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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경배 7조 vs 서영배 900억’ 형제 富가른 결정적 순간
2017.03.22 10:37
[SUPERICH=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창업주인 ‘개성상인’ 고(故) 서성환(1924-2003) 회장은 부인 변금주(89) 씨와 사이에 2남(영배ㆍ경배) 4녀(송숙ㆍ혜숙ㆍ은숙ㆍ미숙)를 뒀다.

딸 4명은 모두 회사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고, 아들 2명은 대학 졸업 후인 1980년대에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장남인 서영배(61)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일본 와세다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1982년부터 경영수업을 받았고, 차남 서경배(54)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직후 1987년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형제가 처음 입사한 계열사는 1945년 개성에서 설립된 그룹의 모태인 태평양화학이었다. 장남 서영배는 태평양화학에 입사해 도쿄 및 뉴욕 지사를 거쳐 태평양증권 부사장과 태평양종합산업의 회장을 지냈다. 



여느 재벌가처럼 후계자 자리는 순조롭게 장남에게 기울어지는 듯 했으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전후로 반전이 일어난다. 차남 서경배가 진두지휘한 그룹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형제의 명암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태평양그룹은 1970~1980년대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해 계열사 부실과 노사 갈등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금융과 전자, 금속, 의류, 야구단, 농구단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 1990년대 초에는 계열사가 25개에 달했다.

1993~1997년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내던 서경배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부친 고 서성환 회장을 설득했고, 결국 계열사를 매각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런 선제적인 구조조정 덕분에 1997년 말 외환위기에도 태평양은 큰 위기없이 견딜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서경배는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2006년 사명을 아모레퍼시픽으로 변경)에 취임하고,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에 올라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화장품 사업을 물려받은 서경배 회장은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라네즈’ ‘마몽드’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2011년부터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화장품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할 예정이다. 


실시간 집계 중인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화면 일부 캡처, 3.21 현재)


▷ 자산 상세현황 보기 (링크)

건설과 금속, 학원 사업을 물려받은 장남 서영배는 현재 부동산 개발ㆍ건설 업체인 태평양개발과 과일 수탁판매업체인 중앙청과를 경영하고 있다. 태평양개발의 2015년 기준 매출액은 1340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이다. 서영배 회장은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본총계 기준 최소한으로 집계한 지분가치는 462억원이다.

2008년 경남기업으로부터 인수한 중앙청과는 과일 위탁판매수수료 등으로 2015년 기준 영업수익 331억원, 영업이익 70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이다. 이 회사 지분은 서영배 회장이 60%, 태평양개발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서 회장이 100%를 갖고 있는 것으로, 자본총계 기준 최소한으로 집계한 지분가치는 463억원이다.

이는 동생인 서경배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수준이다.

1996년 서경배 회장 취임 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10년만에 약 10배(6462억원→6조6976억원)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21배(522억원→1조828억원)로 증가했다.

동생 서경배의 총 자산 약 7조원은 형 서영배 약 900억원의 80배에 달한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집계 중인 ‘한국 100대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의 자산은 이달 20일 종가 기준 7조677억원으로 집계되며 국내 3위 부자에 올랐다.



서경배는 신춘호(85) 농심그룹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49) 씨와 결혼해 민정(26)ㆍ호정(23) 두 딸을 두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에 대한 승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민정 씨는 2015년 7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한국지사에 입사해 주니어 컨설턴트로 일하다 올 초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오산 공장에서 화장품 생산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민정씨는 2006년 서 회장으로부터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ㆍ26.48%)와 아모레퍼시픽(8.43%) 우선주를, 2012년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18.18%)와 에뛰드(19.52%)의 보통주를 각각 받았다. 이중 아모레G 우선주가 지난해 12월 보통주로 전량 전환하면서 민정 씨는 지분 2.93%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됐다. 슈퍼리치 한국 100대부호에 따르면 서민정의 자산은 3452억원으로 국내 82위에 올라있다. 민정씨가 아직 20대인만큼 아직 승계를 거론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지분구조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민정씨가 서경배 회장의 뒤를 이어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키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민정 씨는 재벌가 딸 답지 않게 수더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히 높다는 게 같이 일해본 인물들의 평가다. 때문에 아직은 평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회사 안에서 민정 씨의 ‘생각’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평택공장에 속해있던 한 마케팅 관련 부서가 “이 부서는 본사에 소속되는 게 낫지 않나”는 민정 씨의 의견 개진 후, 부서 전체가 본사로 이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남 서영배 회장의 부인은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장녀인 방혜성(57) 태평양학원 이사이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방혜성 씨는 한때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서영배 회장은 슬하에 상범(32)ㆍ수연(27)ㆍ상욱(25) 3남매를 두고 있다.

고 서성환 회장의 장녀 서송숙(70) 씨는 박내회(77)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과 이혼한 상황이다. 박 원장은 고 박세정 대선제분 창업주의 장남이다.

차녀 서혜숙(67) 씨의 남편은 고 김일환 전 내무부 장관의 3남인 김의광(68) 목인박물관 관장이며, 3녀인 서은숙(64) 씨의 남편은 고 최두고 전 국회의원의 차남인 최상용(65) 고려대 의대 교수이다.

4녀인 서미숙(59) 전 리베라호텔 고문은 최승진(63) 전 우성그룹 부회장과 이혼했다. 최 전 부회장은 고 최주호 전 우성그룹 회장의 4남이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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