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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공지능이 직원을 뽑는다고?…日 소프트뱅크의 실험
2017.05.31 14:51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많은 인사 담당자들이 명심하고 있는 구절이다. 사람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는 곳이 회사인 만큼, 같이 일 할 사람을 뽑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t)이 이력서를 검토하고 심지어는 면접까지 진행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원자의 능력과 매력을 보는 채용 과정이 기계적 알고리즘으로 ‘인간미 없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일본 IT 기업 소프트뱅크가 가까운 첫 사례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신입사원 채용에 IBM이 개발한 AI 컴퓨터 ‘왓슨’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왓슨이 담당하는 단계는 일단 서류전형까지다.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출처=The Indian Express]


왓슨은 지원자가 제출한 입사지원서를 평가해 전형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업무를 맡는다. 소프트뱅크 측은 “AI 활용으로 평가의 공정성과 인사 담당자의 일처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원서 확인 작업에 썼던 시간을 7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과거 데이터를 학습한 왓슨은 입사지원서 데이터를 입력받아 이를 평가하기 시작한다. 구체적으로는 지원 동기, 학창 시절 활동, 자신의 강점이나 그 강점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묻는 문항 등을 평가한다. 합격 기준을 만족하면 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간주되고 면접 전형 등 다음 단계로 지원자를 넘기게 된다.

다만 시행 초기임을 감안해 인사 채용 담당자가 오류 판별을 위해 다시 한번씩 검토하기로 했다고 소프트뱅크는 밝혔다. 5월 중순 이후 접수된 입사지원서부터 AI 평가가 도입된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AI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1일 소프트뱅크는 930억달러(104조5700억원)에 달하는 ‘비전 펀드’를 공식 출범했다. 비전 펀드는 AI, 사물인터넷(IoT), 통신위성, 생명공학, 로봇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기업에 투자할 계획으로 조성됐다. 소프트뱅크가 28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450억달러, 애플, 샤프와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이 각각 10억달러 씩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출처=게티이미지]


손정의(60) 소프트뱅크 사장은 향후 6개월 사이 펀드 규모를 1000억달러까지 키우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12월 당선인 신분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 스타트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일자리 5만 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서류 전형 심사로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다면, 현재 기술은 이미 면접 단계까지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개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기업인 퍼스트잡(FirstJob)은 ‘미아챗’이라는 AI 채팅봇을 개발했다. 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지원자들과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사전 인터뷰를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미아챗이 묻는 질문은 일반적인 질문들이다. 이 일과 관련된 경력은 얼마나 있는지, 적합한 능력으로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이다. 미아챗이 지원자들과 인터뷰하고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하면 사람인 채용 매니저와의 실제 면접으로 연결해 준다.

AI 면접관 ‘미아챗’의 개념도 [출처=미아 시스템즈 홈페이지]


이같은 ‘AI 면접’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Forbes)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루이스 에프론(Louis Efron)은 지난해 6월 미아챗에 대해 “오늘날 인사 담당자들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지원자들의 “뿌려놓고 기도하는(spray and pray)” 구직 방식”이라면서 “담당자들은 질 낮은 지원서들을 봐야만 하는 시간을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면을 언급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아무리 미아챗이 (인공지능을 통해) 배우는 능력이 있더라도 과연 스스로 사람을 뽑거나 돌려보낼 수 있겠느냐”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미아챗의 개발사 퍼스트잡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이얄 그라예브스키(Eyal Grayevsky)는 “현재 우리의 목표는 미아챗이 처음부터 끝까지 채용에 관여하도록 하는 ‘채용 보조자(recruitment assistant)’로 개발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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