小暉ㆍ51)란 인물의 존재때문이다.

그는 ‘중국판 버핏(?)’으로도 불린다. 보험사 수입을 해외 기업과 자산을 사들이는 데 사용하는 전략이 워런 버핏(87)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닮아서다.


우샤오후이 [출처=중국망]


하지만 여전히 우 회장이 쌓아올린 부(富)와 혼맥에 대한 많은 정보는 베일 속이다. 중국서 사실상 고유명사가 된 ‘인싱푸하오(隱形富豪ㆍ그림자부호)’로 분류하는 게 어색하지 않다.

제한적으로나마 공개된 안방보험의 회사자료 등에 따르면 우 회장은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출신이다. ‘상인의 고장’으로 불리는 곳서 태어난 그는 싱가포르국립대를 졸업한 후 고향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


안방보험 건물 [출처=시차이]


하지만 몇년 후 고향을 떠나 자동차 대여ㆍ매매 사업을 하다 2004년 자본금 5억 위안의 자동차 보험사 안방화재보험을 맡았다.

이후 부동산과 광산ㆍ인프라 건설 등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냈고, 2010년과 2011년 각각 생명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세웠다.

주식투자 등으로 두둑한 자금을 확보한 후에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안방보험은 설립 13년만에 총 자산 328조 원을 넘긴 중국 5대 종합 보험사로 몸집을 키웠다.

이같은 안방보험의 급성장 배경에는 우 회장의 막강한 인맥 네트워크가 뒷받침됐다. 그가 인맥을 쌓은 비결은 유력가 딸들과의 세 차례 결혼이었다.

첫째와 둘째 부인은 각각 저장성과 항저우의 유력 집안의 딸이었다. 


우샤오후이의 셋째부인이자 고(故) 덩샤오핑 전 중국 지도자의 외손녀인 덩줘루이(왼쪽) [출처=디이투이]


우샤오후이의 세 번째 아내는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지도자의 외손녀 덩줘루이(鄧卓芮)였다. 우 회장은 덩줘루이와 결혼한 2004년 안방보험을 세웠다. 당시 이 혼맥이 안방보험의 인허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재작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이 뿐 아니다. 우 회장은 안방보험 설립 직전 일했던 투자회사 BJ인베스트먼트에서도 권력자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BJ인베트스먼트의 설립자이자 안방보험 창업 멤버인 천샤오루(陳小魯)이다. 천샤오루는 중국 공산당 혁명원로 천이(陳毅)의 아들로, 막강한 인맥을 동원해 자본금을 끌어오고 인허가 업무를 따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샤오루 [출처=시나블로그]


중국 금융업계에서도 우 회장은 최고위층 인사와의 ‘관시’(關係ㆍ관계)를 잘 활용하는 경영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안방보험의 초기 투자자로는 상하이(上海)자동차ㆍ중국석유화공(시노펙) 등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 업체가 참여했다.

비상장사 안방보험이 수차례의 증자로 지분 구조가 복잡하고, 경영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은 향후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실제 중국 안방보험 그룹의 주식 지분은 우샤오후이의 여동생 및 친인척, 지인들에게 집중돼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NYT는 안방보험그룹이 중국 정부 기관들에 제출한 서류를 분석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100여명의 개인주주들이 우 회장의 고향인 저장성 평양(平陽) 현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방보험의 지분은 39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회사의 지분을 우 회장의 친족과 지인 100여명이 나눠 가진 형태다. 친인척 및 지인들은 총 400억달러가 넘는 지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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